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환던지기의 리듬과 라임

2019 오세아니아 육상 선수권에 참가한 벤 튀마세베
2019 오세아니아 육상 선수권에 참가한 벤 튀마세베

도쿄 2020의 포환던지기 기대주 벤 튀마세베는 포환던지기를 시작한지 4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제 뉴질랜드 패럴림픽 대표팀 승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벤 튀마세베는 자기가 타고난 운동 신경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스포츠는 취미로 즐겨왔던 튀마세베가 4년전에 포환던지기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다는 의지에서 나온 결정이었습니다.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튀마세베는 스포츠를 시작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남들을 위해서만 살았고,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시간을 낭비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나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따라서 저에게 최대한 생소한 일을 해 보기로 했고, 결국 스포츠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멋진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튀마세베는 작년, 호주 타운스빌에서 열린 오세아니아 육상 선수권에서 포환던지기 국제 대회를 처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튀마세베가 포환던지기를 사랑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고, 포환던지기를 통해 스포츠 자체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본인은 이것을 ‘직소 퍼즐과도 같다’고 말하는데요, 선수의 입장에서 모든 조각들을 맞추고, 그렇게 완성된 퍼즐을 던지기 서클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말로는 간단해 보이지만, 현실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스포츠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퍼즐에 비유하자면] 처음에는 아무 조각이나 다 맞춰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뭐가 어떤 조각인지를 알아가기 시작했고, 그 조각들을 아무데나 막 늘어놓지 않고 자기 자리에 맞춰 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 부상으로 부진했던 튀마세베에게 도쿄 2020의 연기는 훈련할 시간을 더 주었고, 튀마세베는 지금부터 2021년 3월 21일까지 대회에 참가를 통해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려고 합니다.

“올해 내내 열심히 훈련했습니다. 패럴림픽 대표팀 합류는 생각만 해도 흥분되는 일이에요.”

벤 튀마세베. 뉴질랜드 육상 선수권에서
벤 튀마세베. 뉴질랜드 육상 선수권에서
Provided by Ben Tuimaseve

내면의 음악성

음악과 포환던지기의 연관성. 포환던지기를 떠올렸을 때 아마 생각해 본 적이 거의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튀마세베의 설명에 따르면 음악과 포환던지기는 필, 리듬, 타이밍의 요소에서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어서 포환던지기와 음악을 그대로 비교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튀마세베는 그래도 둘 사이에 큰 연관성이 있다고 봅니다.

“음악을 접목시키는 것으로 던지기에서 좋은 기초를 쌓아 놓으려 합니다. 가장 큰 차이는 음악에서는 비트를 놓쳐도 회복할 시간과 공간이 있지만 포환던지기에서는 그런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포환던지기에 음악을 얼마나 접목시키느냐는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포환던지기에서는 전혀 익숙하지 않은 자세로 몸을 움직여야 하고, 이것만은 음악적이지 않으니까요.”

패럴림픽에서 자신의 차례를 앞두고 감상할 플레이리스트에 대해 묻자, 튀마세베는 가족을 떠올리게 해주는 칸예 웨스트의 ‘Family Business’,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세스 페니스톤의 ‘I’m In The Mood’, 그리고 UGK, 아웃캐스트 피쳐의 ‘Int’l Players Anthem’을 뽑았습니다.

벤 튀마세베의 댄스
벤 튀마세베의 댄스
Provided by Ben Tuimaseve

가족의 응원

태평양 제도민들의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되어 있는 남오클랜드 출신인 튀마세베는 가족 행사가 일상인 가정적인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가족 중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자기 혼자 뿐이기 때문에 혼자 경험하는 장애는 흥미롭고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인정하는 튀마세베는 그런 경험 때문이 시야가 많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결국에는 감사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했을 때, 튀마세베는 여기에 상당히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시상대에 서기 위해서는 특히 더 그렇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스포츠에서의 꿈을 쫓기 위해 튀마세베는 정규직 일자리를 포함한 수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가족들은 그의 노력을 응원해줬고, 시작부터 지금까지 쭉 곁에서 힘이 되어 주고 있습니다. 튀마세베도 이것이 축복이라고 말하죠.

“가족들이 ‘가서 해봐. 우리가 있잖아’라고 말해주는 것은 축복입니다. ‘걱정마’ 라는 말의 의미를 저는 이해합니다.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하고, 가족들이 뒤에서 힘이 되어줘야 하니까요. 제 가족들은 그렇게 해 주고 있습니다.”

튀마세베는 또한 포환던지기를 시작한 이래로 힘이 되어 주고,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얼마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다들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보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모두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해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빈털털이가 되었지만 동시에 그 어느때보다도 부유합니다. 이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에요.”

Provided by Ben Tuimaseve

인생을 최대한으로 살기

튀마세베는 인생에 대해 두 가지 좌우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고난을 주지만 결국에는 축복이 된다

내 삶이 언제 막을 내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생에 대한 이런 자세와 최고의 나를 만들겠다는 의지, 그리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튀마세베는 다음 세대의 선수들에게 롤 모델이 될 요소들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튀마세베는 자신을 롤 모델이나 영감을 주는 인물로 보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태평양 제도민의 후손으로 스포츠를 통해 자신의 커뮤니티를 대표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튀마세베에게 중요한 일입니다.

“최고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기 위해서는 올바른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다른 누군가도 저와 똑같이 할 수 있도록 용기가 되어 줬으면 좋겠어요.

“저는 성자가 아니고 스포츠에서도 여전히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하지만 올바른 선택들, 스포츠에서 인생까지 영향을 미치는 선택들은 많이 해 왔습니다. 장애와 상관 없이, 저는 태평양 제도 출신의 젊은이들에게 나도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습니다.”

튀마세베가 그걸 해 나가는 모습은 태평양 제도 출신이냐 아니냐에 상관 없이 상당히 멋져 보입니다.

튀마세베는 웃으며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누군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뭘 한다기보다는 그냥 열심히 노력합니다. 솔직하고 책임감 있으며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만약 이게 누군가에게 자극이 된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경력 사항에 ‘영감을 일깨우는 자’ 라고 적어놓게.”

그렇다면, 튀마세베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요? 우선 도쿄 2020은 확실히 목표에 들어와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내년 여름의 패럴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다면 그건 정말 엄청난 업적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최고일 겁니다. 궁국의 목표예요. 스포츠의 정점이니까. [메달은] 그동안 해온 모든 노력과 희생, 그리고 걸어온 여정과 경험들을 가질 수 있고, 만질 수 있도록 실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 튀마세베가 내년 패럴림픽 시상대에서 댄스를 선보이더라도 놀라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