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 어디에나 속하는 선수

2016 리우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Photo by Sean M. Haffey/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승마 마장마술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Photo by Sean M. Haffey/Getty Images)

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는 나이지리아 태생이지만 케냐에서 살았고 이후 캐나다로 이주했으며 그 뒤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갔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그녀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 2020에서 자랑스럽게 대표할 나라죠.

가족과 국적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은 지금부터 잊으세요. 승마 선수 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는 그런 경계를 한참 뛰어넘는 인물입니다.

아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로소스 데 무니스는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고 케냐에서 살았으며 캐나다로 이주한 다음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다시 옮겨갔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캐나다 시민이지만, 마찬가지로 다른 여러 나라들에서 자라난 사람들입니다. 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으로 인도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독일인이지만 이란에서 자랐습니다.

로소스 데 무니스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익숙한 그런 가족이 아닙니다.”

여기어 더해 프로 선수로서 로소스 데 무니스는 독일, 스페인, 플로리다 등지로 옮겨다니며 훈련해오고 있습니다.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하고부터 대회가 있는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타깝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이동과 훈련이 일상이고 해외에 있는 시간이 아주 많아요.”

“저는 아무 곳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세렝게티에서 승마를

로소스 데 무니스의 가족이 아프리카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일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동물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곳이었죠.

“아버지는 책을 쓰고 있었습니다. 가축의 열대 질병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었어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 방면에서는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일이죠. 환상적이었습니다!”

“케냐에서는 정말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캐나다로 건너왔을 때 아이들에게 케냐에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이야기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였어요. 세렝게티에서 얼룩말과 다른 동물들과 함께 말을 타고 달렸던 이야기. 그게 제 인생이었습니다. 아프리카의 초원과 평야를 말을 타고 달렸어요. 어렸을 때, 십대 시절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사람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말도 안돼’ 같은 반응이었죠. 하지만 모두 사실이었습니다.”

“말을 탈 때는 개들과 함께 달려야 했습니다. 지역에는 경계선들이 있었고 특정 시간에 맞춰 돌아와야만 했으니까요. 그러지 못하면 맹수들이 활동을 시작하고 개를 쫓아옵니다. 부모님은 우리가 사냥감의 일부가 되는 걸 원치 않았죠. 하지만 정말 환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고, 승마를 익힌 것도 그때였습니다. 규칙은 항상 하나였죠. '말에서 떨어지면 안된다. 떨어지면 뭔가에게 쫓길 수 있으니까.' 정말 멋졌습니다!”

케냐의 세렝게티에서 말을 타고 얼룩말고이나 다른 동물 무리와 함께 달리며 살았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아요

로소스 데 무니스는 여섯살 때 케냐에서 승마를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탔던 말은 은퇴한 경주마들이었고 타기 쉬운 말들이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런 말을 타면 말을 어떻게 타는지를 정말로 배울수 있죠. 우리는 케냐 카우보이스로 불렸고, 진짜 그랬습니다. 가만히 서 있는 테크닉은 필요 없었어요. 항상 걷거나 구보, 혹은 달렸습니다. 어렸을 때 말을 타던 모습과 지금을 비교하면 다들 ‘와,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인데’라는 반응일 거예요.”

점점 더 프로에 가까워지며 그녀의 꿈도 그에 맞춰 바뀌어 갔습니다.

“어렸을 때 꿈은 경마 기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케냐에서 은퇴한 경주마들과 살았었기 때문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10살 때 이미 대부분의 기수들보다 키가 컸습니다. 따라서 기수가 되겠다는 꿈은 버려야 했죠. 하지만 그래도 저는 계속 말을 타며 지냈습니다.”

“그러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남편을 만났습니다. 그 당시는 승마를 다시 시작하는 시점이었죠. 그냥 재미로. 그러나 팬아메리칸 대회가 다가오자,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에서 오래 전에 전국 대회에 조금 나갔던 적이 전부였으니까요. 게다가 남편도 선수고 마찬가지로 경쟁을 좋아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말을 해줬어요. ‘자, 해보자.’ 하지만 남편은 저하고 비슷합니다. 우리는 그냥 조금만 하지 않아요. 완전히 다 쏟아붓지.”

“그래서 마장마술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주 절제된 종목에서 스페인 말들을 풀타임으로 타는 종목이죠. 전에는 장애물 등 모든 것을 다 해봤고 정말 환상적이었죠. 지난 20년간 마장마술에 초점을 뒀지만, 저는 항상 어디서든 경쟁적이었습니다. 따라서 뭔가를 한다면 그냥 재미로 하지 않아요. 그렇게 시도를 하게 된 것이고, 다행스럽게도 저는 상당히 잘 했습니다. 따라서 좀 더 경쟁적이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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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horse, my flag. #agdf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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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공화국 대표

로소스 데 무니스는 국제 무대에서 항상 도미니카 공화국 소속으로 참가합니다. 어디에나 속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지만, 대표팀에서는 한 나라, 한 국가에 정착한 것이죠.

“도미니카 공화국을 대표한다는 것은 그저 놀라운 일일 뿐입니다. 엄청난 일이에요. 저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운좋은 선수일 겁니다. 협회와 국가 올림픽 위원회,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 선수들의 올림픽 꿈을 만들어 주는 재단, CRESO로부터 받는 지원들은 대단합니다. 지원을 받지 못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힘겹게 싸워가는 다른 선수들의 이야기들을 많이듣겠지만, 저는 그와는 정 반대의 위치에 있습니다. 모든 지원들이 다 있어요. 나라로부터 필요한 모든 것을 받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대표하는 일은 놀랍습니다. 정말 엄청나요.

