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다 치아키, 도쿄 2020에서 멀리뛰기 세계신기록 노린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멀리뛰기 T11 종목에 출전한 일본의 다카다 치아키. (Photo by Lucas Uebel/Getty Images)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멀리뛰기 T11 종목에 출전한 일본의 다카다 치아키. (Photo by Lucas Uebel/Getty Images)

“30대가 되니 체력이나 탄력이 해마다 떨어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단 몇 분의 1초라도 더 빨리 달리고, 1cm라도 더 멀리 뛸 수 있을 방법을 찾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과 다른 모든 부분들을 검토할 것입니다.”

COVID-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쿄 2020 패럴림픽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평상시와 같은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소통하는 선수들도 여럿 있습니다.

다카다 치아키 역시 SNS로 소통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다카다는 리우 2016 패럴림픽에서 여자 T11(시각장애) 멀리뛰기 및 100m 단거리 등 2개 종목에 출전했던 선수입니다.

2019년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올랐던 다카다는 이미 내년 패럴림픽 참가를 확정해둔 상태로, 자국 일본에서 치러질 올림픽을 앞둔 다카다의 기대와 바람을 <도쿄 2020>에서 알아보았습니다.

함께하는 노력과 SNS

제 남편, 다카다 유지와 저는 둘 다 장애인 선수입니다. 남편은 데플림픽에, 저는 패럴림픽에 출전하죠. 저희는 SNS를 더 많이 활용해서 일본 내에서나 해외에서도 더 잘 알려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약간의 격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저희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SNS에 포스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저희의 생각을 공유하는 데 더해 저희만의 소통 방식을 갖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저는 시각장애가 있고 남편은 청각장애가 있기 때문에, 저희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스스로 도전하는 한편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지해주고 있습니다. 올해 4월로 소학교 6학년에 올라간 아들이 하나 있는데, 부모님이 장애를 갖고도 운동 선수로서 열심히 노력하는 데 대해 전혀 특별하다거나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요. 저희에게 완전히 자연스러운 것처럼 똑같이 말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용감하게 한 발짝 내디딘다면 선택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힘내서 함께 이겨내요

지난 4월, 일상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영상 메시지를 하나 업로드했습니다. 수화로도 볼 수 있게 만든 영상이에요. 저희 수화 통역사가 “일본과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낙심한 상황이지만 각자 집에 격리되면서 스스로와 다른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활기찬 운동 선수 커플로서 전세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전하는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주셔서 영상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영상 메시지에서 저희 둘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러니까 목소리와 수화로 소통함으로써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일본의 모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으로 지금의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내자는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잘 지내시는 모습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상황이 안정된 뒤에는 더 높은 수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반응을 얻었어요.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희망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다면 그보다 기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COVID-19로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면서 육상 경기장도 폐쇄됐기 때문에 훈련할 수 있는 공간이 갑자기 전부 없어져버렸습니다. 저는 특히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하기가 더 힘들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또 저는 장애의 특성상 절대 혼자 훈련하지 않습니다.

훈련할 때는 항상 오모리 시게카즈 코치님께서 함께해주십니다. 코치님이자 콜러(caller, 목소리나 다른 소리로 시각장애인 선수들에게 알려주는 사람)이고 가이드러너 역할까지 해주시는 분이죠. 지금 상황에서는 저와 코치님 둘이 뛸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은 도로를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필드 선수이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 뛰어본 경험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더 긴장이 됐습니다. 도로에 작은 턱만 있어도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다른 때라면 괜찮았을 곳에도 통증이 느껴졌어요. 보통 걸어다닐 때는 거슬리지 않았을 정도였는데도요. 그만큼 제게는 약간의 야외 운동이라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남편과 저는 서로 다른 요일에 훈련을 해서 둘 중 한 명은 항상 아들을 돌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둘 다 집에 있기 때문에 세 가족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같이 훈련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죠.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재밌게 할 수 있을 거리를 찾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아들이 저희 둘 중 한 명하고만 같이 있을 수 있었고, 온 가족이 함께 보내는 시간이 부족했었습니다.

지금은 콩깍지에 붙어있는 콩알 3개처럼, 공부부터 요리까지 모든 것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가끔씩 제가 집에 있는 것이 얼마나 드문 일인지 짚어내곤 하지만, 그래도 같이 보내는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 2020까지, 하나씩 넘어갈 과제들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특별히 무언가를 할 계획은 없습니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꾸준히 검토를 받았고, 그에 따라 매년 훈련해 왔습니다. 점차적으로 원래의 훈련 스타일로 돌아가 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하나씩 넘어갈 수 있도록 확실히 할 것입니다.

당연히 내년 도쿄 2020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대회가 2021년으로 연기됐지만 많이 오셔서 직접 응원해주신다면 좋겠어요. 30대가 되니 체력이나 탄력이 해마다 떨어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단 몇 분의 1초라도 더 빨리 달리고, 1cm라도 더 멀리 뛸 수 있을 방법을 찾기 위해 기술적인 측면이나 다른 부분들을 검토할 것입니다.

원래 올해 목표는 도쿄 2020에서 5m 이상의 기록으로 멀리뛰기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연습할 시간이 더 생겼으니 확실하게 그 정도의 수준이 될 수 있게 기술적인 부분을 다듬고, 이미지 트레이닝에 더 집중하고 싶습니다.

도쿄 2020 출전을 잠정 확정한 멀리뛰기의 다카다 치아키. (Photo by Lucas Uebel/Getty Images)
도쿄 2020 출전을 잠정 확정한 멀리뛰기의 다카다 치아키. (Photo by Lucas Uebel/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멀리뛰기에서 제 개인 최고기록은 2019년 11월에 나왔던 4.69m지만 세계기록은 5m가 넘습니다. 거의 8년 동안 멀리뛰기를 하면서 패럴림픽 같은 주요 대회에서 5m 정도 되는 대단한 기록을 낸 선수는 아직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주요 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선 평균적으로 4.80에서 4.90m 사이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실력을 끌어올리고, 5m 목표까지 달성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멀리뛰기 선수지만 단거리 선수이기도 합니다. 100m를 주종목으로 하고 있어요. 몇 년째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단거리 경기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처럼 계속 나아가자’는 제 모토에 맞게, 소수점 단위에서나마 매년 개인 기록을 새로 세우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13초 이하의 기록을 세우는 것이 목표예요.

모두의 얼굴에 미소가 피기를

이번에 연기된 도쿄 2020 패럴림픽이 내년에는 모두 웃는 가운데 치러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관중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기 불안해하거나 선수들이 충분히 훈련하지 못해 걱정하는 대신 말입니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데 모여서 한껏 즐거움을 느끼고, 선수들과 팬들이 서로 마음 따뜻한 연대감으로 이어지는 순간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