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그리말디: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다

(왼쪽부터) 쿠바의 유니디스 카스티요, 뉴질랜드의 안나 그리말디, 호주의 칼리 비티.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멀리뛰기 T47 종목 시상식에서. (Photo by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왼쪽부터) 쿠바의 유니디스 카스티요, 뉴질랜드의 안나 그리말디, 호주의 칼리 비티. 2016 리우 패럴림픽 여자 멀리뛰기 T47 종목 시상식에서. (Photo by Matthew Stockman/Getty Images)

2016 리우 패럴림픽에서 예상치 못한 뉴질랜드의 첫 금메달을 따냈던 안나 그리말디는 패럴림픽이후 피로 골절로 인한 부상을 극복해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리말디는 이를 통해 부정적인 경험을 긍정적인 힘으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육상 선수인 안나 그리말디는 첫 출전한 패럴림픽인 리우 2016에서 T47 멀리뛰기 종목 정상에 올랐습니다.

전혀 예상 밖의 금메달이었죠. 2016년 당시 그리말디는 멀리뛰기에 입문한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선수였고, 패럴림픽 출전에 대해서도 농담처럼 말해온 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말디는 IPC의 패럴림픽 개막 D-1년 인스타그램 라이브 행사에서 당시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모두가 엄청나게 놀란 일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제가 제일 많이 놀랐다고 봅니다.”

“관심 밖의 일이었습니다. 내가 거기서 금메달을 딸 것이란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었어요. 기록상으로도 저는 최고에 속하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비현실적인 일이었다는 느낌은 여전해요.”

그러나, 패럴림픽 챔피언 자리에 오른 이후 도쿄 2020을 목표로 다시 4년 주기를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생각대로 잘 풀려나가진 않았습니다.

부상 극복

런던에서 열린 2017 세계 장애인 육상 선수권에 참가할 당시 그리말디는 그해 1월부터 발이 불편한 상태였지만, 그 원인이 피로 골절이라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결국 그리말디는 100m와 200m 종목에서 기권할 수 밖에 없었고, 200m 조별 예선을 마친 후에는 겨우 걸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통증 속에서도 멀리뛰기에서는 3위인 안젤리나 란자와 단 몇 센티미터 차이로 4위에 오르는 놀라운 일을 해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피로 골절 판정과 함께 처음에는 재활 시작까지 6개월만 기다리면 된다는 진단이 나왔지만, 그 6개월은 서서히 2년으로 늘어갔고, 그 동안 국제 대회에는 전혀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발에 있는 주상골의 피로 골절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복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스포츠를 다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질 수 있을지 조차도 알 수 없었어요.”

그러나, 이런 힘든 시기를 겪고 이제 23세가 된 그리말디는 그 경험이 봉쇄조치로 인한 COVID-19 팬데믹 상황을 극복해 나가는데는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으로서 지난 3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자신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알고, 스포츠 말고 인생의 다른 부분들도 탐구할 수 있는 시간을 강제로 가지게 된 것이라고나 할까요...”

“이상하지만 락다운 시기도 그와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불확실하죠. 우리가 뭘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습니다. 저는 발 부상을 당했을 때처럼 훈련을 조금 변형시켰어요. 재활을 하며 배웠던 기술들을 락다운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고, 비교적 수월하게 그 시기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타이틀 방어의 부담감

그리말디는 2019 세계 장애인 육상 선수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을 포함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패럴림픽 타이틀 방어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생각한 순간 도코 패럴림픽의 연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러나, 그리말디는 대회의 연기를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집에만 있는 일은 어려웠지만, 속도를 늦추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재평가하는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어떤 것에 집중하고 싶은지 같은 부분들이요.”

또한 그리말디는 패럴림픽 타이틀 방어에 대한 부담감 같은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항상 부담감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부담감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와요. 따라서 저는 ‘내 타이틀을 방어해 낼 것이다’ 같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1년이 더 생겼고, 이 시간동안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많습니다. 1년은 뭔가를 하기에 상당히 긴 시간입니다.”

패럴림픽의 영향

장애인 스포츠, 패럴림픽은 패럴림픽 무브먼트와 함께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많은 선수들의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어린 시절 그리말디는 손이 하나인 사람을 만나거나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손이 하나인 사람이 세상에 나 혼자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받은 응원과 지원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패럴림픽처럼 저를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은 커뮤니티의 일원이 되는 느낌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

“패럴림픽 커뮤니티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정말 힘이 솟는 일입니다.”

“이를 통해 제 인생이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