아마도 저는 세계에서 가장 운좋은 선수일 것입니다.

그렇게 로소스 데 무니스는 스포츠 최고의 무대, 올림픽에 출전하게 됩니다. 그녀의 첫 올림픽은 2016 리우였죠.

“저에게는 가장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첫 올림픽이란 것과 선수들의 실력들, 그리고 이 선수들의 자기관리를 보기만 해도 완전히 다른 레벨이었어요. 올림픽 선수들에게 들어가는 모든 것은 완전히 놀라웠습니다. 올림픽 선수촌을 걷기만 해도 놀라웠어요. 올림픽 무대의 뒤쪽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습니다. 카페테리아에서 선수들이 뭘 먹는지도 신기했습니다. 무대 뒷이야기들도 정말 놀라운 것이 올림픽이었고, 제게는 환상적인 경험이었어요.”

Yvonne Losos De Muniz of Dominican Republic rides Aquamarijn during Equestrian Dressage Individual - Intermediate I / G.Prix (Freestyle) at the Lima 2019 Pan American Games (Photo by Daniel Apuy/Getty Images for FEI)
Yvonne Losos De Muniz of Dominican Republic rides Aquamarijn during Equestrian Dressage Individual - Intermediate I / G.Prix (Freestyle) at the Lima 2019 Pan American Games (Photo by Daniel Apuy/Getty Images for FEI)
2019 Getty Images

말 없이 하는 승마 훈련

이본 로소스 데 무니스는 도쿄 2020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도쿄 2020 출전권 획득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특히 두 필의 말로 출전 확정을 지을 수 있어서요. 백업이 하나 있는 겁니다. 남미에서는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집에서 정말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야만 하죠. 우리 나라, 우리 지역에 예선 시스템이 아직 없기 때문에요. 따라서 저와 제 가족에게는 큰 희생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쿼터를 받게 되었을 때는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선수들처럼 그녀도 대회 개막까지 1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힘든 시기지만 로소스 데 무니스는 이동 금지 조치뿐만 아니라 단 몇 주 전 큰 슬픔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도미니카 공화국을 떠나 지금은 캐나다에 있습니다. 어머니가 아주 아팠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나서요. 따라서 아버지를 위해 여기서 정리를 좀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거의 다 끝났어요. 말들은 현재 플로리다에 있고 코로나바이러스 상황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할지, 어디로 가는지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원래는 대회에 출전하고 있어야 하지만 대회들은 취소되었죠. 다음주면 말이 있는 곳으로 갈 것예정이지만, 남은 한 해 동안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그녀는 지금 말 없이 훈련하고 있습니다.

“좀 어렵습니다. 매일 6시간동안 말과 함께 보내는데 익숙하니까요.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두 달 동안 말을 타지 못하고 있어요. 유산소 운동을 하고 하루에 두 번 근력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코어 단련도 하죠.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하지만 당연히 말을 타는 것과 같지는 않죠.”

“정신적으로도 날카로움을 유지하려 합니다. 이 상황이 정말 힘드니까요. 저는 일정과 목표들을 짜는데 정말 많은 공을 들였지만 지금은 그 중 어느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6개월간은요. 그냥 어렵습니다. 신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어떻게 만드냐, 언제 만들어야 하냐에 대해 제가 항상 해오던 시스템이 있습니다. 최상으로 올렸다가 쉬고, 다시 올리고, 떨어지고. 하지만 지금은 그걸 어디에 맞춰서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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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n in the most difficult times, there is always a light to guide your path. In my familys' case, and especially for me personally, that light came from the wonderful team of medical professionals from Bayshore Healthcare Service that helped us care for my mum during her final days. Dr. Anthony Di Cintio, in charge of palliative care, went above and beyond to give me strength and guidance, always with compassion and empathy. Evelyn Newton, our care coordinator, never waivered in looking for options and help. And the entire group of nurses that came by our house every day: Emanuelle, Jamie, Stephane, Brian, Joel and Lisa, to name a few, were without fail caring and warm. There are so many unsung heroes in these troubling times, among them those in palliative care. It takes someone very special and courageous to be in this field, and with the current health crisis their job is so much harder. My family and I am forever thankful to the ones we have been fortunate to kn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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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힘…그리고 헌신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로소스 데 무니스는 올림픽 연기에 안도했다고 합니다.

“올림픽 연기 결정에 저는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 개인적인 상황을 고려해보면 그렇죠. 가족과 어머니의 일... 하지만 그 때문에 올림픽에 나가지 않는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겁니다.”

연기된 올림픽으로 인해 모든 것을 극복해 낼 시간이 좀 더 생겼고, 좀 더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번 올림픽 경험보다 더 나아지도록 할 시간도 생겼죠.

“리우에서는 기본적으로 그냥 살아남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주눅이 들었어요. 게다가 말도 100%가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에게 계속 말했죠 ‘참가가 중요한거야’”

“도쿄 올림픽에서의 목표는 스페셜까지 올라가는 겁니다. 거기까지 가면, 누가 알겠어요? 스페셜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그 모든 분위기들을 흡수하고,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이는 것은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시작부터 끝까지 올림픽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본선 진출을 이뤄낸 것에 대한 보상입니다.”

그리고 도쿄 올림픽은 로소스 데 무니스에게는 더욱 특별합니다. 어머니에게 그 영광을 바치겠다는 생각이니까요.

“아직 그 이야기를 하기는 조금 힘들지만, 네, 분명합니다.”

아무데도 속하지 않지만 도미니카 공화국을 대표하는 로소스 데 무니스는 자신이 진짜로 속해있는 곳이 어디인지 잘 압니다. 바로 가족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