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팔락 콜리, 도쿄 2020 진출에 모든 것을 걸다

도쿄 2020을 향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의 팔락 콜리
도쿄 2020을 향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의 팔락 콜리

‘도쿄 2020이 연기된 것은 제게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예선전을 치르느라 학교 시험을 보지 못했거든요.’

만17세에 불과한 인도의 장애인 배드민턴 신동 팔락 콜리와 인도의 크리켓 스타 비라트 콜리의 공통점은 ‘콜리’라는 성만이 아닙니다. 라켓을 휘두르는 장인으로서의 열정과 투지에 있어서도 팔락 콜리는 비라트 콜리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팔락 콜리가 펀자브 주의 잘란다르에 있는 집과 가족들을 떠나 지낸지도 이제 7개월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콜리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훈련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새해 첫날도, 색채로 가득한 인도의 홀리 축제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COVID-19의 유행으로 인한 요즈음의 락다운도 콜리를 방 안에만 가둬두지는 못했습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집에 머물고 있는 데 반해, 콜리는 우타르프라데시 주의 주도 러크나우에서 생활하며 인도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가우라브 칸나 감독과 함께 훈련을 계속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겨우 만17세이지만, 콜리는 스스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 목표란 바로 도쿄 2020 진출과 인도에 메달을 선사하는 것이죠.

“2020년은 제가 몸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고, 제 목표인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콜리는 왼손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 SU5종목 여자 단식, 복식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입니다.

“작년에 부상을 당한 이후로 폼을 되찾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고, 새해 출발이 좋았습니다. 이 리듬과 지속성을 깨고 싶지 않았어요.”

“모두에게 힘든 시기이고, 모든 선수들에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락다운이 해제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여기 남겠다는 결정은 부모님께서도 반기지 않으셨지만, 저는 제 꿈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도 제 결정을 존중해주셨고, 가우라브 감독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콜리는 지난해 국가대표로 데뷔하며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지금은 러크나우에서 머물며 숙소 부근의 공원에 마련된 임시 코트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죠.

사실, 콜리는 인도에서 전국적인 락다운이 시행되기 바로 직전에 대부분의 운동기구들을 갖춰두었습니다. 체력 강화와 배드민턴 훈련을 위한 운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단식 경기에도 복귀할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몸 상태를 100%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아카데미의 선수들 대부분이 3월 중순쯤 락다운이 시행되기 전에 집으로 돌아갔지만, 저는 유료 숙소로 들어와서 임시 코트를 만들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어요. 감사하게도 허가를 받았고, 지금은 저하고 다른 3명의 선수들이 여기에서 하루 두 세션에 걸쳐 가우라브 감독님과 훈련하고 있습니다.”

커리어의 초창기에 국제 대회에서 메달을 4개나 따낸 콜리는 이미 또래 선수들 사이에서는 자리를 잡은 상황입니다.

콜리와 파룰 파르마르 복식조는 세계 배드민턴 연맹 여자 복식 순위에서 5위에 올라 있으며, 2020 도쿄 패럴림픽 진출도 이뤄낼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콜리와 파르마르는 작년 우간다에서 열린 국제 장애인 대회 여자 복식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2020년에 출전했던 두 개 대회 중 하나인 페루 장애인 배드민턴 국제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국제 패럴림픽 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순위에서 6위 이내에 들면 자동으로 출전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패럴림픽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패럴림픽이라는 가장 큰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제 꿈이 될 것이고요.” SU5 종목 여자 단식에서 세계 10위에 올라 있는 콜리가 밝힌 포부입니다.

팔락 콜리와 인도 장애인 배드민턴 코치, 가우라브 칸나
팔락 콜리와 인도 장애인 배드민턴 코치, 가우라브 칸나
BWF

‘도쿄 2020 연기는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콜리에게 내년 도쿄 2020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고등학교 시험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13차례의 예선전 중 12회는 차질 없이 진행되었지만 마지막 1번의 예선전은 COVID-19로 인해 취소되었습니다.

“도쿄 2020이 연기된 것은 제게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예선전을 치르느라 학교 시험을 보지 못했거든요. 저는 대회에서 잘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이고, [대회 연기] 결정도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지금 제게 주어진 시간을 활용해 약점을 극복하고 더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콜리의 목표는 도쿄 2020에 그치지 않습니다. 이미 파리 2024, 로스앤젤레스 2028에서도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루고자 하는 이 모든 목표들이 있기 때문에,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은 더 적어요. 하지만 지금과 다른 길을 간다면 물리교육과나 언론정보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습니다. 또 나중에는 배드민턴 심판처럼 공식적인 자격증도 따고 싶습니다.”

카롤리나 마린에게 큰 자극 받아

배드민턴계에서 떠오르던 콜리였지만 이른 시기에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2019년 여름,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만큼 큰 부상을 당했던 것이죠.

2019년 6월 열렸던 아일랜드 국제 장애인 배드민턴 대회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하면서 콜리는 2달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습니다. 8월 BWF 세계 장애인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를 통해 복귀하기는 했지만, 올림픽 진출을 위해 중요한 점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때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저로서는 여전히 기회를 잡고 중요한 점수를 조금이라도 확보하고 싶었어요. 그 후로 태국, 중국, 일본 대회에 참가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커리어의 이렇게 이른 시기부터 부상으로 고생하는데 제가 어떻게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부정적인 생각들이 꽤나 자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그때 카롤리나 마린의 복귀 영상들을 보게 됐습니다. 어떻게 재활 기간을 보냈고 결국 8개월의 공백기 이후에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말이죠. 제게는 상당히 큰 자극이 되었습니다. 저도 인내심을 지키면서 체력을 키우고 몸 상태를 회복시키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다리에 집중했고요.”

콜리는 선수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칸나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감독님께서는 저를 이끌어주시고 제가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는 분입니다. 단순한 멘토를 넘어서 제가 한 명의 사람으로서 갖추고 싶은 자질을 갖추신 분이에요.”

“부상을 당했을 때도 감독님께서 제가 버틸 수 있도록 중심이 되어주셨습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한편 콜리는 OGQ(Olympic Gold Quest)의 플래그십 프로그램 및 웰스펀사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일본측 스폰서로부터 운동 장비에 대한 지원도 받고 있습니다.

모든 것, 스포츠

콜리에게 장애인 배드민턴은 전부와도 같습니다.

“지난 몇 년은 제 인생을 바꿔놓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장애인 배드민턴은 제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열어줬어요. 저는 이제 더 강하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됐고, 저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준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더 이상 제 신체 조건에 대해 슬퍼하거나 장애를 가졌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저는 학교에서 주장도 맡고 있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앞으로 장애인 배드민턴에서 뭔가 큰 일을 이룰 수 있기를, 또 저희 부모님과 감독님, 그리고 인도가 자랑스러워하는 선수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기사제공: Paralymp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