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추가된 종목, 유도 혼성 단체전이란?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19 세계 유도선수권 혼성 단체전 8강전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청색)과 일본 대표팀(백색).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19 세계 유도선수권 혼성 단체전 8강전 경기를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청색)과 일본 대표팀(백색).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내년 도쿄 올림픽 유도에 새로 추가되는 혼성 단체전은 어떤 종목일까요? 저희는 선수들과 코치들을 만나 새로운 혼성 단체전에 대한 현장의 생각과 개인전만큼 흥분되는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의 이유를 들어봤습니다.

무술, 특히 유도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 무도관. 1964 도쿄 올림픽의 유도 경기가 치러졌던 이 곳에서는 도쿄 2020에서도 다시 한 번 유도 경기들이 열리게 됩니다.

하지만 일본 무도관은 역사와 전통에만 묶여 있지 않습니다. 내년 도쿄 2020에서는 새로운 종목, 유도 혼성 단체전이 이곳을 통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며 이것은 올림픽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하이라이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혼성 단체전은?

신설된 혼성 단체전은 남자 세 체급(-73kg, -90kg, +90kg)과 여자 세 체급(-57kg, -70kg, +70kg) 총 6명의 선수들이 한 팀을 구성합니다.

팀은 개인전에 참가한 선수들로 구성되며, 최소한 12팀이 경쟁하게 됩니다. 토너먼트에는 8강 패자부활전이 도입될 것이며 2021년 6월 28일자 단체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네 팀이 탑 4로 정해집니다.

경기는 국가 대 국가로 진행되며 라운드는 각 체급별 선수들이 맞붙는 6번의 시합으로 구성됩니다. 각 시합의 승자는 1점을 획득하며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한 최소 점수는 4점 입니다.

그리고 3:3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는 국제 유도 연맹이 정한 다음의 규정을 따릅니다:
“만약 양 팀의 승패가 동일할 경우 (성인부는 3:3) 경기 종료 후 모든 체급이 포함된 추첨을 진행하며, (만약 두 팀 모두 해당 체급에 선수가 없을 경우 그 체급은 제외) 여기서 뽑힌 체급의 선수들이 다음 라운드 진출을 걸고 골든 스코어 단판 승부를 진행합니다.”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브라질 유도 선수들.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혼성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브라질 유도 선수들.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혼성 단체전의 새로운 요소는?

2017년, 국제 유도 연맹의 마리우스 L. 비저 회장은 2020 도쿄 올림픽 유도에 혼성 단체전이 포함된다는 발표를 듣고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도쿄에서 이 종목이 처음으로 열리는 기회에 대해, 그리고 그 동안의 응원에 대해 먼저 일본에 감사를 전합니다.”

“올림픽에 혼성 단체전이 포함된 것은 올림픽 무브먼트의와 올림픽의 가치에 큰 기여를 할 것입니다.”

역사상 가장 성별 균형이 잘 맞춰진 대회가 될 도쿄 2020에서 혼성 단체전은 양성 평등과 스포츠를 통한 통합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2019 세계 선수권 -78kg급 우승자, 마들렌 말롱가는 혼성 단체전에 대해 “유도는 개인 종목이지만, 동시에 팀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이 혼성 종목은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 사이의 유대감을 더욱 강하게 해 줄 것입니다. 특히 혼성 시합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더욱 강하고, 우리가 프랑스 대표팀을 남녀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 보게 해 줍니다. 남자들과 함께 경기를 한다는 건 멋져요.” 라고 말했습니다.

혼성 시합은 프랑스 대표팀을 남녀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 보게 해 줍니다.

마들렌 말롱가, 2019 세계선수권 우승자

브라질 유도 협회의 하이 퍼포먼스 매니저, 네이 윌슨 페레이라는 혼성 단체전에 대해 이런 의견을 말했습니다. “혼성 단체전은 올림픽 프로그램에 양성 평등을 가져올 것입니다. 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더해 남자와 여자 팀 사이에 통합의 기류도 만들어 지죠. 순기능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페레이라는 통합과 양성 평등의 측면 뿐만 아니라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도 훨씬 더 역동적인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합니다.

