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뢰르 용: ‘중요한 무대, 패럴림픽에서 잘해야 한다’

네덜란드의 플뢰르 용, 2015 IPC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200m T44 결선에서. (Photo by Francois Nel/Getty Images)
네덜란드의 플뢰르 용, 2015 IPC 세계 육상 선수권 여자 200m T44 결선에서. (Photo by Francois Nel/Getty Images)

세계 랭킹 1위, 네덜란드의 장애인 육상 선수가 패럴림픽 멀리뛰기 본선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플뢰르 용 선수에게 도쿄 2020에서의 영광을 향한 길은 결국 선택의 문제였습니다.

지난해 T62 100m(독일 레버쿠젠 제10회 세계장애인대회)와 T62 멀리뛰기(파리 세계장애인육상 그랑프리) 2개 종목에서 세계 기록을 깨뜨린 후 – 파리 대회에서는 멀리뛰기, 100m 모두 금메달을 따기도 했습니다 – 이제 용은 국가대표로서 도쿄 2020에 출전하기 위해 오직 멀리뛰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용은 단거리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고 리우 2016에서는 100m와 200m에 출전했지만, 종목 변경이 타당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용은 “패럴림픽이 어마어마하게 발달했다”며 설명했습니다. “가능성을 넓힐 여유가 없습니다. 결정을 내려야 하고, 선택을 해야 합니다.”

“모두들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마리 말 모두에 걸 수는 없습니다. 똑똑하지 못한 거예요. 그러면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끝날 것입니다.”

현재 용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최고의 전략을 찾아내기 위해 기도 본센 코치와 함께 실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목표를 바꾸고, 마음가짐도 어느 정도 바꾸고, 이런 일들에 접근하는 방식도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게 맞는 길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작년에는 우리가 맞는 길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 최고 기록이 모두 좋아졌으니 잘 하고 있는 것이죠. 지금부터는 어려운 일이 될 텐데, 어떤 부분에서 바꾸고 또 어떤 부분에서 그대로 해야 할까요? 예전에는 그만큼 좋은 1년을 보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작년에 대해 평가할 것이고, 저도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점프 오프 이벤트에 참가한 플뢰르 용
지난 6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점프 오프 이벤트에 참가한 플뢰르 용
Hélène Wiesenhaan

멀리뛰기, 앞을 바라보며

멀리뛰기를 향한 용의 뜨거운 사랑이 시작되었던 것은 2019년 8월 그랑프리에 출전하기로 결정하기 딱 한 달 정도만 남아있을 때였습니다.

“아주 짧게 시도해봤고, 살짝 뛰어보면서 가위뛰기나 팔동작을 약간이나마 해보려고 해봤습니다. 몇 번 시도하고 나니 코치님께서 잠깐만, 하시더니 꽤 괜찮았는데 다시 해보라고, 멀리뛰기를 준비하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그때 바로 매주 멀리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제게는 즐긴다는 것이 언제나 엄청난 계기가 되기 때문에, 멀리뛰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가 2019년 7월이었어요.”

그리고 8월, 용은 5.21m를 뛰어오르며 세계 기록을 경신하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제 막 멀리뛰기라는 종목을 맛본 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업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용 스스로도 멀리뛰기에서 이토록 빠르게 올라선 것에 놀랐을 정도였습니다. 현재 T62/64급 세계 1위로서, 용은 모든 요소들이 적절한 시점에 합쳐졌다고 믿고 있습니다.

“재능도 필요하고, 알맞은 대회도 필요합니다. 맞는 코치님도 필요하고, 장비를 잘 파악해야 할 필요도 있는 것처럼 모든 것들이 합쳐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저도 언제일지 모르는 때 딱 한 번 일어나죠. 제게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그저 기쁩니다.”

플뢰르 용, 도쿄 2020을 노린다

2019년에 수많은 성과를 거두었던 용이지만, 그 바로 1년 전에는 큰 수술을 두 번째로 거쳐야만 했습니다. 단거리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거의 끝내거나, 멀리뛰기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하게 만들 뻔했던 수술이었습니다. 당시 수술은 용이 육상 선수로 활동하는 동안 문제가 되어왔던 오른쪽 다리를 고치기 위한 절차였습니다.

