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휠체어농구리그(KWBL), 무관중 개막

2000 시드니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B조 경기. 대한민국 대 네덜란드. Nick Laham/ALLSPORT
2000 시드니 패럴림픽 남자 휠체어농구 B조 경기. 대한민국 대 네덜란드. Nick Laham/ALLSPORT

지난 8월 21일, 한국휠체어농구리그(KWBL)가 개막했습니다. 훈련도 쉽지 않고 각종 대회 일정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휠체어농구 선수들에게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KWBL이 예정대로 개막함에 따라 COVID-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휠체어농구 경기가 치러졌습니다. 한국 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휠체어농구가 완전히 멈춰 있는 가운데,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림으로써 한국 휠체어농구 선수들이 예정대로 리그를 소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중한 결정이었던 만큼, KWBL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은 바로 COVID-19로부터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일입니다. 개막식 행사 취소는 물론 앞으로도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선수단을 비롯해 심판 등 관련자 모두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체온 측정과 출입자 명부 작성, 주기적인 체육관 소독 등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리그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경기장을 직접 찾을 수 없는 팬들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 공식 유튜브 채널 및 국내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KWBL 경기가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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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한장애인체육회입니다.😃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가 오는 8월 21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공식 개막합니다! 이번 2020 KWBL 휠체어농구리그는 서울특별시청, 대구광역시청, 제주특별자치도, 수원무궁화전자, 춘천시장애인체육회 등 5개 팀이 춘천, 서울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며 실력을 겨루게 됩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 중계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경기일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http://www.kwbl.or.kr/game/schedule.php . . #대한장애인체육회 #대장체 #휠체어농구 #농구 #장애인스포츠 #경기 #개막 #유튜브중계 #kwbl #장애인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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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농구는 한국 장애인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인기가 높은 종목입니다. 그에 더해 2014년 인천 세계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 6위, 같은 해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활약에 힘입어 KWBL이 한국 최초의 장애인스포츠리그로 출범하였고, 어느덧 6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 시즌에는 서울특별시청, 대구광역시청, 제주특별자치도, 수원무궁화전자, 고양홀트 등 기존의 경쟁구도에 신생팀 춘천시장애인체육회까지 합류해 총 6개 팀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고양홀트가 COVID-19를 우려해 결국 리그 불참을 결정하면서 6개 팀의 완전한 리그까지는 한 시즌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모든 팀들이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이번 시즌 KWBL을 둘러싼 기대는 더욱 특별합니다. 지난 6년간 KWBL이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한국 휠체어농구 선수들이 역량을 한껏 꽃피울 수 있었고, 2019년 파타야 아시아·오세아니아 휠체어농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거두면서 무려 20년 만에 패럴림픽 진출권을 획득했기 때문입니다. 최욱철 한국휠체어농구연맹 총재 역시 KWBL 개막을 앞두고 언론을 통해 “가뜩이나 대회가 없는데 리그마저 취소하면 휠체어농구 선수들은 올해 한 경기도 뛸 수 없다”며 이번 시즌 리그가 특히 중요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낙심과 우울에 빠진 선수들을 그냥 보고 있을 수 없었습니다 … 운동할 때 제일 행복하다는 선수들을 위해 리그 개막에 용기를 냈습니다.”

그러면, 12월 13일까지 약 4개월간 우승 트로피를 향한 대장정을 이어갈 KWBL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까요? 지난 시즌 서울특별시청의 첫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조승현을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또, KWBL 출범 이후 5시즌간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에이스 김동현도 눈에 띕니다. 김동현은 소속팀 제주특별자치도뿐만 아니라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의 주축이기도 합니다. 도쿄 2020 연기 소식이 발표된 이후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동현은 “허탈했지만 그래도 취소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더 열심히 훈련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내년 대회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내년 패럴림픽 개막까지 1년을 앞둔 시점, 한국 휠체어농구 대표팀은 KWBL을 소화하며 훈련 및 호흡을 유지하는 데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