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케이이치, 자신감이 만들어낸 ‘특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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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애인 수영의 정상에 올라있는 기무라 케이이치, 도쿄 2020에서 자신의 패럴림픽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합니다.

훈련 캠프 시설에 나타난 기무라 케이이치는 상당히 신이 나 보였습니다.

“대회 연기가 결정되었을 때,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대회가 열릴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어요. 사실 저는 1년 더 생긴 시간을 실력 향상에 쓸 수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아직 나아질 부분이 아주 많습니다. 대회 연기는 제가 수영에 다시 한 번 정진할 기회인 동시에 다른 일들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주는 일이었기에 큰 충격은 아니었습니다.”

기무라는 도쿄 만에 있는 아식스 스포츠 컴플렉스의 50m 수영장에서 훈련합니다. 이 장소는 2020 도쿄 패럴림픽 경기장의 레인과 상당히 비슷한 구조를 가지며 고지대 훈련처럼 저산소 환경에서의 훈련도 할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 현재 기무라는 남자 100m 배영 S11(시각장애) 등급의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으며 이미 비공식적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 일본 대표팀 출전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최소 출전 자격 기준 랭킹 기준)

기무라는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도미타 우츠와 함께 수영하고, 두 사람은 모두 도쿄 2020에서 영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무라 케이이치, 상당히 ‘특별한 사람’

COVID-19 팬데믹으로 기무라는 훈련 베이스였던 미국을 떠나 긴급히 일본으로 돌아왔습니다. 언제 훈련 베이스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현실에서도, 기무라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사실 이미 이 모든 것들을 극복해냈죠.

도쿄 2020의 연기가 발표되었을 때, 기무라는 미국의 장애인 수영 선수 브래들리 스나이더에게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스나이더는 미 해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던 당시 시력을 잃고 장애인 선수가 된 인물이죠.

스나이더는 2012 런던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 정상에 섰고, 2016 리우에서는 정상에 세 번 올랐습니다. 기무라의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인 그는 기무라를 브라이언 뢰플러 코치에게 소개해준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스나이더가 기무라에게 보낸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금메달을 1년 더 기다리게 되어서 안타깝네. 내년에는 꼭 따게 될 거야. 나도 도와주고 싶으니까 훈련 계획을 알려줘!”

기무라는 이 메시지에 대해 웃으며 말했습니다. “브래들리의 대응은 정말 멋졌습니다. 일본 친구들이 비슷한 메시지를 보낼 때는 보통 ‘1년 더 훈련할 수 있어’ 혹은 ‘내년에 최선을 다해’ 같은 내용입니다. 따라서 브래들리의 메시지는 정말 특별했어요.”

스나이더의 응원 메시지는 기무라에게 힘을 실어줬고, 패럴림픽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혀줬습니다.

첫 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향해

시가 현에서 태어난 기무라는 선천성 질환 때문에 두 살 때 시력을 잃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2008 베이징에서 17살의 나이로 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기무라는 5위를 기록했고, 4년 후인 런던 2012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기수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100m 평영에서 은메달, 100m 접영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2016 리우에서는 두 개의 은메달과 두 개의 동메달을 따냈고, (50m 자유형과 100m 접영 은메달, 100m 평영과 100m 자유형 동메달) 일본 선수단 중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선수가 되었습니다.

“2012 런던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입니다. 첫 메달을 땄다는 것이 정말 기뻤어요. 또한 시상식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보는 것도 감동적인 경험이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이 선수들이 극복해온 어려움들을 공감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2012 런던 패럴림픽 수영 남자 100m 평영 SB11 등급 시상식. 은메달리스트 기무라 케이이치. (Photo by Scott Heavey/Getty Images)
2012 런던 패럴림픽 수영 남자 100m 평영 SB11 등급 시상식. 은메달리스트 기무라 케이이치. (Photo by Scott Heavey/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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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우는 거의 기억나는 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금메달을 놓쳤다는 사실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요.

당시 100m 접영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던 기무라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여겨졌지만, 본인의 장기인 강력한 스타트와 초반 선두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50m 턴 이후 속도가 줄어들며 2위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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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에서 개인 최다 메달을 기록한 것으로 대표팀의 모두가 기무라를 우러러봤지만, 정작 본인은 우울했습니다.