“거의 그만둬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도 했고, 그동안 제가 육상을 하면서 했던 방식대로 다리에 힘을 줄 수 있을 만큼 잘 회복될지 확신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용은 성급하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용은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매일매일의 진척 상황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전체의 관점에서 회복 과정을 바라보았습니다.

“매일, 매주, 매달 계속해서 재활을 했습니다. 매달 얼마나 진척을 이뤘는지 보면 대단하지만, 매일 보게 되면 약간 작다 보니 의욕을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돌아보면서, 매번 제가 이미 얼마나 많이 발전해왔는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제게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는 큰 동기가 되었습니다.”

플뢰르 용은 2019년 8월, 레버쿠젠 국제 대회에서 여자 100m T62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플뢰르 용은 2019년 8월, 레버쿠젠 국제 대회에서 여자 100m T62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Mika Volkmann

스포츠의 중요성

혈액 감염으로 인해 열여섯 살 때 양쪽 다리를 모두 절단한 용은 육상이라는 스포츠로부터 받은 것들에 대해 여전히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육상이 제게 목적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절단 수술 이전의] 예전 삶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더이상 예전의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현실과 계속해서 충돌했는데, 새로운 스포츠를 찾으면서 더는 현실과 부딪히지 않았습니다. 육상을 발견했거든요.”

다리를 잃은 후 2014년, 용은 패럴림픽 2회 출전에 빛나는 마를라우 판 레인의 초대로 네덜란드에서 열린 패럴림픽 탤런트 데이에 참여한 후 육상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육상을 접한 지 겨우 3년 만에 용은 2015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T44 200m 동메달을 차지했고, 2017년 같은 대회에서도 동메달리스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현재 용은 100m 세계 랭킹 3위에 올라 있으며, 2019년 레버쿠젠 세계장애인대회에서는 12초78을 기록하고 판 레인의 100m 기록도 넘어섰습니다.

용에게 육상이란 삶의 한 부분으로서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육상은 실제로 선수가 많이 통제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저도 스스로에 대해 통제력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아프거나 수술을 받으면서 완전히 제 손에서 벗어난 상황도 있었는데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있게 되니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이 제게 육상에 대한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쿄 2020을 향해

도쿄 2020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면서, 용은 자신과 같은 장애인 선수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의 일부가 된다는 데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직 스포츠에만 집중하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제 말은, 아시다시피 우리 모두 각자의 사연이 있잖아요. 우리 모두 극복해온 어려움들이 있었고요.”

“하지만 대회의 순간에서는 어떤 일을 겪었든, 어디에 있든, 어디에서 왔든 상관없이 자신이 가장 빠른 선수라는 것을, 혹은 가장 멀리 뛰는 선수가 될 때를 증명하게 됩니다. 단지 그뿐이에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바로 그 지점이 제가 정말, 정말로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용은 내년 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달성하고 싶은 목표도 아주 명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

“네, 물론 제가 랭킹 1위, 3위에 있으니 불평을 할 수는 없습니다. 출전 자격을 확보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괜찮을 거예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패럴림픽이니까 대회에서 잘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듯하지만 저는 주요 대회 메달은 하나뿐이고, 4위를 했던 적은 많습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4위는 건너뛰고 메달을 따야죠.”

내년, 도쿄에 도착했을 때 용이 가장 기대하고 있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패럴림픽 트랙을 느끼고 싶습니다. 사진은 봤고 이야기도 들었어요. 빨라 보이고, 인상깊습니다. 제 스스로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받고 싶습니다. 도쿄에서 저의 자리에 서면 어떤 느낌일까요, 제 자리가 될 것이니까요.”

용은 패럴림픽의 중요성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더이상 올림픽의 여동생 같은 대회가 아닙니다. 우리가 그곳에 있고, 올림픽의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입니다.”

굴하지 않은 정신력에 힘입어 정점에 올랐고, 이처럼 자신감에 차있는 용이 내년 패럴림픽의 트랙에 서서 어떤 기록을 세우고 메달을 따게 될지 앞으로 지켜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