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페랄레스: 아들을 위해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Teresa Perales of Spain celebrates winning the gold medal in the Women's 50m Backstroke - S5 at the Rio 2016 Paralympic Games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Teresa Perales of Spain celebrates winning the gold medal in the Women's 50m Backstroke - S5 at the Rio 2016 Paralympic Games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스페인 최다 메달 기록을 보유한 패럴림피언, 테레사 페랄레스는 더 많은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테레사 페랄레스 같은 선수의 커리어를 있는 그대로 요약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도쿄 2020은 페랄레스의 여섯 번째 패럴림픽이 될 예정입니다. 25년 전 수영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던 일이죠. 페랄레스는 19살이던 1995년에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는 신경병증 진단을 받았고, 그로부터 3개월도 안되어 다리를 못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가라테 같은 다른 스포츠들은 항상 해왔습니다. 그런데 수영은 어릴 때 안 배웠어요.”

“따라서 처음에 어땠을지 다들 상상이 갈 겁니다. 하지만 며칠만에 정말 즐길 수 있게 되었고, 평생동안 매일 수영을 하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에] 여섯 번이나 나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44세인 페랄레스가 지금까지 패럴림픽에서 획득한 26개의 메달은 스페인 최다 기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페랄레스는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를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메달을 원하는 이유가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요.

“아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메달을 몇 개 따오고 싶습니다. 아들은 그런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어떤 일이 일어나든 이것이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올림픽 전설의 기록과 동률을 이루다

패럴림피언으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이 언제였느냐의 질문에 페랄레스는 두 가지 특별한 기억을 말합니다. 첫 번째는 2012 런던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섰을 때. 당시 36세였던 페랄레스는 스페인 대표팀의 기수였습니다.

“조명과 소리, 선수들, 깃발 등도 기억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던 기억은 당시 두 살이던 제 아들이 저에게 환호를 보내던 모습을 봤던 순간입니다.”

“울음이 터졌어요.”

Swimmer Teresa Perales of Spain carries the flag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London 2012 Paralympics at the Olympic Stadium (Photo by Gareth Copley/Getty Images)
Swimmer Teresa Perales of Spain carries the flag during the Opening Ceremony of the London 2012 Paralympics at the Olympic Stadium (Photo by Gareth Copley/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그러나, 런던은 또 다른 이유로 페랄레스에게 특별한 패럴림픽이었습니다. 역대 최고 중 한 명으로 불리는 올림픽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기 때문입니다. 페랄레스는 S5 100m 자유형에서 대회 3연패를 이뤄내며 금메달을 따냈고, 이것으로 패럴림픽 22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펠프스의 역대 올림픽 메달 개수와 똑같은 숫자의 메달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 업적은 페랄레스를 트위터의 최신 화제로 만들었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페랄레스는 이런 농담까지 했습니다. “펠프스도 트위터를 보고 놀랐을 겁니다. ‘테레사 페랄레스가 대체 누구야, 뭘 한거지?’ 하면서요.”

스페인에서는 전국의 신문들이 펠프스와 페랄레스에 대한 비교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자신의 사진이 펠프스와 나란히 실린 모습은 페랄레스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었죠.

하지만, 펠프스가 28개의 메달과 함께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퇴한 것과는 달리 페랄레스는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년 도쿄 2020에서 펠프스의 최다 메달 기록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로요.

Gold medallist Teresa Perales of Spain poses on the podium during the medal ceremony for the Women's 100m Freestyle - S5 final at the London 2012 Paralympic Games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Gold medallist Teresa Perales of Spain poses on the podium during the medal ceremony for the Women's 100m Freestyle - S5 final at the London 2012 Paralympic Games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리우에서 50m 배영 금메달에 더해 세 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총 26개의 메달을 기록하고 있는 페랄레스는 펠프스의 올림픽 메달 기록을 넘어서기까지 단 세 개의 메달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리우에서 다시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도쿄에서는 어떻게 될 지 봐야만 하죠.”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리우는 페랄레스에게 또 하나 기억에 남을 순간을 선사했습니다. 모두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 순간이었죠. 페랄레스는 50m 접영과 50m 자유형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출발부터 흔들렸습니다. 이 두 종목은 그녀가 첫 참가한 시드니 패럴림픽부터 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던 종목이었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것도 한 번이 아닌 두 번이나 일어났어요.”

코치진은 다음 종목인 200m 자유형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했지만, 페랄레스는 그 조언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해 보고 싶다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 자신에게 항상 묻게 될 것 같았어요. ‘만약 그때 뛰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중국의 장 리와 치열한 접전 끝에 200m 자유형에서 은메달을 따낸 페랄레스는 이후 세 개의 메달을 더 획득합니다. 여기에는 50m 배영의 첫 금메달도 있었죠.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목소리

선수로서의 실력 말고도 페랄레스는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왔습니다. 장애인 선수로서 자신의 경험을 모두에게 이야기해왔습니다.

지난 22년 동안 최고 레벨에서 경쟁해온 페랄레스는 장애인 선수들과 관련된 큰 변화들을 직접 목격해 왔습니다. 특히 사회의 인식 변화 측면에서요. 그러나, 가장 큰 변화는 런던 2012 이후에 찾아왔다고 합니다.

“우리를 ‘초인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표현 하나가 패럴림픽 무브먼트에 큰 추진력을 줬다고 생각해요.”

2012 런던 패럴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했습니다. 164개국의 패럴림픽 위원회(NPC)에서 430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이 중 14개국은 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나라였습니다.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왔고, 우리 국가 패럴림픽 위원회들과 협회, 그리고 다른 조직들 역시 성장해 왔습니다. 패럴림픽 무브먼트는 인류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강력한 운동이 되고 있어요.”

도쿄를 향해

전 세계의 다른 많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페랄레스도 스페인의 락다운으로 COVID-19 팬데믹의 영향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뉴스로 봤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스페인에 퍼졌을 때 우리 나라에도 아주 힘든 상황이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했고, 아이들은 선생님과 영상 통화로 수업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선수들이 재택 수영, 재택 테니스를 하는 건 불가능하죠.”

페랄레스는 집을 임시 체육관으로 만들었고, 아들 마리아노 메노르 주니어와 매일 훈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스페인 패럴림픽 위원회도 운동 장비를 지원해 줬고요.

전국에 내려진 봉쇄령이 완화되기 시작하며 스페인의 올림픽 훈련 센터, 센트레 달트 렌디멘트(CAR)도 다시 문을 열었고, 수영 선수들은 거의 두 달만에 수영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랄레스는 여전히 수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있는 곳의 수영장은 7월까지 개장 계획이 없기 때문에요.

당연히 페랄레스는 하루빨리 수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합니다.

“수영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그 순간이 너무 기다려집니다. 임신했을 때도 물 밖에 이렇게 오랫동안 나와 있었던 적이 없어요. 수영장에서 혼자 나올 수 없을 정도로 배가 나올 때까지는 수영을 계속했습니다.”

올해 초, 세계 장애인 수영 랭킹을 통해 도쿄 2020 출전 자격을 획득한 페랄레스지만, 상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3년간 2020 패럴림픽을 목표로 훈련을 이어온 페랄레스는 대회의 연기로 인한 이런 불확실성의 증가로 확고한 계획을 세우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동기 부여를 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일정에 대비해 나가려면 의욕에 차 있고 패럴림픽에 대해 계속 꿈을 꿔 나가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저는 견뎌내는데 집중하고 있어요. 패럴림픽에서 경쟁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