“지난 4년간 최선을 다 쏟아왔지만, 그것도 금메달을 따기에는 모자랐습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이 끝난 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들을 계속하거나 그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는 한 금메달은 딸 수 없을 것이다.’ 그 생각만으로도 그런 노력을 또 쏟을 수 있을지 불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기무라는 인생을 좀 더 재미있게 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해외에서 훈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수영 이외의 다른 무언가에서 영감을 얻고 싶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죠.

“해외에 나간다면 저와 같은 장애를 가졌지만 수영 선수로서 더 나은 실력을 가진 선수가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은 스나이더가 있는 미국이었습니다. 따라서 페이스북을 통해 스나이더와 연락했고, 뢰플러 코치를 소개시켜달라고 한 후, 2018년에 볼티모어로 떠나게 됩니다.

뢰플러는 기무라의 연락을 받고 흥분했다고 말합니다.

뢰플러: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는 알고 있었습니다. 전략을 바꾸려 하고, 도쿄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 했어요. 따라서 이곳에 와서 저를 만났습니다. 내가 브래드와 훈련했고, 브래드가 성공을 거뒀으며, 코치한 다른 선수들과도 성공을 거뒀다는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기무라는 영어로 말하거나 훈련 계획을 읽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느낀 좌절감을 딛고 영어를 공부했고, 쉽게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기무라는 레이스의 전반부에서 세계 수준의 속도를 내지만, 피니시까지 그 페이스를 이어가는데는 종종 어려움을 겪어왔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뢰플러 코치와 지구력 훈련에 집중했고, 이런 노력은 서서히 경기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2018 팬 퍼시픽 파라 스위밍 선수권에서 남자 200m 개인 혼영과 100m 평영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을 깨뜨렸고, 2019 세계 장애인 수영 선수권에서는 가장 자신 있는 종목인 100m 접영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미국에서 훈련하는 것으로 기무라는 수영 기술 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전에는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상당히 특별한 사람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자신감도 올라갔습니다. 스타딩 블록에 좀 더 자신있게 설수 있게 되었어요.”

그때까지 기무라의 자신감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해왔느냐에 달려 있는 문제였지만, 점점 더 자기 자신 그대로를 믿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을 계속해서 겪게 되었고, 언어 문제로 인한 문제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 해결해낼 수 있었어요. 내가 어떤 어려움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좀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고, 이런 마음가짐은 제 수영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일본에서 패럴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기무라에게는 정말 특별한 일입니다. 친구들과 동료들이 그의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전 세계에서 오는 선수들과 관객들을 맞이하는 역할도 기대된다고 합니다.

“선수에 더해 우리는 패럴림픽 개최국의 사람들입니다. 외국 방문객들이 도쿄에서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겠어요. 저의 훈련 파트너와 코치도 도쿄 방문을 아주 기대합니다.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이 도쿄를 찾고 패럴림픽을 즐길 것이기에, 저는 이들이 이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선수이자 주최국의 사람이란 사실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크게 해주죠.”

많은 선수들은 패럴림픽을 통해 도쿄와 일본에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이 대회는 장애를 가진 선수들에게 빛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한 발 더 나아가고,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기를 바래요. 남보다 뛰어난 사람들로 알려지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 어디에나 있는,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로 인식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비 장애인과 똑같이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패럴림픽이 사람들의 인식을 좀 더 바꿀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 것이라 생각해요.”

도쿄 2020에서 기무라는 100m 접영, 100m 평영, 50m 자유형, 200m 개인 혼영 종목 출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가장 지켜봐야 할 종목은 9월 3일, 패럴림픽 수영 일정 마지막 날에 예정된 100m 접영 경기입니다.

“경주의 전반부에 세계 수준의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자신합니다. 출발부터 턴까지요. 그리고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저라고 믿습니다.”

“먼저 금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세계적인 메이저 스포츠 행사를 즐기고 싶어요. 도쿄 2020이 축제의 장이 되고, 전 세계의 선수들이 멋진 시간을 보내는 대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무라는 웃으며 덧붙였습니다. “코치는 항상 칭찬만 합니다. ‘할 수 있어’, ‘네가 질 일은 없다. 확실해’, ‘당연히 이길거야. 내가 알아’ 같은 말만 해주죠. 내가 앞으로 무패를 이어갈 선수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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