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에클러: 장애인 육상으로 자신을 되찾다

2019 두바이 세계선수권 멀리뛰기 우승을 차지한 루카 에클러
2019 두바이 세계선수권 멀리뛰기 우승을 차지한 루카 에클러

헝가리의 멀리뛰기 선수 루카 에클러는 세계 챔피언을 향해 걸어왔던 자신의 여정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에 입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21살의 루카 에클러는 이미 장애인 육상에서 유럽 및 세계 챔피언의 자리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에클러는 우승컵모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왔습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경쟁하면 내 자리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나 자신을 장애인 선수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정말 큰 의미입니다.”

에클러는 2018 베를린 유럽 육상 선수권과 2019 두바이 세계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낸 유일한 헝가리 선수였습니다. 육상보다는 수상 스포츠가 더 인기인 헝가리에서, 에클러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육상을 접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T38 등급 멀리뛰기에 출전하는 에클러는 비장애인 선수 대회에 출전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헝가리 패럴림픽 위원회와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학교에서 진행되는 장애인 스포츠를 알리는 캠페인들에 힘입어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선수로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받아들이고, 똑같이 대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우리 모두는 다 똑 같은 사람이니까요.”

“헝가리에서 사람들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다수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하는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의 일은 포용을 통해 이들에게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의 목표 역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최고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 목표는 저에게 그 무엇보다도 더 많은 힘을 줍니다. 내가 만들어내는 성적들이 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에클러는 10살 때 발작 증세로 인해 왼쪽 옆구리 아래가 마비되었지만, 장애인 운동 선수들의 도움으로 인생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영원히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패럴림픽 무브먼트와 장애인 선수들은 제가 내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완전해 지는 느낌을 받도록 해줬어요.”

스포츠에 빠진 여학생이었던 에클러는 테니스, 축구, 배구, 육상을 모두 즐겼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순간에 모든 것이 변해버렸습니다.

“11살 생일을 휠체어에서 보냈습니다.”

“의사는 스포츠를 다시 하면 안된다고 했지만, 저는 스포츠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달릴 때 자유를 느끼고, 멀리뛰기를 할 때는 하늘을 나는 느낌을 받아요. 그 누구도 제게서 그 기쁨을 빼앗아갈 수 없습니다.

“스포츠에 대한 공부도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것 외에는 열정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이 없었습니다.”

가족의 지원

에클러는 부다페스트로부터 220km 정도 떨어져 있는 헝가리 서부의 도시, 솜버트헤이에 있는 가족들의 응원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아버지 요제프는 운송물류 관리자이며 어머니 이몰라는 교사입니다. 그리고 벤데구스, 좀보르, 보톤드 세 명의 남동생은 모두 수구를 하고, 이 중 나이 많은 두 명은 대표팀에 들어가 있습니다.

“사랑스러운 가족들과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그리고 활동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마비 이후] 모두가 계속해서 제 곁을 지켰고, 그 상황 속에서 제가 승리자로 일어설 수 있게 도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에클러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초반 몇 년 동안은 내가 겪고 있는 일들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에클러는 걷고 달리기를 배우는 1년동안 스포츠에서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아버지의 훈련 세션 중 하나에 함께하는 것으로 육상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3살 때는 첫 번째 전국 대회에 출전해 비장애인 멀리뛰기와 4x100m 계주에 나섰지만, 에클러가 장애인 스포츠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17년이 되어서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으려 노력했어요. 재활이 끝나자 저는 제가 할 일이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였어요. 하지만 엄청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런던 2017에서 얻은 것

“[런던 2017] 장애인 육상 세계선수권을 TV로 봤고, 헝가리의 비아시 자매가 뛰는 모습을 봤습니다. 나도 저기서 경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34세의 쌍둥이 자매들은 1500m T20 종목에 참가했고, 버나뎃이 금메달, 일로나가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로부터 1년 후, 에클러는 베를린 유럽 선수권에 참가하는 헝가리 대표팀에 들어갔고 멀리뛰기에서 금메달, 200m T38에서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엄청난 느낌이었습니다. 내가 이겼다는 것을 실감하자 울음이 터졌어요.”

에클러의 남자친구인 레벤테 라이토스와 가족, 친구, 그리고 팀 동료 들이 모두 그녀에게 환호를 보냈습니다.

2019 그르세토 그랑프리에서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5.51m)을 작성하는 루카 에클러.
2019 그르세토 그랑프리에서 멀리뛰기 세계 신기록(5.51m)을 작성하는 루카 에클러.
Marco Mantovani/FISPES

에클러의 “가장 큰 꿈”이 이뤄진 것은 두바이 세계 선수권 멀리뛰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내년에 열릴 2020 도쿄 패럴림픽 출전을 확정했을 때였습니다. 그리고 두바이에서는 멀리뛰기 이외에도 100m와 200m T38 은메달 역시 목에 걸 수 있었습니다.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 조치가 취해지기 전, 에클러는 멀리뛰기 전 유럽 챔피언이자 어린이 스포츠를 가르치던 라츨로 찰마의 코치를 받았습니다.

더하여 올해 초에는 부다페스트 체육대학에서 스포츠와 레크레이션 관리 과정을 졸업했고, 이어서 육상 코치 프로그램 석사 과정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락다운으로 학교가 문을 닫자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죠.

그래도 여전히 일주일에 6일간을 훈련했고, 임시 체육관에서 혼자 하거나 남동생들과 정원에서 훈련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코치와 매일 전화 통화를 합니다. 훈련 영상을 만들고 함께 분석해요.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저는 항상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7월에 있었던 락다운 이후의 첫 대회였던 혼베드컵 국제 육상 대회에서 에클러는 개인 최고 기록인 5.87m를 뛰었습니다.

“내가 뭘 해냈는지 알게된 순간, 격리 기간 동안의 노력과 힘든 훈련이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야외에서 정말 좋은 기록을 내며 시즌을 마쳤어요. 저에게는 올해 최고로 행복했던 날이었습니다.”

에클러는 스포츠가 인생을 바꾸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육상은 내 본모습을 받아들이고 내 꿈을 향해 참고 기다리며 싸워나갈 수 있도록 저를 도와줬습니다. 훈련을 열심히 하면 인생에서 좋은 일만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실력을 갈고 닦으며 경주에서 이기고 기록을 만드는 것으로 가능한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 배울 수 있는 것은 너무 많아요. 저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By Mary Barber for World Para Athletics/International Paralympic Committ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