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미 사리나, 장애인 배드민턴의 첫 왕좌를 노린다

Satomi Sarina

사토미 사리나가 장애인 스포츠에 빠진 이유와 내년 패럴림픽에서 활용할 복식의 빠른 로테이션 전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3년이 좀 넘은 사토미 사리나는 이미 세계 챔피언이자 장애인 배드민턴이 패럴림픽에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20 도쿄 패럴림픽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입니다. 사토미 사리나가 장애인 배드민턴에 빠지게 된 계기, 한 번 살펴봅시다.

휠체어에서 셔틀콕을 치다

“정말 어려운 종목이야!” 라는 것이 사토미가 장애인 배드민턴을 처음 접하고 했던 생각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코치가 제 주변으로,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셔틀콕을 보냈습니다. 그냥 받아칠 수 있도록이요. 그러다가 ‘좀 더 어렵게 만들어 보자’라고 말하더니 제가 앞뒤로 움직여야 칠 수 있도록 셔틀을 보냈습니다. 받아치기가 아예 불가능했어요.”

2016년 5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사토미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상태로 9개월을 병원에서 지내야 했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휠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후 1년이 흘렀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지바 현에 있는 휠체어 배드민턴 클럽에 한 번 가보라고 권유했고, 그게 사토미와 장애인 배드민턴의 첫 만남이 되었습니다.

사토미는 중학교때부터 배드민턴을 해왔고, 휠체어 배드민턴 클럽의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바로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곧 휠체어 배드민턴이란 스포츠가 엄청나게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선수들은 손을 사용해 셔틀을 치고, 휠체어를 움직이고, 다시 치고, 다시 움직이고 계속 반복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동작을 할 수 있는지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약 2년간의 훈련 후 사토미는 장애인 배드민턴의 여왕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단식과 복식 모두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2020년 10월), 2020 도쿄 패럴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평가되고 있죠. 이것은 장애인 스포츠가 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선수의 마음가짐으로

처음에 사토미는 장애인 배드민턴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취미로만 하며 훈련도 자기 방식 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녀의 경쟁심에 불이 붙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지 1년만인 2018년 7월에는 일본 장애인 배드민턴 협회가 공인하는 선수로 타이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고, 이 경험으로 자신을 “선수”라고 인정하게 됩니다.

이 대회에서10살이 더 많은 야마자키 유마(WH2)와 복식조로 뛰게된 사토미는 “야마자키는 패럴림픽을 목표로 하고 있었고, 저는 복식 파트너로서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마음가짐을 선수처럼 가져야 했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복식에서 나오는 두 사람의 힘 - 스포츠의 재미

타이 장애인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사토미의 첫 복식 출전이었고, 은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메달은 복식에 대한 열정이 솟는 계기로 작용합니다. 사토미는 복식에서 서로를 말로 응원해주고, 로테이션에서 서로를 돕는 것에서 재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부분들이 직소 퍼즐처럼 완벽하게 맞아 들면, 그것만큼 신나는 일은 없다고 하죠.

이후 단식에서도 우승을 거둔 사토미는 자신감을 얻었고, 복식 파트너 야마자키에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복식 플레이 중 하이라이트는 로테이션입니다. 아시안 패러 게임에서 두 사람은 중국에게 패하며 3위에 머물러야 했고, 이 때문에 사토미/야마자키 조는 이 전술을 최대의 경쟁자, 중국 복식조를 꺾기 위해 훈련해 오고 있습니다.

휠체어 배드민턴 복식에서는 보통 선수들이 왼쪽과 오른쪽에 나란히 서서 코트를 커버하는 포메이션이 사용됩니다. 하지만 사토미/야마자키 조는 이와는 다른 접근법을 사용합니다.

“포지션을 아주 빨리 꾸는 경우가 많습니다. 휠체어 배드민턴 선수들이 이런 플레이를 하는 것은 보기 드물지만, 대칭적인 이동과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해 서로의 약점을 커버해줍니다. 우리가 코트에서 빙글빙글 도는 모습을 보면 시청자들은 다들 놀랄 거예요.”

이들의 로테이션 전술은 일본 장애인 배드민턴 인터내셔널 2019 결승전에서 나왔습니다. 마지막 게임에서 4-14로 뒤쳐져 있던 두 사람은 로테이션 전술을 활용했고, 결국 드라마틱한 역전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c)JPBF

단식 출전도 결심하다

사토미는 처음에 단식보다 복식을 주종목으로 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은 나중에 바뀌게 됩니다. “복식에서는 장애가 더 심한 선수가 상대의 집중 공격을 받습니다. 제가 더 잘하고 강한 선수가 된다면 우리 복식조가 이길 수 있다는 뜻이죠. (사토미는 WH1, 심각한 장애를 가진 선수로 구분됩니다.) 이것을 실감한 순간, 단식에서도 뛰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휠체어 배드민턴의 단식 경기는 복식 코트의 절반만 사용하며, 네트와 서비스라인 사이에 떨어지는 공은 아웃으로 처리됩니다. 배드민턴은 심리전이 들어간 전술 싸움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휠체어 배드민턴은 이처럼 더 작은 코트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상대를 어떻게 앞뒤로 계속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초점이 더 맞춰지게 됩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긴 랠리입니다. 네트가 비장애인 배드민턴과 같은 높이로 세워져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비장애인 선수들은 배구 네트 높이의 네트로 배드민턴을 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애인 배드민턴에서는 많은 기술들이 나오며, 선수들은 휠체어에서 가능한 최대한 몸을 뒤로 뺐다가 스매시를 날리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활용하거나 몸을 옆으로 돌리며 바퀴에 역회전을 주기도 합니다. 이런 민첩한 휠체어 워크도 관중들에게 흥미를 주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c)JPBF

“어떤 전술을 활용할 것인지 미리 정할 때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본능적으로 칠 때도 있어요. 긴 랠리가 진행되면 어느 순간 내가 상대와 전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순간들로 배드민턴을 하는 즐거움에 완전히 빠지게 됩니다.”

“당연히 점수를 내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상대가 한 번도 보지 못한 공격으로 점수를 가져가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순간 때문에 배드민턴을 사랑해요.”

장애인 배드민턴이 바꾼 인생

“휠체어를 쓰게 되었을 때, 저는 집에만 있었고 기차나 버스를 타지 않으려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휠체어 탄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집밖에 나간다 해도 많은 장애물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휠체어로 올라갈 수 없는 단차와 높이들,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장애인 배드민턴은 제 마음가짐을 바꿔 놓았습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을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인생의 대부분을 집 안에서 보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이 스포츠의 재미를 볼 수 없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진지하게 임하게 되며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열렸습니다. 정말 큰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정말 감사합니다. 저를 거의 강제로 배드민턴 클럽에 넣었으니까요."

장애인 배드민턴을 통해 정신적으로 강인해진 사토미는 이제 혼자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도 더 이상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저를 도와주던 시절을 그리워하지만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실 여기까지 온 제 자신에게 놀랐습니다. 이제는 뭔가 시작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이제 22세가 된 사토미는 도쿄 2020에서 단식과 복식 두 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선보이는 대회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초대 여왕’이 되고 싶어요. 일본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것에 정말 흥분해 있습니다. 이 종목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요. 또한, 제 주변 사람들이 내 플레이와 승리를 보고 기뻐해 줬으면 좋겠고, 따라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원 미닛, 원 스포츠 | 장애인 배드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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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미닛, 원 스포츠"에서 1분 동안 장애인 배드민턴의 규칙과 하이라이트를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