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류 모니카: 일본 패럴림픽 스타, 시합을 넘어선 연대

세류 모니카,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카누 스프린트 KL1 준결선에서.
세류 모니카,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카누 스프린트 KL1 준결선에서.

“한동안은 연습할 원동력을 되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대회 연기의 충격이 진짜로 느껴지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렸어요.”

COVID-19로 인해 우리 모두가 일상적인 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도쿄 2020 패럴림픽을 앞두고 많은 선수들이 평상시와 같은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며 소통하는 선수들도 여럿 있습니다.

세류 모니카도 SNS로 소통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세류는 (파라카누를 시작한 지 겨우 2년 만인) 리우 2016 패럴림픽 카누 종목에서 8위를 기록했고, 이미 도쿄 패럴림픽 출전까지 확정되어 있습니다.

내년 여름을 향한 세류 선수의 포부를 비롯해, 현 상황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찾으려는 노력에 대해 <도쿄 2020>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재미있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노력

SNS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일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나 선입견을 없애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도 다치기 전에는, 장애인들의 삶이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똑같은 입장이 된 이제는 과거의 제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의 매일매일을 즐겁게 보내고, 장애가 있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기를 바랐고, 그래서 SNS에 제 생각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재미있고 즐거운 메시지들을 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가끔씩은 농담이 과할 때도 있지만요. 여러분께 저에 대해 응원할 만한 사람이라고 느껴지게끔 제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패럴림픽 카누 같은 종목은 대중에게 알려질 기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제가 더 널리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직소퍼즐 맞추기를 좋아한다고 하면, 퍼즐을 즐기시는 분들 중 몇 분은 그런 공통의 관심사를 계기로 저를 응원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취미나 제가 좋아하는 음악, 책 등 저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공유함으로써 제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수로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환호를 받게 될 때 정말 행복합니다. 팬들이 있다는 것도 선수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하고요. 지금 상황으로 인해 선수들도 집에서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리도 다른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이 운동 선수에 대해서도 마치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처럼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나눈다는 것

저는 선수들이 각자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특별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운동 선수의 가치란 대회 결과에 따른다고 할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런 시기에 자기 자신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능력도 굉장히 큰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선수들이 각자 자기 종목에 힘을 쏟으면서도, 스스로가 한 명의 인간으로서 쌓아온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 선수들 중에는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든 해보기 위해 상상력을 동원하는 선수들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제한적인 시기에 우리들의 생각을 공유하면,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요.

SNS가 시합이나 경쟁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올림픽, 패럴림픽 선수들이 SNS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기회가 훨씬 더 많아졌습니다. 같은 종목 선수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교류할 기회가 늘어난 것입니다. 그 덕분에 각자 서로를 알게 되고, 나아가 우리가 온라인에서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도 여러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런 완벽한 상황에서 저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대회 연기, 조금 늦게 실감한 충격

요즈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조금 말씀드릴게요. 집에 머무르는 기간 동안 오키나와에 있었습니다. 지역 내 체육관이 폐쇄돼서 연습을 충분히 할 수는 없었지만, 집에서 핸드사이클이나 집에 있는 다른 기구들로 심박수를 높이면서 훈련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도쿄 2020 연기가 발표됐을 때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실제로 더 높아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2019 시즌 동안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었고, 더 발전할 수도 있겠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표 이후 2주 정도 지나고 파라카누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까지 취소되자 목표를 잃어버리게 됐습니다.

한동안은 연습할 원동력을 되찾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대회 연기의 충격이 진짜로 느껴지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렸어요. 그래도 이제는 지나간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저도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추스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ara canoeist Seryu Monika is expected to medal at Tokyo 2020
Para canoeist Seryu Monika is expected to medal at Tokyo 2020
Tokyo 2020

다시 대학교로

이 기간 동안 집에 머무르게 되면서 다시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제게는 중요한 변화였어요. 쓰쿠바대학교 체육전문학군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원래는 파라카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쿄 2020 패럴림픽이 끝날 때까지 휴학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도쿄 2020이 연기되면서 저도 졸업을 1년 더 늦출 수밖에 없게 됐고, 그러면 기회가 될 때 공부를 하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에 지난 4월 다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모든 수업들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집에 머무르는 동안 학점을 가능한 많이 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직소퍼즐을 맞추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늘 퍼즐 맞추기를 좋아했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자주 퍼즐을 맞추곤 합니다. 집에만 있게 되기 전에는 대체로 훈련이 끝난 뒤에는 너무 피곤해서 퍼즐을 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팬데믹 이후로는 한 달에 퍼즐을 4개나 완성할 만큼 시간이 충분해졌어요!

미래나 과거보다는 현재에 집중

올해 초 긴급상태가 해제된 뒤로는 국립 파라카누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이시카와 현에 있는 기바 카누 스프린트 코스예요. 물 밖으로 나오자마자 마스크를 쓰고, 훈련할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조심하고 있습니다.

내년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저로서는 훈련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계속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미래나 과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재에 집중하면서 열심히 훈련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 모토는 ‘지금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입니다.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선수들은 “무언가를 하지 못할 이유를 찾기는 쉽고, 그 대신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지금의 팬데믹으로 인해 저는 태어나서 두 번째로 일상에서 큰 변화를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다쳤을 때였고요.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진짜로 어떤 의미인지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또, 저는 목표를 잃어버리면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새삼 알게 됐죠. 제 스스로가 늘 미래의 목표를 가져야 할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이제 제 자신에 대해 분석한 만큼, 앞으로 나아가는 매일매일의 삶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