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무뇨스 말라곤: ‘왜 평범해지나요, 특별할 수 있는데’

도쿄 2020 조정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멕시코의 미첼 무뇨스 말라곤
도쿄 2020 조정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멕시코의 미첼 무뇨스 말라곤

열정으로 가득한 멕시코의 미첼 무뇨스 말라곤. 내년 패럴림픽 데뷔를 꿈꾸는 조정 선수입니다. 싱글 스컬 결승전까지 딱 1년을 앞둔 오늘, 다른 사람들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무뇨스 말라곤의 타오르는 열정을 <도쿄 2020>에서 전해드립니다.

다른 많은 장애인 선수들처럼, 미첼 무뇨스 말라곤의 삶 또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도쿄 2020 조정 종목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무뇨스 말라곤은 선천적인 기형으로 인해 다리가 발달되지 못한 상태로 태어났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스스로 돌아다니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를 활용했죠. 그렇지만 축구부터 역도, 마라톤, 장애물 경주에 이르기까지 무뇨스 말라곤이 각종 스포츠에 도전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

멕시코 나우칼판에서 태어난 무뇨스 말라곤은 그리 유복하지 못했던 가정 환경으로 인해 풍족하게 성장하지는 못했습니다. 고단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스포츠를 통해 성장하고 열정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축구를 시작했고, 체육관에서는 역도를 했습니다. 하반신이 없는 라틴아메리카 선수 중에서는 최초로 스파르탄 레이스와 아이언맨 대회에 참가하는 주인공이 되는 데까지 이르렀죠.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데, 제 경우에는 팔을 다리처럼 쓰는 것입니다. 이렇게 저는 스스로 움직이고, 여러 일들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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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ció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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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보드 위에서의 삶

두려움이라고는 모르는 무뇨스 말라곤을 특징지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스케이트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 열한 살 때부터 휠체어 대신 스케이트보드가 무뇨스 말라곤의 주된 이동수단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늘 자립심이 강했습니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저희가 사는 동네에는 언덕이 많아서, 할머니께서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실 때 휠체어를 밀기에는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는 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팔 힘이 아주 좋기 때문에 불편함도 전혀 없었어요. 스케이트보드 덕분에 이동 속도도 빨라졌고, 힘도 덜 들이면서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무뇨스 말라곤은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사람들의 리그를 통해 축구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그러나 멕시코 패럴림픽 위원회의 연락을 받고 나서는 역도를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만으로 열네 살 때부터 체육관에서 훈련하기 시작했는데, 항상 즐거웠습니다. 무게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어요. 그 후로는 운동에 대한 열정으로 대학까지 진학했고, 지금은 체육교육학 학위와 퍼스널 트레이너 자격증도 가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파워리프팅 59kg급에서 멕시코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 이후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삼으면서 종목을 바꿔 조정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는 팔이 굉장히 길고, 도쿄 2020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에는 조정이 더 유리했습니다. 테스트를 받았을 때 코치님께서 좋게 봐주셨어요. 저 스스로도 ‘그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매일 정말 열심히 훈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무뇨스 말라곤은 여러 조정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019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된 월드컵에도 출전해 결선에 진출했고, PR1 M1x 부문 D파이널 1위에 올랐습니다.

“1위를 하고 나니 훨씬 더 의욕이 생겼습니다. 제게 도쿄에 갈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이제 조정은 무뇨스 말라곤의 삶 그 자체입니다.

무뇨스 말라곤은 지난 2019년 12월에 있었던 인터내셔널 브라질 장애인조정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우루과이 국내 대회와 아르헨티나 국내 대회에서는 각각 1위, 2위를 차지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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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 가는 길

최근 결과를 보면 무뇨스 말라곤이 도쿄행 티켓을 확보하는 데 굉장히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무뇨스 말라곤은 브라질에서 귀국한 직후 패럴림픽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브라질에서 도쿄 2020 출전을 확실시하고자 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마지막 순간에 대회가 취소되면서 무뇨스 말라곤도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기 위해 하루바삐 멕시코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준비를 정말 잘 했기 때문에 대회 연기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슬펐습니다. 좋은 성적을 이어가던 선수로서 이번 패럴림픽 출전에 필요한 수준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도쿄에 갈 수 없게 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저는 언제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었습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제 스스로에게 한계를 정해둔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꿈에 제약이 가해지는 상황에 놓이니 제 자존감도 낮아질 수 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도쿄가 목표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마찬가지이지만, 무뇨스 말라곤 역시 일상생활에서 COVID-19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락다운 지침에 따라 지난 몇 달간 집에 머물며 로잉 에르고미터로 훈련을 진행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몇 주 전 마침내 체육관으로 복귀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일주일에 세 번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5개월 동안 집에서 에르고만으로 훈련했는데 이제 더 이상은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했습니다. 지금은 체육관에 갈 수 있어서 기뻐요. 상황 때문에 아직 조정장에는 가지 못하고 있지만 곧 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난 극복 챔피언

무뇨스 말라곤은 역도와 조정 이외에 마라톤도 하고, 스파르탄 장애물 경주에도 여러 차례 참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스파르탄 레이스에 출전한 사람들 중에 다리가 없었던 경우는 무뇨스 말라곤이 두 번째입니다.

“처음 나갔던 스파르탄 레이스는 7 1/2km에 20개의 장애물이 있는 코스였습니다. 3시간 반에 완주했고, 그 다음 3일 동안 일어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는 이걸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계속 준비해서 지금까지 10번이나 스파르탄 레이스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얼마나 멀리까지 갈 수 있을지 알기 위해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무뇨스 말라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의욕을 심어줄 수 있는 강연을 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주로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실패나 성공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면서 도전하지 않는 일에도 저는 과감하게 뛰어듭니다.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왜 평범해지느냐’고 말하거나, 어린이들에게 의욕을 불어넣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어린이들 중에서는 한번 걸어보고 뛰어보는 데 전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점에서 저도 감동을 받고, 마음이 끌립니다. 다른 사람들이 과감하게 도전해보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저도 동기부여가 많이 돼요.”

지금은 물론 각종 스포츠 일정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 무뇨스 말라곤도 패럴림픽 예선 준비를 계속해나갈 것입니다. 예선은 2021년 1월 28일부터 30일까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대회가 끝나고 도쿄행 티켓을 손에 쥔다면 무뇨스 말라곤에게 한계란 없을 것입니다.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온 과정이 곧 무뇨스 말라곤의 삶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