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샨, 사격 개인 혼성 종목의 유일한 여성 금메달리스트

런던, 잉글랜드 – 4월 20일: 중국의 장샨. ISSF 사격 월드컵 여자 스키트 예선에서. (Photo by Warren Little/Getty Images)
런던, 잉글랜드 – 4월 20일: 중국의 장샨. ISSF 사격 월드컵 여자 스키트 예선에서. (Photo by Warren Little/Getty Images)

올림픽 역사는 수많은 챔피언과 신기록, 그리고 멋진 이야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기묘한 일이나 재미있는 일화, 감동적인 이야기와 슬픈 기억도 놀라울 정도로 많이 존재하죠. 저희는 매주 과거의 올림픽 이야기를 발굴해 내는 시간을 통해 여러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 드리려 합니다. 이번 주 도쿄 2020은 남자들과 경쟁해 올림픽 사격 챔피언 자리에 오른 여성, 장샨의 일화를 돌아봅니다.

배경

스키트는 트랩, 스포팅 클레이와 함께 클레이 사격의 세 가지 메이저 종목 중 하나입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것은 1968 멕시코 시티 올림픽에서였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까지 이 종목은 남녀 구분 없이 다같이 경쟁하는 혼성 종목이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샷건 스키트 선수, 장샨입니다. 중국 쓰촨성 출신의 장샨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스키트에서 남자 선수들을 모두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선수입니다. 장샨의 금메달은 여자 선수가 사격 혼성 종목에서 올림픽 최초로 따낸 금메달이었습니다.

16살 때 처음으로 샷건을 잡았던 장샨은 처음부터 사격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약 반 년 정도 훈련을 마친 장샨은 이미 중국 최고의 스키트 사격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알렸고, 그녀의 코치 역시 이런 엄청난 재능을 발굴해냈다는 것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그 재능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습니다. 1989년, 장샨은 샷건 세계선수권 스키트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으니까요.

21세의 장샨이 스타로 떠오르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장샨의 이름은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스키트 경기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스키트 종목은 남녀 모두가 참가하는 마지막 스키트 경기였고, 60명의 참가자 중 여자는 단 7명 뿐이었습니다.

예선 라운드에서 장샨은 150개 표적을 모두 맞추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준결승에 올라온 24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습니다.

준결승에서도 퍼펙트를 이어간 장샨은 200개의 표적을 모두 맞췄고, 결승 진출에 더해 올림픽 신기록과 세계 타이 기록을 세웁니다.

2년 후, CCTV에서 장샨은 그 당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때는 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냥 기계 같았어요. 미리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기계.”

결승 라운드에서는 장샨을 포함한 6명의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했습니다. 장샨은 쌓여가는 피로감과 큰 부담감 때문에 사격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두 개의 표적을 놓치게 됩니다. 하지만 표적 두 개를 놓쳤는데도 남자 선수들 중 아무도 장샨을 따라잡지 못했고, 223점을 기록한 장샨이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됩니다. 그리고 올림픽 혼성 스키트 종목에서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여성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올립니다.

시상식에서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장샨을 들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멋진 순간은 중국 사격의 전설이자 1984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쉬하이펑이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그 이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끝으로 국제 사격 협회(UIT. 1998년에 ISSF로 명칭을 변경했다.)는 남녀 혼성 종목을 폐지했고, 스키트 종목은 남자 선수들만 참가하는 종목으로 올림픽에 남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장샨은 일시적으로 사격 선수 생활을 중단하고 쓰촨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에 여자 스키트가 포함될 것이란 IOC의 발표와 함께 장샨도 다시 훈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998 카이로 샤격 월드컵 여자 스키트 우승을 거두며 중국 사격 대표팀 선수 중 처음으로 시드니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합니다.

아쉽게도, 장샨은 시드니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예선에서 8위를 기록했고,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이죠.

4년 후에는 2004 아테네 올림픽을 위한 중국 국내 선발전에서 탈락했습니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에 겪었던 이런 실망스런 결과들에 대해, 장샨은 CCTV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사격을 사랑합니다. 따라서 이 스포츠가 저에게 가져다주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미 역사에 이름을 올렸고, 행복한 가정도 꾸리고 있었기 때문에, 장샨은 선수로서의 커리어를 뒤로하고 좀 더 느긋한 삶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까지 크고 작은 사격 대회들에 계속해서 출전을 이어오긴 했습니다.

장샨은 항상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겼고 이런 마음가짐 덕분에 좋은 결과가 계속 나왔습니다.

2007 샷건 세계선수권으로 다시 국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장샨은 스키트 단체전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습니다. 그리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2살의 나이로 다시 한번 스키트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그리고 장샨의 마지막 메이저 대회 출전은 제 13회 중국 전국체전(2017, 톈진)이었고, 49세의 나이로 은메달을 따냈습니다.

장샨은 농담으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스키트 사격장에 할머니가 있다면 그건 바로 접니다. 스키트 사격은 제 인생의 일부가 되었고, 인생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할 것 같아요. 사격은 저의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저는 이 스포츠를 사랑합니다. 이번 생에서는 못 놓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