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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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긴 수영 경주, 약 2시간 동안 벌어지는 지구력의 싸움

도쿄 2020 경기 소개 애니메이션 "One Minute, One Sport"

마라톤 수영의 규칙과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1분의 애니메이션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마라톤 수영을 잘 아는 사람도, 마라톤 수영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우선 영상을 통해 종목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

원 미닛, 원 스포츠 | 마라톤 수영
01:18

종목 소개

안전이 보장된 상태의 바다, 강, 호수 같은 야외의 수상에서 벌어지는 남/여 10km의 야외 수영 종목을 마라톤 수영이라고 부릅니다. 이 종목은 정식으로 채택된 지 얼마 안 되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공식 올림픽 종목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보통 원형 코스를 따라 벌어지며, 선수들은 약 2시간에 걸친 지구력 싸움을 펼칩니다. 당연히 기록이 중요하지만 야외에서 펼쳐지는 경기인 만큼 자연 조건에 맞춰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며 보통은 파도, 조류와 조수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수가 가장 좋은 결과를 냅니다.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추는 것은 기본이며 여기에 더해 많은 선수들이 수많은 상황에 노련하게 대처하고 최적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과 추월 등이 펼쳐지는 마라톤 수영은 지켜보는 관중들에게도 흥미진진한 종목입니다.

세부 종목

  • 10km 마라톤 수영(남자/여자)

종목의 핵심

마라톤 수영의 매력과 필수 관람 요소를 소개합니다.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는 추격전 – 결승선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경쟁을 놓치지 마세요!

마라톤 수영(오픈 워터 수영)은 최초이면서도 가장 오래된 경기장인 “자연환경”, 즉 오픈 워터에서 치러지는 수영 종목입니다. 예전에는 실내 수영장이란 것이 없었기에 첫 세 번의 올림픽(1896년 아테네, 1900년 파리,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수영 경기는 모두 이런 “오픈 워터”에서 열렸죠. 하지만 마라톤 수영이 대회 종목이 된 것은 호주 퍼스에서 열린 1991년 세계 수영 선수권 대회가 최초였습니다. 당시에는 남자와 여자 종목 둘 다 25km로 열렸으며 완주하는 데 5시간 이상이 걸렸죠. 이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10km 경기가 세계 대회에 처음 도입된 것은 2001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제 9회 FINA 세계 수영 선수권이었습니다.

마라톤 수영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등장한 것은 2008년 제29회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마라톤 수영의 남자 첫 금메달리스트는 백혈병을 이겨낸 진정한 올림픽 챔피언, 네덜란드의 마르턴 판 데르 베이던이었고, 여자부 금메달은 오랫동안 세계 수영 선수권 장거리 종목을 지배해왔던 러시아의 라리사 일첸코가 차지했습니다. 특히 일첸코는 막판 스퍼트를 통해 경쟁 선수를 단 몇 초 차이로 앞지르는 명승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10km에 달하는 이 지구력 싸움에서 가장 흥미진진한 포인트는 선수들이 결승선을 향해 스퍼트를 시작하는 7km 지점 근처입니다. 메달리스트와 나머지 선수들의 차이는 이 지점까지 오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 마지막 스퍼트를 가할 힘을 얼마나 남겨 놓았는가로 가려집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선수가 코스 조건과 변화하는 경주 템포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템포 변화가 있는 동안 어디에 자리를 잡느냐, 효과적인 코스를 어떻게 잘 유지할 수 있느냐 입니다. 효율적인 코스 유지는 코스의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바다에서는 시간에 따라 조류와 조수가 빠르게 바뀔 수 있으므로, 이런 요소들도 전략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며, 노련한 선수는 조류와 조수의 변화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라톤 수영에서는 코스의 최단 경로를 따라가는 대신 다른 선수들과는 떨어져 자신만의 코스를 만들어 간 선수가 우승하는 장면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우승이 갈리는 경우가 늘었고,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과 영리함, 힘겨운 10km 경주를 펼치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힘과 기술, 정신력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선수들이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 경쟁하는 종목. 이것이 마라톤 수영의 본질입니다.

Photo by Quinn Rooney/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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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Getty Images

도쿄 2020 대회 전망

10km의 장거리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의 치열한 접전으로 단거리 종목처럼 느껴지는 지구력 경주

마라톤 수영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되었을 때 대부분의 참가 선수들은 마라톤 수영만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종목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경쟁 구도는 변하기 시작했고, 수영 장거리 종목 선수들의 출전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아주 좋은 예는 튀니지의 우사마 멜룰리입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마라톤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우사마 멜룰리는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1,5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땄었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도 같은 종목 동메달을 차지하며 실내와 실외 수영 종목 둘 다 메달을 따낸 최초의 남자 선수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멜룰리가 두 종목에서 모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2012년 런던 올림픽 마라톤 수영 코스가 물살이 잔잔한 런던 하이드 파크의 서펜타인 호수라서 순수한 지구력보다는 속도가 특기인 선수들에게 유리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베이징과 런던 올림픽 둘 다 마라톤 수영이 공원 내의 호수를 활용해 치러졌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마라톤 수영에서 선수들의 속도가 놀랍도록 향상되었고, 이는 전략과 경험 뿐만 아니라 속도 도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마라톤 수영에 출전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올림픽 및 다른 메이저 국제 대회에서 마라톤 수영에 더해 수영 장거리 종목들도 같이 참가합니다.

이 영향 때문인지, 최근의 장거리 경주들, 심지어 10km 경주 같은 길고도 힘든 경주에서까지 단 몇 초 차이로 우승이 갈리는 경우가 아주 많이 나오고 있으며 이 중 대표적인 경우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마라톤 수영 10km 입니다. 마라톤 수영이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처음으로 바다에서 열렸지만, 13명의 선수가 마지막 100m 구간에 동시에 진입했고, 그 중에서 앞서 나온 그리스의 스피리돈 지안니오티스와 네덜란드의 페리 비어트만은 정확히 같은 시간을 기록하며 결승점을 통과했습니다. 결국 사진 판정을 통해 승부를 가려야 했고, 사진상으로는 지안니오티스가 앞서 있었지만, 비어트만이 피니시라인을 먼저 터치하는 것으로 금메달은 비어트만에게 돌아갔습니다. 10km의 경주가 마지막 스트로크까지 가서 승부가 갈렸던 이 접전은 지켜본 관중들에겐 정말 놀라운 경주였습니다

오픈 워터 환경에서 벌어졌던 경주에서 속도가 승부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최근에 보여지는 이런 유럽 선수들의 꾸준한 발전 때문에 마라톤 수영에서는 유럽의 강세가 예상될 수밖에 없는데요, 속도가 중요한 요인이 된 상황에서 도쿄 2020 대회의 마라톤 수영 종목은 어떤 경주를 보여주게 될까요? 한 가지, 2시간 내내 1초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란 사실 하나는 분명합니다.

트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