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를라우 판 레인: 블레이드를 단 슈퍼스타 스프린터 

2015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육상 세계 선수권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마를라우 판 레인
2015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육상 세계 선수권 여자 100m 결승에서 우승한 마를라우 판 레인

올림픽 스타디움의 공식 개장 행사에서 우사인 볼트와 같은 무대에 올랐던 선수들 중 한 명은 네덜란드의 스프린터 슈퍼스타, 마를라우 판 레인이었습니다.

도쿄 2020에 대한 판 레인의 목표의식은 다리에 착용한 블레이드 만큼 날카롭습니다.

“다시(패럴림픽 무대에) 선다는 것이 그저 정말 흥분될 뿐입니다. 또다시 금메달에 도전은 할 것이지만, 패럴림픽으로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나라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며,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를 보고 스포츠에 도전하며, 달리기를 시작해 주기를 바랍니다.”

트랙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어디서 이런 기회가 주어지겠어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성공적인 선수 중 한 명인 판 레인은 선수생활 10년째인 올해 역시 도쿄에서의 포디움과 함께 정상의 자리에서 보내려 합니다. 그러나, 판 레인은 꾸준한 출전을 이어오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재미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판 레인: “제가 가진 가장 큰 동기부여는 재미입니다. 그냥 내가 하는 걸 즐기고 싶을 뿐이에요. 정말 빨리 달릴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저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그저 그 누구보다도 빨리 달리자는 것입니다.”

“트랙에서는 모든 것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쏟고, 승리하며 누구보다도 빠를 수 있어요. 트랙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어디서 이런 기회가 주어지겠어요?”

10년간의 러닝

판 레인이 블레이드를 착용하고 뛰었던 첫 경기로부터 이제 거의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육상을 처음 시작할 당시에는 일반 보철 다리를 끼고 뛰었지만, 탄소섬유 블레이드로 된 의족으로 갈아타는 것으로 자신이 지닌 선수로서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피드를 얻게 되었습니다.

“블레이드를 처음 착용했을 때는 정말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전까지는 알지 못했던 느낌이에요. 이상합니다. 머리에서는 어떻게 달리는 지를 알고 있지만, 달릴 때 속도가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블레이드를 착용하면 빠르게 달리거나 일정 속도로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육상에 입문한지 2년이 채 안되어, 판 레인은 떠오르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메달을 쓸어담았고,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는 100m 은메달, 200m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리우에서는 전 대회 성적을 넘어섰고,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따냈으며 100m와 200m 세계 신기록도 세웠습니다.

2016 Getty Images

수영에서 육상으로

판 레인은 선천적으로 무릎 아래가 없지만 그것에 구애받지 않고 일찍부터 활발한 스포츠 활동을 해왔고, 수영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승리에 대한 갈망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18살 때 수영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더 이상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정말 많은 훈련을 하는 상황에서는 거기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재미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어요. 다른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의 매력만은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일반 학생으로서의 생활을 얼마간 즐기던 판 레인은 친구로부터 육상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네덜란드 육상 연맹으로부터 연락을 받게 됩니다.

“매일매일 운동이 정말 그리웠던 시기였습다. 더 뛰어나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스포츠 말고 어디 있겠어요?”

지금은 스프린트로 최정상에 올랐지만, 판 레인은 수영에서의 자기 단련 때문에 육상으로의 전환이 쉬웠고, 또 빠르게 정상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몸은 이미 강도높은 훈련에 적응해 있었습니다. 그냥 종목이 다를 뿐이었어요. 수영을 하는 대신에 달리는 겁니다. 당시 저는 그저 ‘스피드를 정말 좋아하고, 아주 빨리 달리는 걸 그저 즐길 뿐이다’라는 동기를 가졌었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마를라우 판 레인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마를라우 판 레인
Getty Images

‘아이들을 위한 블레이드’ 프로젝트

판 레인은 육상에 대한 열정을 ‘프로젝트 블레이드’를 통해서도 쏟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블레이드’는 몇 년 전, 판 레인 본인이 시작한 재단으로, 스폰서들의 도움을 받아 아이들이 블레이드를 쉽게 접하고, 그것을 통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런던에서 첫 금메달을 따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고향에 돌아가서 종목을 홍보하고 있었어요. ‘너희들도 이걸 할 수 있고, 원하는 뭐든 할 수 있다.’ 라며. 그런데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저 아이들의 부모인데, 블레이드가 없어요. 그 블레이드는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엉망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의미였으니까요. 스포츠는 모두가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재능이 어떻고 등과는 상관 없이요.”

‘프로젝트 블레이드’를 통해 판 레인은 아이들에게 블레이드를 착용하고 스포츠를 즐기는 것으로, 재미있고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프로젝트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아이들이 그냥 친구들과 가게에 가서 한 명은 신발을 고르고 다른 한 명은 블레이드를 착용해 보죠. 그리고 함께 나가서 다같이 노는 겁니다. 이를 통해서 이런 아이들이 사회에 좀 더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다르지는 않으니까요.”

정상급 선수로서, 판 레인은 스포츠에서의 평등과 포용을 이야기하는 선구자들 중 한 명이며, 인터뷰에서 기자들이 장애를 묻기 전에 성과에 대해 먼저 물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합니다.

“포용과 평등은 저에게 마찬가지로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다르다는 걸 느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스포츠에 몸담게 된 이후로, 패럴림픽은 올림픽과는 다른 대회이기 때문에, 갑자기 다른 대우를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 세대들은 그런 것을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포츠가 재미있고 쉽기를 바랄 뿐이에요. 우리가 하는 모든 프로젝트들에서 우리는 포용을 담으려고 합니다. 스포츠는 통합된 사회로 가는 최고의 관문이니까요.”

도쿄 2020

올림픽 스타디움의 공식 개장 행사에서, 올림피언들과 패럴림피언들은 함께 달렸습니다.

판 레인: “우리 모두가 함께 달린다는 그 아이디어는 정말 멋졌습니다. 블레이드를 차고 달리든 휠체어에서 달리든 올림피언이든 일본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의미였어요. 우리 모두는 운동 선수들이며 우리 모두는 스포츠와 이 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12월 올림픽 스타디움 개장 행사에서 올림픽 8관왕 우사인 볼트와 패럴림픽 챔피언 마를라우 판 레인
지난 12월 올림픽 스타디움 개장 행사에서 올림픽 8관왕 우사인 볼트와 패럴림픽 챔피언 마를라우 판 레인
Getty Images

도쿄 2020 대회를 앞두고, 판 레인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세 번째 패럴림픽이 될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회까지 몸을 만들어 가는 단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빨리 달리고 싶어요. 가능하면 도쿄에서. 이게 주 목표입니다. 스피드와 파워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야 하죠. 이게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제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도쿄 2020 패럴림픽의 입장권 수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높은 가운데, 판 레인은 올림픽 스타디움에 모인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의 경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대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경기장이 꽉 찰 것이니까요. 68,000명의 사람을 경험하는 겁니다. 그런 느낌을 받으면, 할 수 있는것보다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낼 수도 있어요. 도쿄에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관중들과 열기를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