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호리의 정신력에 빛을 밝힌 어둠

호주의 패럴림픽 조정 선수 에릭 호리가 5월 1일 격리 생활 운동 강좌를 위해 시드니 자택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Photo by Cameron Spencer/Getty Images)
호주의 패럴림픽 조정 선수 에릭 호리가 5월 1일 격리 생활 운동 강좌를 위해 시드니 자택에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Photo by Cameron Spencer/Getty Images)

'세상은 선수의 외적인 강인함에 주목하기 때문에 안으로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 숨기는 것은 매운 쉬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청하는 일이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패릴림픽 2회 참가자 에릭 호리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이 있었습니다.

"리우 때는 모든 것이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제 파트너와 헤어졌고 아이들과도 멀어졌습니다. 저는 오직 금메달에만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모든 행동이 부정적이라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당시 세계 선수권 3관왕으로서 수많은 세계 기록과 우승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호리는 대화 상대를 찾기 위해 생명의 전화나 정신 건강 상담 전화를 이용하곤 했습니다.

첫 번째 상담사는 호리의 상담에서 즉각 이상 징후를 눈치챘고 구급차를 불러 호리가 48시간 자살 방지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호리는 "당시에도 상황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입원을 통해 현실을 직시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얼마나 제가 부정적인지, 또 제 분노가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합니다.

"15개월 후 리우에서 금메달을 놓쳤을 때에도 어떤 사람이 저에게 해준 말은 '대체 무슨 일이야? 금메달을 딸 수 있었자나.' 같은 말이었습니다."

"그런 말들 때문에 더욱 우울해졌습니다. 주위의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대가 아니라 제 기대가 높았습니다. 골인 지점 210m 앞에서 실수를 했습니다. 덕분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던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만 아무도 15개월 전 저에게 일어난 일에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시상대에 오르는 것이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12개월 전 저는 끝났다고 생각했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리우 대회 이후 모든 세계 선수권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정신 건강을 잘 관리하고 있는 호리는 제자리로 돌아온 자신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완전히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왔습니다.

호리는 훈련에 앞서 생명의 전화 지역 사회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호주 지역 사회 전역의 정신 건강과 자살 방지를 돕는 역할입니다.

"세상은 선수의 외적인 강인함에 주목하기 때문에 안으로 얼마나 망가져 있는 지를 숨기는 것은 매운 쉬운 일입니다. 사람들이 제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청하는 일이 나약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면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에도 프로그램을 통해 호리는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면의 어둠을 몰아내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년 도쿄에서 금메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하반신 마비 환자가 되거나 위탁 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것에 관해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제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는 건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일이기도 하고 제 스스로를 치료하는 행위입니다. 특히 이런 바이러스 대유행 기간에는 가족들과 함께 이런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휠체어 선수로서 호리는 비원의 패럴림픽 금메달을 따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내야 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제 보트를 운반해 줄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물 위에서 훈련할 기회가 적어지기 마련이죠. 현재로서는 육상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호리는 현재 호주 조정 국립 훈련 센터에서 빌린 장비를 창고에 설치해 위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실내 핸드 사이클, 로잉 머신 훈련을 반복해서 하고 있습니다.

에릭 호리의 훈련

훈련 몇 주만에 호리는 다섯 개의 실내 운동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할 수 있고 맞다고 생각하는 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런 훈련을 해야 다시 경기를 할 때 200%는 제대로 할 수 있을 겁니다."

2020 도쿄 패럴림픽이 2016 리우에서 실패한 금메달 획득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호리는 훈련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상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금메달이 제 선수 생활의 모든 것이긴 하지만 스포츠는 우승이 전부가 아닙니다. 무엇을 추구하는 지가 중요하죠."

"리우 대회가 좋은 예입니다. 저는 언론에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하고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같은 클래스에 저 만큼 굶주린 선수가 11명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는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메달을 따고 세계 신기록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패럴림픽은 몇 년만에 처음입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고 바로 이것이 제가 세상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입니다."

Paralympic.org 사샤 라이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