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스테드먼: 항상 처음과 같은 느낌으로

2018 ITU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로렌 스테드먼
2018 ITU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로렌 스테드먼

"첫 번째 패럴림픽 출전은 기대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15살 때 2008 베이징 대회로 패럴림픽에 데뷔했던 로렌 스테드먼은 내년 2020 도쿄 패럴림픽으로 자신의 네 번째 패럴림픽 참가를 이루게 됩니다.

이렇게 최고 수준의 대회들에서 수 년간 경쟁해오며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스테드먼은 단 한가지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고 말합니다.

스포츠 최대의 무대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느낌.

“정말 특별하고 감탄할 수밖에 없는 대회입니다. 이런 최대의 무대에서 내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정말 영광스럽고도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영국을 대표해 패럴림픽 경기장에 들어설 때마다 항상 처음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수영에서 트라이애슬론으로

태어날 때부터 오른팔 팔꿈치 아래가 없는 스테드먼은 수영 종목으로 두 번의 패럴림픽(2008 베이징, 2012 런던)에 출전했지만, 스테드먼이 수영과 도로 사이클, 달리기에 모두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다는 것을 본 삼촌의 권유 때문에 트라이애슬론으로 종목을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출전한 트라이애슬론 대회인 2011 영국 선수권에서 2위를 기록합니다.

지금은 세계 선수권 3회 우승자이자 유럽 챔피언 자리에 6번 올라간 경력을 자랑하지만, 스테드먼은 수영에서 트라이애슬론으로의 종목 변경은 처음부터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성장 측면에서는 결과적으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믿고 있죠.

“종목을 바꾸는 일은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당연히 그 당시에는 어려웠고, 수영에서 세웠던 목표를 포기한다는 느낌 때문에 생각도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저는 수영보다는 트라이애슬론에 더 어울리는 선수였던 것 같아요.”

ITU 세계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예선 이벤트에서. 로렌 스테드먼
ITU 세계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예선 이벤트에서. 로렌 스테드먼
ITU Media

자랑스러운 패럴림픽 은메달

2016 리우 패럴림픽은 파라 트라이애슬론 선수들에게는 자신의 종목이 패럴림픽에 데뷔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한 60명의 선수 중 PT4 부문 선수는 11명이었고, 스테드먼은 이 중에서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러나, 2016 리우 패럴림픽까지 가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패럴림픽 전에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에서 사이클 구간에서 충돌 사고를 겪었고, 완주에도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리우에 앞서 힘든 여름을 보냈습니다. 세계 선수권에서는 사고로 바이크를 잃었어요. 잘 하고 있다 생각했지만, 확실히 리우를 앞두고 부담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리우에서는 수질 오염 문제로 실제 코스에서의 연습을 걸렀고, 레이스 당일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당일에 부이 하나를 놓치는 것으로 이 결정은 결국 역효과를 낳게 됩니다.

스테드먼은 전환 단계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고 사이클 구간 초반에는 미국의 그레이스 노먼을 앞지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달리기 구간에서 노먼이 스테드먼을 다시 앞지르며 금메달은 노먼의 차지게 됩니다.

그러나, 리우에서의 경험은 스테드먼에게 자신을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었습니다. 경기 당일에는 체력적으로, 그리고 경기 후에는 그 날을 되돌아보며 정신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러나, 내가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느냐를 그날 배웠습니다.”

“수영에서 코스를 잘못 들어가며 시작부터 45초 이상 뒤쳐졌지만, 그래도 모두 따라잡고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연기된 대회와 훈련

패럴림픽의 2021년 여름 일정 확정과 함께 스테드먼은 다시 계획을 짜고 지금은 훈련량을 줄여 나가고 있습니다.

3월에 나왔던 패럴림픽의 연기 소식은 전 세계의 많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스테드먼에게도 듣기 좋은 뉴스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정말 실망스러웠습니다. 2021년에 대한 다른 계획이 이미 세워져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선수로서 변화에 적응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연기는 옳은 결정이었기에 받아들이기가 더 쉬웠습니다."

그리고 스테드먼은 어렇게 덧붙였습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레이스가 중단된 상황에서는 평소처럼 훈련에 엄청나게 집중할 필요까지는 없어요.”

“시간이 되면 다시 돌아올 겁니다. 확실해요.”

패럴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스테드먼은 도쿄 2020에서 금메달을 노립니다. 하지만 이것만이 스테드먼의 목표는 아닙니다. 패럴림픽 경험을 즐기는 것도 목표로 삼고 있으니까요.

“대회까지 가는 여정을 즐기는 것은 저에게 극도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게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스포츠를 통해 세계가 하나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내년 대회에서는 최근 우리 모두가 겪어온 이 일들을 잊을 수 있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편, 심리학 학위에 이어 경영학 석사까지 마친 스테드먼은 박사 학위 과정도 마친다는 목표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대표성의 중요성

2018년 말, 스테드먼은 영국의 댄스 쇼, 스트릭틀리 컴 댄싱(Strictly Come Dancing)에서 준결승까지 올라갔고, 12명의 유명인들이 SAS 선발 과정을 재현한 여러가지 테스트들에 도전하는 셀레브리티 SAS에도 출연해 챔피언의 면모를 보이며 우승자 중 한 명으로 남았습니다.

스테드먼이 두 TV 쇼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패럴림피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를 강조하는 동시에, 주류 플랫폼에 장애인을 대표하는 인물을 보여주기 위해서 였다고 합니다.

“올바른 마음가짐과 상상력, 지원이 있다면 누구든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믿음과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요.”

“스트릭틀리와 SAS 두 프로그램의 출연을 통해 무엇이든 가능하고 장애 때문에 불리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