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선수들은 경주용으로 특별히 설계한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가이드와 협력하여 한계까지 달리며 각 출전 선수마다 42.195km의 특별한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원 미닛, 원 스포츠 | 장애인 육상 마라톤
01:24

경기 소개

장애인 육상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등급분류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 가능한 한 동일한 조건 아래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장애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에 따라 선수들을 등급으로 분류하고, 경기는 각 등급별로 치러지거나 장애 성격과 정도가 비슷한 선수들을 한 등급으로 통합해서 치러집니다. 도로 종목인 마라톤의 경우, 장애 등급은 문자 T에 장애 유형과 정도를 나타내는 두 자리의 숫자를 붙여서 표시합니다(예: T11).

마라톤은 1984년 스토크 맨더빌-뉴욕 대회부터 패럴림픽의 공식 종목에 포함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등급분류로 경기를 치르느냐의 문제는 등급별 참가 선수의 수와 같은 요소를 고려해 대회별로 정해집니다. 예를 들어 2016년 리우 패럴림픽의 마라톤은 남자부와 여자부 시각 장애 등급(T12), 남자부 상지 장애 등급(T46), 남자부와 여자부 휠체어 등급(T52/T53/T54)으로 열렸습니다.

패럴림픽 마라톤의 규칙은 올림픽 마라톤과 기본적으로는 비슷하지만, 시각 장애 등급의 선수들은 필요할 경우 가이드 러너와 함께 달리는 것이 허용되고, 휠체어 등급의 경우에는 경주용으로 설계한 휠체어를 사용하는 것이 허용됩니다. 가이드 러너나 휠체어가 자기 몸의 일부가 된 듯한 일체감은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육상 종목의 등급분류 규정

세부 종목

  • 마라톤 T12 (남자/여자)
  • 마라톤 T46 (남자)
  • 마라톤 T54 (남자/여자)

마라톤 코스정보

종목의 핵심

날씨, 도로 표면, 언덕의 오르막, 내리막과 싸우면서 42.195km의 코스 완주

마라톤도 다른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등급으로 열리기 때문에 완주 순위도 등급별로 정해집니다. 어떤 등급분류가 채택될지는 대회마다 달라지게 되고,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는 여자부 시각장애 등급 경기가 처음으로 도입되기도 했습니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채택된 등급들을 예로 들어 마라톤 경주의 어떤 측면들을 눈여겨 봐야 할지 살펴보겠습니다. T11및 T12 시각 장애 등급은 복합으로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T11(완전 실명 등) 등급 선수는 선수의 눈을 대신해 시각 정보를 알려주고, 안전한 경로로 이끌어주는 가이드 러너와 함께 뛰어야 하고, T12는 가이드 러너와 뛸지 혼자 뛸 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결과로 혼자 뛰는 선수가 경기 도중 선수-가이드 러너의 조와 섞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이드 러너와 함께 뛰는 선수들은 끈(테더)를 잡고 한 쌍으로 나란히 달리기 때문에, 동일한 자세로 뛰는 등 협응력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이드 러너는 선수보다 앞서 나가면 안되고, 지원해 주는 역할만을 해야 합니다. 이 사실은 규정에도 반영이 되어 있는데, 가이드 러너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면 그 선수는 탈락하게 되는 것이 그 중 하나입니다. 현재 규정상으로 가이드 러너는 두 명까지 허용되며 코스 내의 지정된 지점에서 교대할 수 있습니다. 선수들은 울퉁불퉁한 길이나 언덕의 오르막과 내리막, 코스의 방향 전환과 같은 요소에 대해 어느 정도의 불안감을 안고 뛰게 됩니다.

기상 조건은 마라톤에서 중요한 요인이며, 날씨가 덥거나 습하면 완주하는 선수의 비율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참가 선수의 숫자 때문에, 선수들이 무리지어 달리기 보다는 홀로 뛰는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선수들은 힘겨운 상황 속에서 홀로 뛰면서도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가져야만 합니다.

