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카 반 더 미어: '의사로서의 임무가 첫 번째이고, 두 번째가 조정입니다'

2019 세계 조정 선수권 PR2 여자 싱글 스컬 결승전에 은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
2019 세계 조정 선수권 PR2 여자 싱글 스컬 결승전에 은메달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

World champion has stronger calling to work in hospital than competing in races

COVID-19 대유행으로 2020 도쿄 패럴림픽이 연기되었기 때문에 아니카 반 더 미어는 언제든 의료 지원 요청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조정 선수 반 더 미어는 세계 선수권 2관왕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잠시 뒤로 미뤄두었습니다.

현재 그녀는 의사입니다. 반 더 미어는 정말, 간절하게 금메달을 원하고 있지만, 전 세계가 COVID-19으로 신음하고 있는 지금은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아과와 종양학을 전공한 반 더 미어는 "감염이 확산되면서 '아, 빨리 병원에서 일해야겠다'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프로 선수로 활약하는 것보다 지금은 의사로서의 임무가 첫 번째이고, 조정은 그 다음입니다." 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지난 3월 24일 2020 도쿄 패럴림픽이 공식적으로 연기되면서 모든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반 더 미어는 당시 스페인에서 전지훈련 중이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이미 시행되던 중이었습니다. 이는 곧 파트너 코르네 데 코닝과 같은 보트에서 훈련할 수 없다는 의미였습니다. (반 더 미어와 데 코닝은 PR2 혼합 더블 스컬 종목 최고의 팀입니다.) 대신 그들은 싱글 보트에 앉아서 훈련을 했고 코치도 자전거로 쫓아오며 지시를 해야 했습니다. 국립 훈련 센터도 역시 문을 닫았습니다.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3월 24일 아침은 그녀에게 "동기부여가 사라진" 날이었습니다.

"전 코치에게 조정을 할 기분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죠. 그래서 저는 보트에 타는 대신 네덜란드에 있는 소아 종양 병원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들은 전에도 저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을 했죠. 대답은 '예스'였고, 그때 대회가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9 세계 조정컵 III 대회 PR2 혼합 더블 스컬 종목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와 코르네 데 코닝이 파이널 A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축하하고 있다
2019 세계 조정컵 III 대회 PR2 혼합 더블 스컬 종목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와 코르네 데 코닝이 파이널 A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후 축하하고 있다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스포츠가 멈춘 그녀의 삶

지난 12월 의과대학을 졸업한 반 더 미어는 현재 소아과 레지던트입니다. 그녀는 도쿄2020 이후 선수 생활을 접고 전업 의사가 되어 집을 구매하는 등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제 삶의 모든 것이 일시 정지 된 상태입니다. 스포츠에 있어서도 올해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경기가 없으니 목표가 사라진 상황이죠. 현재는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지금처럼 무슨 일을 해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나쁜 일은 아닙니다."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반 더 미어는 손자전거, 실내 로잉 머신을 이용하거나 집 근처에 있는 해변의 모래 언덕으로 가곤 합니다.

그녀는 여러 병원에 봉사를 나가기도 하고 최근에는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필요한 사람들은 간호사이고 COVID-19에 감염된 어린 환자는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어린이들은 많이 감염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소수 그런 경우가 있긴 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반 더 미어는 의학계에 깊이 몸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조국의 바이러스 감염 실태를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집중 치료실 (ICU)가 평소보다 4배 더 가동되고 있지만 더 심각한 상황에 놓인 나라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괜찮은 상황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까지 이 바이러스에 대해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조심하는 것은 적절한 조치인 것 같습니다. 새로운 타입의 타이러스입니다. 더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 단계에 가까워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2019 세계 조정컵 III 여자 싱글 스컬 PR2 W1x 결승전A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
2019 세계 조정컵 III 여자 싱글 스컬 PR2 W1x 결승전A에 출전한 네덜란드의 아니카 반 더 미어
Dean Mouhtaropoulos/Getty Images

"선수 생활보다 의사가 되는 것이 더 어렵네요"

반 더 미어는 6살 때 크리스마스 선물로 해부학 책을 원했던 아이였습니다. 그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올림픽에도 가고 싶었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겐 꿈이 있었습니다. 알파인 스키를 무척 좋아했는데 네덜란드에서 알파인 스키로 올림픽에 가는 건 힘든 일이죠. 하지만 당시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스키 사고와 더불어 이어진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들 때문에 그녀의 올림픽 꿈이 점점 흐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장애인 알파인 스키에 도전하기 시작했고, 2015년에는 조정에 입문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데 코닝과 함께 PR2 Mix2x 세계 타이틀을 2017, 2018 년 연속으로 석권했습니다. 2019년 영국의 로렌 로울즈-로렌스 휘틀리 조에 아깝게 패하며 3연패에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에서 이런 성과를 낸 반 더 미어도 의사가 되는 일과 조정은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프로 선수가 되는 것보다 더 많은 일들을 극복해야 했습니다. 학사 학위를 마쳤을 때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은 학교에서 강의를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인턴십을 시작하자 순환근무와 전공과목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두 번째 순환근무지였던 외과에서는 저에게 퇴짜를 놓아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인턴십을 마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졸업을 할 수 없는 것이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외과 측과 자리를 잡고 공식적으로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어도 수술에 대해 배우면서 순환근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녀가 외과의가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소아과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의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8/10 이상을 할 수 있다고 필사적으로 그들을 설득했습니다. 저는 전공과목에서 저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배웠습니다. 조금 더 창의적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질병을 대하는 자세나 관점을 좋아합니다. 특히 더 어린 아이들일 수록 그렇죠. 그들은 조금만 회복되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이들도 저를 좋아합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저를 밀어주는 걸 좋아하죠. 하루는 아이들이 저를 보고 '선생님, 왜 휠체어에 앉아있어요?'라고 묻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다리가 말을 잘 안들어서'. 그러자 아이들은 '아 그렇군요.'라고 답하더라구요. 그게 전부였습니다."

"메달을 따는 것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꿈이나 이상을 실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죠."

"장애가 있다고 해서 상대방의 거절을 쉽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라고 생각해봐야 합니다."

출처: Paralympic.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