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구자: 상식을 거부하고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다

일본 여자 육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다카하시 나오코
일본 여자 육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다카하시 나오코

언제, 어느 시대에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선구자라고 불립니다. 이 시리즈에서는 그런 길을 걸으며 전인미답의 기록을 남긴 일본의 선수들을 조명합니다. 2000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 마라톤 금메달을 차지한 다카하시 나오코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일본 육상 첫 금메달을 차지한 다카하시 나오코

"즐겁게 42km를 달렸습니다." 금메달의 기쁨을 표하는 다카하시 나오코의 얼굴에는 경기 후에도 피로한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를 하는 다카하시는 일본의 첫 올림픽 마라톤 출전 선수인 동시에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첫 번째 여자 선수가 된 것입니다.

2000 시드니 대회는 다카하시가 출전하는 6번째 마라톤 경기였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시드니 마라톤 코스는 대회 역사상 가장 어려운 코스였습니다. 54명의 출전 선수 중 13명이나 2시간 25분 이하의 기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높은 수준의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코치인 고이데 요시오의 설명에 따르면 다카하시의 전략은 오르막이 시작되는 18km 구간 전까지는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다카하시가 오르막의 중간 지점에서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자 경기는 루마니아의 금메달 유력 후보 리디아 사이먼과의 2파전 양상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다카하시는 지치지 않았습니다. 3,500m 고도에서 훈련하며 50km에서 60km 거리까지 견디는 훈련을 했기 때문입니다. 35km 지점에 도달하자 다카하시는 마치 사인을 보내듯 길 옆에 있던 아버지에 선글라스를 벗어주며 마지막 스퍼트를 위해 더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다카하시는 3km가 남은 지점에서 마지막 스퍼트를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쫓아오던 사이먼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다카하시는 결승선을 통과했고 올림픽의 영광을 차지하는 일본의 첫 번째 여자 육상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2:23:14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지쳐서 주저앉지도 않았던 다카하시는 양 팔을 높이 들고 마음껏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스타디움의 관중들에게도 크게 손을 흔들어주었습니다.

1972년 기후현에서 출생한 다카하시는 중학교에서 중장거리 주자로 육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녀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실업팀에 합류하고 고이데 코치를 만나면서 그녀의 재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3,500m 고고도 훈련은 당시 "상식의 기준을 벗어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다카하시와 고이데 코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카하시는 당시 훈련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상식은 접어두어야 합니다."

그전까지는 일본의 그 어떤 여자 육상 선수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역사가 없었습니다.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금메달이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간의 상식은 해답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다카하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지칠 줄 모르는 훈련을 감행한 것입니다.

웃음과 함께 이뤄낸 이 금메달은 끊임없는 노력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