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이초 카오리 '꼭 금메달이어야만 합니다'

카이오카 아레나 2,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2016년 8월 17일: 여자 자유형 58kg 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초 카오리가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카이오카 아레나 2,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2016년 8월 17일: 여자 자유형 58kg 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초 카오리가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는 모습

언제, 어느 시대에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구자라고 불립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런 길을 걸으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긴 일본의 선수들을 조명합니다. 두 번째 시간에는 4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한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초 카오리를 만나 보겠습니다.

여자 레슬링에서 자신의 네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이초 카오리

올림픽 사상 최초로 4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여자 선수가 된 순간에도 이초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상대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자 이초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미소지었습니다. 일본 국가가 연주되자 그녀는 두 번 위를 쳐다보았습니다. "그제서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자 레슬링이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된 것은 2004 아테네 올림픽입니다. 20살이었던 이초가 처음 참가한 올림픽도 이 대회입니다. 그녀는 계속해서 63kg급에서 세 번이나 금메달을 휩쓸었습니다. 그리고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58kg 급에 출전합니다.

경기를 앞두고 "승리를 확신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초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겁니다. 체급을 바꾸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1라운드부터 결승까지 거침없이 질주했습니다. 사상 최초로 4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여자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이초에게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마침내 결승전이 시작 되었고, 1피리어드 2분만에 이초는 러시아 선수 발레리아 졸로보바를 상대로 선제점을 내주었습니다.

1-2로 뒤진 가운데 경기는 막판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초가 4연속 우승의 영광을 달성할 수 있을 지 기대하는 관중들은 조용해졌습니다. 하지만 2피리어드 15초가 남은 시점에 이초의 끈기가 빛을 발했습니다. 오른쪽 다리를 잡힌 가운데 마지막 5초를 남겨두고 상대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렸습니다.

카이오카 아레나 2,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2016년 8월 17일: 여자 58kg급 자유형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발레리아 코블로바 졸로보바 (파랑)과 경기 중인 일본의 이초 카오리.
카이오카 아레나 2,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 2016년 8월 17일: 여자 58kg급 자유형 결승전에서 러시아의 발레리아 코블로바 졸로보바 (파랑)과 경기 중인 일본의 이초 카오리.
Lars Baron/Getty Images

"꼭 금메달이어야만 했습니다."라고 이초는 말합니다.

부전패를 제외하면 2003년 이후 189연승을 달리고 있던 이초는 마침내 2016년 1월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대회에서 패배합니다. 바로 올림픽이 열린 해였습니다. "만약 이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부질없어 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초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힘겹게 입을 뗐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너무나도 익숙했던 이초는 패배를 계기로 다시 기본으로 돌아갔습니다. 승리를 위해 다시금 엄격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1984년 아오모리현에서 출생한 이초는 오빠와 누나를 따라 레슬링에 입문했습니다. 이초는 항상 자신보다 큰 상대와 훈련했습니다. 그 덕분에 공격 하기 전에 상대를 와해시키는 자신만의 독특한 전술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56kg급에서 63kg급으로 체급을 올린 후, 이초는 그야말로 무적이었습니다. 189연승과 함께 4연속 금메달의 대기록을 보유한 이초는 국민 훈장을 받았습니다.

높은 기대에 부응하며 막판 대역전극을 통해 이초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네 번이나 연속으로 올라섰습니다. 189연승보다 이초를 강하게 만든 것은 단 한 번의 패배였습니다.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전대미문의 기록을 달성한 이초는 금메달이라는 형태로 그에 대한 보답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