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난민의 날: 역경을 딛고 도쿄 올림픽을 향해가는 난민 선수들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난민 올림픽 선수단.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개막식에서 입장하는 난민 올림픽 선수단. (Photo by Richard Heathcote/Getty Images)

오늘(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도쿄 2020은 난민 올림픽 선수단을 되돌아보고, 내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는 난민 선수들을 만나봤습니다.

2016년 8월 5일. 리우 데 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에는 수천여명의 선수들이 자국의 국기를 앞세우고 자랑스럽게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참석했던 11,000명의 선수들 중 10명의 선수로 구성된 한 소규모의 선수단은 역사를 만들게 됩니다.

에티오피아의 로즈 나티케 로코니엔이 이끄는 이 ‘난민 올림픽 선수단’은 개막식에서 IOC 깃발을 앞세우고 사람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스타디움으로 입장했고, 이 선수단에 포함된 에티오피아, 남수단,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선수들은 처음으로 한 팀이 되어 입장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는 소속된 난민 선수들 뿐만 아니라 올림픽 무브먼트 전체에 결정적인 순간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기립 박수를 받는 난민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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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난민 선수단이 생겨나다

난민 선수단의 설립은 2015년 10월, UN 총회에서 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그 당시는 약 6850만명의 난민 발생으로 전 세계가 난민 위기와 마주했던 시기였습니다.

바흐 위원장의 발표는 도전적이면서도 분명했습니다: 새롭게 설립된 난민 선수단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수백만의 난민들에게 희망과 포용의 메시지를 전하고, 인간이 가진 정신력의 힘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내용이었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난민 올림픽 선수들을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시키는 것으로, 우리는 전세계에 있는 모든 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려 합니다.”

“들어갈 대표팀이 없고, 들고 행진할 깃발이 없으며 연주할 국가도 없는 이 난민 선수들은 올림픽 깃발을 대신 들고 올림픽 찬가를 대신 연주하며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될 것입니다.”

“또한, 다른 206개국 국가 올림픽 위원회 소속의 선수들과 똑같이 올림픽 선수촌에서 생활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2016 리우 올림픽의 난민 선수단은 전 세계의 관심을 사로잡게 됩니다.

2016 리우 올림픽 선수촌 입촌식에서 올림픽 난민 선수단을 환영하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Photo by David Ramos/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선수촌 입촌식에서 올림픽 난민 선수단을 환영하는 국제 올림픽 위원회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Photo by David Ramos/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2016 리우

리우에서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일원으로 뛰었던 선수 중에는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 요나스 킨데가 있습니다.

이제 40세가 된 킨데는 올림픽 채널 팟캐스트에서 “팀 정신은 아름다웠습니다. 저는 전 세계 난민들을 대표한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어요.”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경주를 치르며] 고통받는 그 모든 아이들을 생각했습니다. 매 킬로미터, 매초 마다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킨데는 이제 룩셈부르크에 살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쿄 2020에서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은 저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아쉽게도 [올림픽의 연기 때문에] 올해 올림픽을 경험하는 건 불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꿈은 여전히 남아 있고 우리의 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난민 올림픽 선수단은 희망의 상징입니다. 내 희망은 아직 살아있어요. 저는 올림픽에서의 경쟁을 꿈꿉니다.”

난민 선수 장학금 정책

킨데는 난민 선수 장학금 정책의 수혜자 입니다. 이 정책은 도쿄 2020을 준비하는 난민 선수들을 돕기 위해 2017년에 만들어졌고, 올림픽 준비 외에도 스포츠 커리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 활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10명의 선수 말고도 장학금 정책은 현재 케냐에 위치한 테글라 로루프 난민 훈련 센터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는 14명의 선수와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13명의 선수들을 더 지원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난민 장학금 정책의 혜택을 받게 된 선수 중 압둘라 세디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며 같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파리드 왈리자데흐와 아시프 술타니와 함께 2018년 1월부터 난민 선수 장학금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태권도 -58kg급 선수인 세디치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정책의 도움으로 이제 도쿄 2020 출전과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매일 밤 10이나 15분 동안 항상 그 순간[도쿄 2020 출전]을 생각합니다. 언제나 올림픽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의] 이대훈과 올림픽에서 맞붙고, 그를 꺾고 싶습니다.”

“그를 상대로 승리한다면 제 커리어는 [오를 수 있는 최고의] 레벨에 올랐다고 할 수 있어요. 이대훈은 세계 최고의 파이터니까요. 정상에 올라 있는 선수입니다.”

세디치는 현재 벨기에의 안트베르펜에 살고 있으며 혼돈의 시대에 “평화로운 순간”을 만들어 준 올림픽 무브먼트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아래에 모든 나라는 하나로 뭉칠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흑인, 백인, 여성, 남성, 혹은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도 마찬가지에요. 올림픽에서는 모두가 하나입니다.”

2014년에 스위스에 정착해 역시 도쿄 2020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울라도 같은 생각입니다.

“인생은 한 번 뿐입니다. 부정적이 아니라 긍정적으로 살아아만 해요.”

난민 올림픽 선수단이 남긴 유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난민 올림픽 선수단이 거둔 성공은 1년 후 올림픽 난민 재단의 설립으로 이어집니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이 재단은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활동을 통해 전 세계의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 속에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며 힘을 주는 정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16 리우에서 첫 난민 올림픽 선수단에 들어간 일은 제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그 팀이 뚜렷한 유산을 남길 수 있어서 자랑스러워요.” 2016 리우 올림픽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일원이자 현재는 올림픽 난민 재단 이사회 소속인 이에치 비엘이 Olympic.org에 한 말입니다.

“올림픽 난민 재단을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챔피언을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스포츠를 통해 어린 난민들의 삶을 개선하고자 매일 노력하는 일이죠. 이들이 미래를 만들기 시작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타데세 아브라함은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스위스 대표팀으로 뛰었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죠.

난민 올림픽 선수단이나 올림픽 난민 재단의 일원이었던 적은 없지만, 37세의 아브라함은 두 단체가 수백만의 난민들에게 꿈을 꿀 기회를 준다고 믿습니다.

“당신이 난민이고, 자신의 나라를 위해 뛸 수 없다 해도, 한 가지 해결책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디에 있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요.”

“자기 나라를 떠난 사람들에게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계속 꿈을 꿀 수 있으니까요.”

“필요한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깨어나세요. 훈련하고 큰 꿈을 꿉시다.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