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바 유일의 장애인 태권도 선수 엘리엇 룬스트라, 도쿄 2020 진출 노린다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하는 엘리엇 룬스트라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하는 엘리엇 룬스트라

태권도 선수 엘리엇 룬스트라가 도쿄 2020을 통해 아루바의 자부심을 높일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룬스트라가 도쿄 2020에 진출하게 된다면 아루바 역사상 두 번째 패럴림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장애인 태권도를 처음 시작했을 당시, 엘리엇 룬스트라의 훈련장은 다름아닌 아루바의 어느 해변가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전인 새벽 5시에 해변가에서 코치와 함께 달리기와 스트레칭, 발차기 연습을 했던 것입니다.

그 후 마침내 아루바 전역에서 몇 개 되지 않는 체육관과 합리적인 계약을 맺으면서 훈련 환경이 개선될 수 있었습니다. 아루바는 총인구가 112,000명 남짓한 나라입니다.

전세계적인 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 어려움이 한층 가중된 상황이지만, 룬스트라는 내년 도쿄 2020 패럴림픽에 대한 희망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룬스트라가 목표를 달성한다면 아루바 역사상 두 번째로 패럴림픽에 진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아루바 최초의 패럴림피언은 리우 2016에 출전했던 수영선수 제주스 데 마르케나 아세베도입니다.

룬스트라가 처음부터 패럴림픽 무브먼트의 범위나 역사적인 의미를 인지했던 것은 아닙니다. 약 1년 전 리마에서 펼쳐졌던 장애인 판아메리칸게임을 통해 개인 커리어상 처음으로 여러 종목을 아우르는 국제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리마로 가는 비행기에서도 이상할 만큼 침착했어요. 얼마나 큰 대회인지 이해를 못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개회식장에 들어설 때 ‘아, 얼마나 큰 건지 이제 알겠다’는 깨달음의 순간이 왔습니다. 제 모습이 담긴 영상을 찾으신다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곧바로 제 태도가 바뀌어버렸습니다. ‘좋아, 한번 싸워볼 또 하나의 대회일 뿐이지’ 하는 생각에서 ‘말도 안 되잖아’로 말이죠. 한 단계 높은, 수준 높은 대회잖아요. 모두 지켜보는 가운데 나라를 대표하고 … ‘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니까 해보자, 우리는 너를 믿어’라는 덕분에 관점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룬스트라는 리마에 도착하면 아루바의 다른 선수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루바의 국기를 들고 줄을 서는 순간 총 1,850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선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보게 됐다는 점에서 제게는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당시 룬스트라는 -75kg(K44) 부문에 참가했지만 브라질의 알렉산드레 도스 산토스에게 패배했습니다.

“예를 들면, 아루바에서는 제 주변에 장애를 가진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제가 아루바에서 유일한 장애인이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리마 대회에 가서는 그 모든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마음껏 실력을 뽐내는 모습을 봤던 것입니다.” 

“리마에서 첫날 2연속 돌려차기를 하는 선수를 봤는데, 그 선수를 보면서 ‘잠깐, 뭐야? 어떻게 한 거지?’하는 생각밖에 하지 못했어요.”

여정의 시작

룬스트라의 가족은 스쿠버 샵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쿠버다이버이기도 한 코치가 룬스트라에게 장애인 태권도에 관심이 있는지 의사를 물었던 것은 2017년의 일이었습니다.

당시 만28세였던 룬스트라는 종합격투기(MMA)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고, 장애인 태권도가 좋은 통로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1년 후, 룬스트라는 장애인 태권도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룬스트라는 해변가나 코치의 집 뒷마당에서 기초적인 훈련을 시작했고, 102kg에 육박했던 체중을 79kg까지 감량했습니다. 적절한 훈련 공간을 제공해준 체육관에 틀어박히는 데 이르기도 했죠.

2018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트레이닝 캠프에 초대되기도 했는데, 그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브라질 국가패럴림픽위원회(NPC) 개발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트레이닝 캠프였습니다.

“그것도 역시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훈련에 있어서 아루바에서는 저하고 코치님뿐이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코치님과 훈련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지만, 저와 코치님 둘만이라 똑같은 방식만 반복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코치님과 브라질에 갔을 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었습니다. 그 중 한 코치님께서 작년에 다시 초대해주신 덕분에 3개월 정도 함께 훈련할 수 있었습니다.

COVID-19 와중의 훈련

올해 룬스트라는 4개의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습니다. 도쿄 2020 진출에 필요한 랭킹포인트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죠.

전세계적인 COVID-19의 확산으로 인해 대회 계획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여전히 룬스트라는 목표 달성을 향한 의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습니다. 바로 패럴림픽 데뷔라는 목표입니다.

마당에서 발차기 등의 기술을 연습하는 한편, 체력 훈련에 필요한 운동 기구가 부족한 상황에도 적응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COVID-19의 유행으로 룬스트라는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흙 대신 물과 물고기를 활용해 식물을 재배하는 아쿠아포닉스를 접한 이후 지금까지 룬스트라는 고구마와 로즈마리를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룬스트라는 “당연히 태권도도 계속할 계획”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어떤 일을 하냐’고 물어보면 ‘사람을 발로 차는 일’이라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곧바로 ‘뭐라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죠. 그때 ‘아니, 아니에요. 저는 운동선수입니다’ 하고 말해줍니다.”

기사제공: Paralymp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