또한 일반 도로를 코스로 사용하기 때문에 언덕의 오리막과 내리막, 방향 전환 횟수 등이 시간 기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도로의 표면 또한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시각 장애를 가진 선수가 자갈길과 같은 표면이 거친 도로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걸려 넘어질 수 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 선수들은 타이어가 펑크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급회전 구간에서 휠체어가 뒤집히는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절단 등의 사지 결손 등급(T45/T46)에 속한 선수는 팔을 움직여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선수들은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법으로 물컵과 스폰지를 받으며 결승선을 향한 분투를 이어갑니다.

휠체어 T52/53/54 등급의 선수들은 바퀴가 최소 3개 이상인 경주용 특수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며, 팔만을 이용하여 42.195km를 달리는 추력을 내야 합니다. 경주용 휠체어의 재질과 성능이 해마다 발전하고 있지만, 그러한 발전을 활용하기 위한 기술과 힘을 단련하는 것은 필수이며 규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자신들의 휠체어를 최대한 몸 상태에 맞게 개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 전망

등급분류에 따라 눈여겨 봐야 할 부분들이 달라집니다. 한여름의 도쿄를 이겨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최근 몇 년 간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나라에서 온 유럽 선수와 일본 선수가 시각 장애 등급(T12 남자)의 최강국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2016년에는 모로코의 엘 아민 첸투프가 리우를 장악했습니다. 시력이 약한데도 혼자 뛰는 선수인 첸투프는 마라톤 출전의 도전을 받아들이기 전에 트랙 종목에서 속도를 연마했습니다. 남자 T12 마라톤의 세계 기록(2019년 11월 기준)은 2시간 21분 23초인데, 첸투푸가 런던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장애인 육상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세운 것입니다. 약한 시력으로 1킬로미터를 3분 21초 안에 달리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집중력이 필요한지 상상해 보십시오. 첸투프가 또 한 번 업적을 이룰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스타가 나타날지 지켜보기 위해 도쿄 2020 대회에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브라질, 스페인, 멕시코와 같은 나라의 많은 선수들이 상지 장애 등급(T46 남자)에 출전하고 있지만, 2016년 리우 대회를 장악한 장본인은 중국의 리 차오얀이었습니다. 한편, T46 남자 세계 기록은 2시간 22분 51초인데, 호주의 마이클 뢰거가 4월 런던에서 열린 2019년 WPA 마라톤 선수권 대회에서 세운 것입니다. 도쿄 2020 대회에서는 왼팔 팔꿈치까지 잃은 리가 자신의 왕조를 지킬까요, 오른팔 위쪽을 잃은 아이트 카무쉬가 새 왕조를 시작하게 될까요? 아니면 새로운 선수가 나타날까요?

휠체어 등급(T54 남자)의 세계 기록은 1시간 20분 14초입니다. 이 선수는 팔 힘만으로 1킬로미터를 1분 54초 안에 날아가기에 충분한 속도를 냈습니다. 평균 시속 30km의 속도로 이동하고 내리막 구간에서 최대 시속 50km의 속도에 이르는 데서 나오는 속도 감각이 확실히 휠체어 경주만의 독특한 매력일 것입니다. 휠체어 경주의 한 가지 특징은 바람의 저항을 피하기 위해 자전거 경주의 무리와 같은 탠덤 대형으로 경주를 한다는 점입니다. 레이서들이 그룹의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돌아가며 선두 자리를 지키는 동안 이들의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습니다. 최근 몇 년 간은 코스 끝부분에서 마지막 스퍼트로 레이스가 결정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났습니다. 예를 들어, 2016년 리우에서 T54 여자 등급의 상위 4위까지는 단 1초 차이로 순위가 갈렸으며, 상위 7위까지는 단 3초로 갈렸습니다. 남자 경주는 트랙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여온 스위스의 마르셀 허그가 첫 번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T54 등급에는 특히 서유럽 국가 출신의 많은 유명한 남녀 선수들이 있으며, 도쿄 2020은 누가 승리의 왕관을 쓸지 보려고 관중이 주시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경쟁이 될 것입니다.

트리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