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와 수영 선수 두 가지 길을 걷는 베네수엘라의 헤네시스 레알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하는 베네수엘라의 헤네시스 레알©Alexandre Battibugli/Agitos Foundation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하는 베네수엘라의 헤네시스 레알©Alexandre Battibugli/Agitos Foundation

베네수엘라의 장애인 수영 선수, 헤네시스 레알의 패럴림픽 데뷔는 내년으로 미뤄졌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대회가 연기된 현재, 레알은 고향 아라구아에 있는 산호세 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들을 보살피는데 모든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팬데믹의 최전선에 서다

의사인 레알은 2월 초부터 정형외과 및 외상학 병동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월 16일, 베네수엘라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조치에 들어가게 됩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 맞서야 했습니다. 의사로서 선서를 했으니까요. 최선을 다해야만 하고,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환자를 돕기 위해 온 마음을 다 쏟아야 합니다.”

“첫 며칠 동안은 모두가 정말 겁에 질렸습니다. 뭘 해야 할 지 몰랐어요. 쉬는 시간에도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는 고열과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을 보이는 다섯 명의 환자가 들어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인지하고, 그 자리를 지켜야만 해요.”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레알은 “환자들을 돕는데 기여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운동 선수라는 점이 직업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인정하죠.

“스포츠는 저에게 규율과 집중력, 자신감을 줬습니다. 의료계는 상당히 어려워요. 가장 어려운 직업들 중 하나입니다.”

“오픈 워터 수영은 헌신과 인내를 정말 많이 요구하는 종목입니다. 그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제가 지금과 같은 상황 속에서 조금 더 노력을 쏟을 수 있다고 봅니다.”

은퇴는 아직

“의학쪽으로 진로를 택하지 않았더라면 스포츠에서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세계 챔피언이 되었을 수도 있죠. 그러나, 신은 저에게 둘 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고, 그게 제 결정이었습니다. 최고까지는 아니었지만 제때 졸업도 했고, 두 가지를 수 년동안 함께 해오고 있습니다. 그 하나만으로도 저를 대단하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그녀의 결정이 곧 수영에서 은퇴하겠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2019년, 아버지를 잃은 슬픔으로 심한 우울감에 시달렸을 때도 스스로 상실감을 극복해 내고, 혼자 준비해 파라 팬 아메리칸 게임 출전 자격을 획득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19 리마 파라 팬 아메리칸 게임에서 레알은 400m S10 자유형 4위를 기록하며 메달권에 근접했었고, 올해 COVID-19 확산 전에는 첫 패럴림픽 출전권을 얻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호텔에 있는 32m 짜리 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훈련하는 도중에 COVID-19 사태가 일어났어요. 지금은 미래가 불분명합니다.”

©Alexandre Battibugli/Agitos Foundation
©Alexandre Battibugli/Agitos Foundation

그 밖에도 병원에서의 업무가 제시간에 마무리되면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크로스핏을 한다고 합니다.

“체력적인 준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언제나 뭔가를 합니다. 계속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수영에서의 은퇴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활 방식의 문제일 뿐이에요.”

“의사로서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압니다.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활동이에요. 24시간 당직을 버티는 건 쉽지 않습니다.”

“수영장에서의 훈련으로 얻는 마음의 평화를 통해 많은 것들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저는 수영을 이렇게 봐요. 기록을 내든 못 내든 제 생활 방식의 하나입니다.”

중대한 결정

레알은 2016 리우 패럴림픽 출전 자격에 필요한 시간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기록 단축을 위해서는 단 몇 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었고, 그것도 카라보보 대학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계속 해가며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었습니다.

훈련 강도를 높이고 마지막 출전 자격 획득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레알은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토론토 2015에서 기록을 내지 못했습니다. 저는 학위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지도 교수들은 훈련과 논문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습니다. 대학의 마지막 해였고, 저는 리우냐 학위를 마치느냐를 결정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학위를 택했어요.”

HIV 환자들이 겪는 스티그마와 ARV를 사용한 치료를 주제로 한 그녀의 논문은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수영에서도 계속해서 기록을 달성하고, 나라를 대표하여 패럴림픽에 출전하고 싶습니다.”

“봉쇄조치 동안 집에서 몇몇 장비들로 훈련해오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훈련을 해나가고 있으며 피지컬 트레이너가 훈련 방법을 보내줍니다.”

의학과 직업에 관련해서 그녀는 목표까지 절반 정도 와 있다고 합니다.

“의대를 졸업하는 것으로 내 꿈의 절반은 달성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형외과 및 외상학, 그리고 척추 수술까지 전문의 과정을 완료하진 못했어요.”

레알은 오른 다리의 발육이 불완전한 상태로 태어났고, 출생 직후에 절단 수술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의학으로의 진로 선택은 장애와는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학을 공부하는 것이 장애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을 합니다. 하지만 전혀 상관없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관심이 끌린 분야였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입장에서, 스포츠의 미래에 대한 그녀의 메시지는 희망적입니다.

“스포츠는 팬데믹 때문에 잠시 멈춰 있습니다.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며 쉽지 않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지만, 그래도 믿음과 희망을 이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현 상황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모두가 의료진들의 권고를 따라야 합니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들이 많아요. 우리는 의사로서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두에게 우리 말을 따라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기사제공: Paralymp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