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자: 저의 항해는 계속됩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Laurence Griffiths/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Laurence Griffiths/Getty Images)

올림픽 요트 챔피언 쉬리자는 은퇴 이후 대단한 스포츠 저널리스트가 되었습니다. 도쿄2020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어떻게 은퇴 선수가 언론 종사자가 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아직도 요트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는지 털어놓았습니다.

5월 중순, 쉬리자는 자신이 잉글랜드 남쪽 해안의 와이먼스 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 한 장을 공유했습니다. 바다는 고요하고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이제 시간을 와이먼스 만이 불안한 기류에 둘러쌓여 있던 2012년 8월 6일로 돌려보겠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더 래디얼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이었고 메달 경쟁을 펼치고 있던 상위 4명의 선수들은 각각 1점차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은 중국의 쉬리자, 네덜란드의 마리트 보우미스터, 아일랜드의 애널리스 머피, 벨기에의 에비 반 에커였습니다.

승자가 모든 것을 차지하는 이 경기에서 쉬리자는 침착하게 자신의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출발이 매끄럽지 못했지만, 그녀는 선두를 차지하며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 아시아 최초의 소형 보트 금메달이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평소에는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쉬리자였지만, 이번만큼은 승리를 기뻐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8년이 지난 지금 당시를 회상하며 진행된 도쿄2020과의 인터뷰에서 쉬리자는 그 외침 속에 지난 20년 간 요트에 바쳤던 자신의 삶과 굴곡진 선수 생활이 담겨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금메달 뒤에는 팀의 헌신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저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원팀을 포함한 모두의 노력과 코치, 훈련 파트너들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행복했죠."

만약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번 달에 이미 도쿄에 가있었을 것입니다. 선수로서가 아니라 언론인으로서 말입니다 -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은퇴한 쉬리자가 걷고 있는 길입니다.

요트 선수로서

쉬리자는 1987년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가 처음 요트를 접한 것은 10살 때로, 단독 옵티미스트급으로 처음 요트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2년 간 요트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요트에 가장 끌렸던 점은 자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바다에 혼자 있을 때면 지구의 법칙에서 자유롭게 해방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자연과 가깝게 교감하면서 그 일부가 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쉬리자는 14살 때 옵티미스트급에서 처음으로 세계 선수권 우승을 했습니다. 2006년에는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첫 세계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고, 2년 후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을 경험합니다. 이 대회에서 쉬리자는 중국의 첫 번째 요트 메달 (동메달, 레이저 래디얼 종목)을 획득합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2008 베이징 올림픽 레이저 래디얼 부문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쉬리자 (Photo by Paul Gilham/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챔피언의 영광을 누린 것과 비교해서 쉬리자는 요트가 자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 것에 더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다에서 요트와 함께 하는 세월 속에서 자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자연과 바다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바다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보거나 해양 생물이 오염 때문에 죽어가는 것을 볼 때마다 너무 슬픕니다."

동시에 그녀는 바다의 예측 불가능함 덕분에 무엇이든 받아들이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단단한 땅이나 신선한 음식 같은 것들이죠.

복잡하게 뒤얽힌 그녀의 선수 생활도 그녀를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보통 사람 절반 수준의 청력과 왼쪽 눈의 시력이 매우 나쁜 상태로 태어난 쉬리자는 훈련 과정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2002년에는 왼쪽 허벅지 뼈에 종양이 발견되어서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012 런던 올림픽 이전에는 골절 때문에 두 달이나 훈련을 쉬어야 했습니다.

"매번 수술을 받아야 해서 6개월, 심지어는 1년 동안이나 훈련을 못하는 상황이 되면, 영어를 배우거나 요트와 관련된 책을 읽는 것과 같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함으로써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고 재충전을 했습니다."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다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인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쉬리자는 고질적인 부상 때문에 은퇴를 하게 됩니다.

그녀는 과거 인터뷰에서 "올림픽은 제 삶의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90%는 아직 미지의 영역입니다."라고 말 한 적이 있습니다.

스포츠 언론인으로 일하는 것은 그녀가 현재 추구하고 있는 새로운 역할입니다. 2017년 그녀는 스포츠와 요트 문화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라며 영국 솔렌트 대학에서 스포츠 방송 저널리즘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새로운 열정은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스포츠와 계속해서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ABC의 발음부터 영상 촬영과 편집 같은 것을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새로운 분야에서 큰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팟캐스트와 비디오 채널에서 요트, 리뷰, 선수 인터뷰 같은 컨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올림픽 경보 챔피언 왕리핑이나 예전 라이벌 애널리스 머피 같은 이들이 그녀의 게스트들입니다.

쉬리자는 마침내 요트 선수와 스포츠 저널리스트 사이에 접점을 만들어 냈습니다.

"우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계속해서 올림픽 정신을 추구한다는 것, 끊임없이 더 나아지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도전의 과정 속에서 우리 모두는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그녀는 중국 만화가와 협업하여 요트에 관한 만화책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선수로서, 스포츠 저널리스트로서 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요트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유행 속의 삶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녀의 삶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웨이머스에 살고 있는 쉬리자는 사업과 개인적인 이유로 격월로 중국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 그녀는 모든 해외 일정을 취소해야 했습니다.

다시금 요트에서 터득한 낙관주의가 그녀에게 기운을 주었습니다.

"모든 스포츠 대회가 멈추고 외출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그 시간을 독서 같은 것들로 집에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로 그녀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건강과 운동에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에, 저는 요트 외에 다른 것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합니다."

장기적으로 선수들이 대중들에게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가지도록 독려할 수 있다면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대단한 발전이 될 것입니다.

"나는 항해를 하고 있어요"

자신의 여정을 돌아본 쉬리자는 도쿄2020과의 인터뷰에서 요트 선수가 되어 영광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녀에게 항해는 평생 할 수 있는 어떤 것입니다. 사실 그녀는 언젠가 달성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세계 일주 관련 훈련 코스에 계속해서 참석하고 있습니다.

항해에 대한 사랑과 관련하여 그녀에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물어보면 그녀는 지체없이 이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나는 항해를 하고 있어요. 항해를 하고 있어요. 바다를 건너 다시 집으로..." ("I am sailing. I am sailing. Home again across the sea…")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쉬리자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요트 레이저 래디얼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쉬리자 (Photo by Clive Mason/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