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머레이, 수비 압박 속에서 더욱 빛나다

2012 런던 패럴림픽 여자 휠체어 농구 B조,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미국의 레베카 머레이
2012 런던 패럴림픽 여자 휠체어 농구 B조, 미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미국의 레베카 머레이

레베카 머레이의 훈련은 혼자서 경기 상황을 상상하며 달리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코트의 여러 곳에서 수비수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상황을 그려내죠.

한 TV 해설자는 미국 휠체어 농구 대표팀의 스타, 레베카 머레이를 ‘로봇 같은 슈팅’ 솜씨를 가진 선수로 묘사했습니다.

전직 선수이자 현 대표팀 감독인 트루퍼 존슨도 인정하는 부분이죠. “그런 선수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라고 덧붙이면서요.

트루퍼 존슨은 2016 리우 패럴림픽을 앞두고 미국 대표팀의 어시스턴트 코치로 임명되었을 때부터 머레이의 슛을 분석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데이터로부터 머레이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해냈죠. 수비 압박이 심할수록 슛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특별한 능력이었습니다.

“2016 대회에서 조금 좌절했습니다. 퍼포먼스의 내용이 아니라 데이터를 추적하기가 정말 힘들었기 때문에요. 경기 상황에서 슛 성공률이 꾸준히 올라갑니다. 다른 모든 선수와 비교해보면 이 한 명만 항상 달랐어요.”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선수 중 한명이지만, 머레이의 슛은 수비의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준결승에서 머레이는 영국을 상대로 31득점을 올렸고, 금메달을 따낸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는 33점을 넣었죠. 두 경기 모두에서 머레이는 최다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머레이는 감독이 이런 ‘통계적인 특이함’을 알려 준 것이 몇 년 전이라고 말합니다.

“감독과 면담을 했는데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통계 수치가 너무 헷갈려’ 같이 말하는 거예요. 우리는 둘 다 웃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레베카 머레이.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휠체어 농구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의 레베카 머레이.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휠체어 농구 결승전에서.
Raphael Dias/Getty Images

머레이 본인도 실전의 스트레스와 강력한 수비를 마주했을 때 왜 슛 성공률이 올라가는지의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30세인 머레이는 보통 새벽 5시면 위스콘신의 지역 YMCA에에서 훈련을 시작합니다. 실전 같은 상황을 상상하며 달리고, 코트의 다양한 지점에서 수비수들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상황을 그려내죠. 그리고 오전 7시에 있는 NWBA 밀워키 벅스와의 훈련을 마친 다음에도 똑 같은 훈련을 반복합니다. 혼자서 슛을 하고, 실전 같은 시나리오들을 통한 모의 훈련을 최대한 많이 하죠.

더하여 본인 스스로도 “압박을 즐깁니다.” 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 팀 동료인 로즈 홀러만은 머레이가 수비수의 방해 없이도 슛을 잘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믿습니다.

리우 2016을 회상하며 홀러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준결승에서 머레이를 집중 마크했습니다. 하지만 수비가 물러났던 순간도 몇 번 있었고, 특히 1쿼터에서요. 이 때마다 머레이는 골 밑을 파고들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머레이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영국 수비수들에게 더블 팀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열려 있는 동료들에게 공을 패스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결과적으로 그 경기에서 총 1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득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선수죠.

더하여 리우 2016 결승전의 33득점에서 머레이의 필드골 성공률은 69%였습니다.

홀러만은 머레이가 어린 선수들의 롤 모델이라고 여깁니다. 24세의 홀러만은 머레이가 출전한 모든 경기를 봐왔고, 경기장 안팎 모두에서 머레이를 우러러보고 있죠.

2012년, 16살 때 패럴림픽 데뷔를 했던 홀러만은 이렇게 말합니다. “혼자 30-40골을 넣은 경기들도 있었습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죠.”

“그 경기 후에 저는 정말 흥분해서 본인과 득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머레이는 이런 말을 해줬죠. ‘로즈, 그건 상관없어. 팀이 이기면 나도 이기는 거야.”

기사제공: Paralymp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