“(유도 혼성 단체전은) 아주 개인주의적인 선수들도 팀 내에서는 그런 기질을 버리게 만들 것입니다. 한 팀으로 하는 경기는 다른 방식으로 임해야 하니까요. 생각도 달라야 하고, 팀원들과 서로 의지하며 한 그룹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대표팀은 더 큰 통합을 이룰 수 있고, 나아가 개인이 아닌 한 그룹으로서 가지는 통합과 참여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가 올림픽에 가느냐를 정하는 일에서도 단체전은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요.”

혼성 단체전은 감정적인 면이 개인전보다 더 많이 관여될 것입니다. 모두가 한 팀으로 싸우니까요.

네이 윌슨 페레이라, 브라질 유도 협회 하이 퍼포먼스 매니저

페레이라에 따르면 혼성 단체전의 추가는 훈련 세션뿐만 아니라 개인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합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아주 다르고, 개인전이 다 끝난 뒤에 단체전이 열린다는 점에서요.

“두 가지의 완전히 다른 대회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치들에게도 정말 어려운 도전이에요. 올림픽은 그 자체로 이미 감정적인 소모가 큽니다. 단체전은 개인전에서 진 선수에게는 만회할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개인전에서 승리한 선수에게는 다시 뛰어들어 팀을 도울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코치들에게는 정말 풀기 어려운 문제죠.”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혼성 단체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 대표팀.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혼성 단체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일본 대표팀. (Photo by Kiyoshi Ota/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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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야 할 팀

신설된 올림픽 종목이기 때문에 참조할 올림픽 기록은 없습니다. 따라서 개인전의 성적 때문에 일부 국가들이 유리하다는 예상을 할 수는 있어도, 개인전의 성적이 단체전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정말 강렬한 시합들이 될 것입니다. 유력한 우승 후보들이 우승을 거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인전보다 감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관여된다고 봅니다. 모두가 팀을 위해 싸우고, 팀을 위해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의 책임감은 더 큽니다. 팬들과 TV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춘 종목이라고 생각해요.”

혼성 단체전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팀들 중에는 개최국 일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홈에서 치르는 올림픽이란 점을 제외하고도 일본 대표팀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인데요, 가장 최근에 열린 대회였던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혼성 단체전 우승을 포함해 2017년부터 도입된 세계 선수권의 혼성 단체전에서 3연패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세계 선수권에서 프랑스는 2위를 차지했고 러시아와 브라질이 동메달을 땄습니다. 그리고 같은 해, 유럽 선수권에서 최초로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는 독일이 우승했습니다.

프랑스와 러시아의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90kg급 악셀 클레제의 경기를 지켜보는 마들렌 말롱가와 프랑스 대표팀 동료들.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Photo by Kiyoshi Ota / Getty Images)
프랑스와 러시아의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90kg급 악셀 클레제의 경기를 지켜보는 마들렌 말롱가와 프랑스 대표팀 동료들. 2019 세계 유도 선수권. (Photo by Kiyoshi Ota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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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역시 내년 올림픽에 참가하는 팀들 중 우승 후보에 속하며 지난 세 번의 세계 선수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 한 개씩을 따낸 브라질도 지켜봐야 할 팀 중 하나입니다.

페레이라: “브라질은 전통적으로 단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경기 내용도 좋았습니다. 지난 세계 유도 선수권에서 우리는 동메달을 땄으며 단체 세계 선수권에서는 10개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따라서 우리도 올림픽 시상대에 올라갈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보고, 이것이 대회에 임하는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러나, 페레이라는 도쿄 2020 무대에 데뷔하는 혼성 단체전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유도의 정신적인 고향, 일본 무도관에서 열리는 내년 올림픽의 유도에 새롭고도 멋진 종목이 하나 추가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