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에서의 패배, 쿠니에다를 성장시키다

휠체어 테니스 단식에서 2번의 금메달을 획득한 쿠니에다 신고
휠체어 테니스 단식에서 2번의 금메달을 획득한 쿠니에다 신고

다들 말했습니다. “패럴림픽 3연패는 당연하다” 고요

35세의 쿠니에다 신고는 휠체어 테니스에서 정상의 스타 중 한 명입니다.

2009년, 일본 최초로 휠체어 테니스 프로 선수가 된 쿠니에다는 15개의 그랜드슬램 단식 우승을 이뤄냈고, 지금은 휠체어 테니스 남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습니다. 패럴림픽 무대에서는 2004년 아테네에서 휠체어 남자 복식으로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에서 남자 단식으로 두 개의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그러나, 쿠니에다는 리우 2016 패럴림픽에서의 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리우 패럴림픽을 앞두고 쿠니에다는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팬들도 쿠니에다가 패럴림픽 3연속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죠.

쿠니에다: “스포츠를 한다는 것에는 많은 고통이 따릅니다. 지면 고통스럽고, 부상당하는 것 역시 고통입니다.”

“또한, 목표를 잃는 것도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극복해 낼 수 있다면 정신력은 더욱 더 강해집니다.”

사람들이 '패럴림픽 3연패는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패배한 쿠니에다
사람들이 '패럴림픽 3연패는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리우 올림픽 8강에서 패배한 쿠니에다

8강전에서의 패배로 리우 금메달의 꿈은 사라졌고, 그 해 4월에 수술한 오른쪽 팔꿈치의 통증으로 쿠니에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공이 제 쪽으로 날아오는 것도, 공이 라켓에 맞는 것도 두려웠습니다.”

복식에서 사토시 사이다와 한 조를 이뤄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지만, 쿠니에다는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다른 세 번의 패럴림픽에서는 좋은 기억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리우에서의 영상은 절대 보지 않았어요. 그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해서, 그 당시의 사진만 봐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 정도로 고통스러웠어요.”

“새로운 도전은 나이와 상관없이 언제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리우에서의 아픈 기억은 쿠니에다가 선수로서 성장하게 해줬죠

"제 휠체어 포지션, 라켓, 같은 것들을 다시 살펴봤습니다. 그리고 팔꿈치 통증의 원인이었던 백핸드 테크닉도 과감하게 바꿨습니다."

수 년간의 성공을 뒷받침해왔던 테크닉을 바꾼다는 것은 적응 기간을 거쳐야 성적이 나온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쿠니에다에게 통증 없이 하루 훈련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테크닉으로의 변화가 옳은 결정이었음을 보여줬습니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이후 선수로서 변화를 꾀한 쿠니에다
2016 리우 패럴림픽 이후 선수로서 변화를 꾀한 쿠니에다

그리고, 17년간 함께해온 코치, 히로미치 마루야마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하고 타스쿠 이와미 코치와 합류한다는 결정을 내린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같은 해, 쿠니에다는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했고, 이후 세계 랭킹 1위의 자리도 되찾았습니다.

리우와 도쿄의 중요성

리우 2016에서의 패배는 쿠니에다에게 분명히 고통스러운 기억이지만, 그 경험을 지금 되돌아보면 선수로서의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필요했던, 그 무언가의 요소가 되어 준 일이었습니다.

“계속 이길 때는 목표를 잃게 됩니다. 경기에서 져야 뭐가 부족했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어요. 따라서 저는 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이기기만 할 때는 의욕에 찬 상태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쿠니에다 (좌): 내가 플레이하기 좋아하는 것을 바꿀 때입니다.
쿠니에다 (좌): "내가 플레이하기 좋아하는 것을 바꿀 때입니다."

2019년, 세 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구스타보 페르난데스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서 쿠니에다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최대의 라이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고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기 때문에, 쿠니에다에게는 금메달보다 훨씬 더 많은 의미가 담긴 대회가 될 것입니다.

패럴림픽 스포츠가 큰 존재감을 발하지 못했던 일본에서 쿠니에다의 패럴림픽 3회 금메달은 스포츠의 인기에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도쿄에서 다시 한 번 열리게 될 이번 패럴림픽은 휠체어 테니스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패럴림픽 스포츠를 일본에 보여 줄 기회입니다.

“2008 베이징 패럴림픽 이후로 패럴림픽은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모두의 관심도 커져오고 있어요.”

“당연히 저의 가장 큰 목표는 금메달을 따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휠체어 테니스의 매력을 느끼고, 나아가서는 팬이 되어 주기도 바라고 있어요."

“제가 패럴림픽 무대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스포츠에 흥미를 가질 수 있겠죠. 따라서 이 역시 저에게 맡겨진 또 하나의 큰 임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