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시키 라무: 일본 최고, 세계 최고를 목표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일본 여자 농구 대표팀의 스타, 도카시키 라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는 일본 여자 농구 대표팀의 스타, 도카시키 라무

일본 농구의 에이스, 도카시키 라무는 대표팀을 도쿄 2020 승리로 이끌겠다는 목표입니다.

도카시키 라무의 이름 ‘라무(来夢)’는 한자로 “오다”와 “꿈”을 의미합니다.

모든 꿈이 이루어지라는 바램으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이죠. 이제 29세가 된 도카시키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회의 연기 때문이 꿈을 이룰 기회를 1년 더 기다려야 하지만, 도카시키는 상황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대회의 연기가 일본에게 정말 큰 이점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제 메달에 더 가까워졌어요. 우리 모두가 의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열쇠입니다. 팀 동료들도 저처럼 낙천적이기를 바래요.”

“밝은 면”에 대해 하나 더 이야기하자면, 도카시키는 이번 시즌 머리색을 밝은 색으로 염색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경기를 영상으로 봅니다. 따라서 머리를 밝은 색으로 염색해 사람들이 저를 바로 알아볼 수 있게 했어요. 저는 저의 플레이, 신장, 그리고 머리색으로 눈에 띄고 싶습니다.”

팬들을 정말 아끼는 도카시키에게는 당연한 일입니다.

“코트에서 뛸 수 있고, 사람들이 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합니다. 이것이 당연하다고 여겨서는 안되는 일이란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팬들에게는 정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경기 운영진들에 대해서도 더 고마워하게 되었습니다.”

긍정 유지하기

“저는 언제나 의욕에 차 있습니다.”

하지만 도카시키가 항상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오카가쿠엔 고쿄의 감독, 이노우에 신이치는 도카시키를 팀으로 초청할 때 “너는 백 년에 한 번 나오는 선수야. 세계에 도전할 수 있어”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이노우에 감독의 지도를 받은 도카시키는 센터로서 성장해 나갑니다. 고교 시절 도카시키의 팀은 9개의 대회에 출전이 8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그 중에는 인터-하이, 전국 체육대회, 윈터 컵의 메이저 대회 세 개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떠오르는 유망주였던 도카시키는 졸업 후 일본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인 JX-Enoes 선플라워즈에 입단합니다. 선플라워즈는 지금까지 리그 11연속 우승을 기록하고 있는 팀입니다.

입단 초기에는 말 수도 적었고, 오가 유코와 요시다 아사미 같은 일본 대표팀 소속 선수들에게 기가 죽으며 실수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 여자 농구 대표팀의 감독, 톰 호바세의 격려를 통해 도카시키는 자신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WJBL에서의 첫 해에서 도카시키는 정규 시즌 MVP로 뽑혔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백년에 한 번 나올 만 한 선수'라는 기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도카시키
‘백년에 한 번 나올 만 한 선수'라는 기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도카시키
(c) JBA

아시아 MVP에서 WNBA까지

고등학교 시절 감독인 이노우에의 말은 2013년, 일본이 FIBA 아시아 선수권(지금은 FIBA 아시아 컵)에서 43년만의 첫 우승을 달성하는 것으로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대표팀은 그 우승을 시작으로 대회 4연패를 기록하게 됩니다.

대회 MVP로 뽑힌 도카시키는 인사이드에서의 득점력과 놀라운 플레이로 중국과 대한민국 선수들을 압도했습니다.

“각 대륙마다 한 명의 MVP와 하나의 우승팀이 존재합니다. 제가 MVP를 받았을 때, 저는 아시아를 벗어나 이들을 상대로 경기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계에 도전하는 것이 저의 운명이라고 믿어왔지만 실제로 ‘세계’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은 그 때였습니다.”

2015년, 도카시키는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 선수로서는 하기와라 미키코와 오가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WNBA에 진출하게 됩니다.

“미국은 농구의 정상에 올라 있는 나라였고, 저는 항상 미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습니다. 팀과 함께 WNBA 경기를 처음 봤을 때는 너무 흥분해서 선플라워즈 동료인 오카모토 (사야카)에게 나도 언젠가는 저 코트에 서고 싶다는 말까지 했으니까요. 오가 씨도 미국 선수들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를 이야기해줬고, 저는 더 넓은 무대를 원했기 때문에 WNBA 진출이라는 도전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3cm의 신장은 일본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였지만, WNBA 선수들 사이에서는 특별히 큰 키가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도카시키는 자신이 잘하는 인사이드나 골밑 플레이보다는 아크 외곽에서 뛰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3점슛이나 외곽에서의 중거리슛 연습에 더욱 힘을 쏟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이런 경험으로 플레이스타일이 더욱 넓어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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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내 메달을 걸 거야.”

WNBA에서 세 시즌을 보낸 도카시키는 2016 리우 올림픽으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합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은 8강까지 올라가는 큰 발전을 보여줬지만, 도카시키는 미국 대표팀에게 진 것으로 흥분보다는 실망감을 더 느꼈습니다.

“미국전 패배 이후 팀 동료들은 다른 경기들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방에 남아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영상으로만 봐왔던 미국 대표팀과의 실제 경기는 정말 강렬한 경험이었습니다. 그 경기에서의 패배는 괴로운 결과였지만, 이제 우리는 어떤 팀을 상대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팀을 꺾을 수만 있다면 금메달도 바라볼 수 있었고, 이 생각은 우리에게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미국과의 그 경기는 이처럼 저에게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WNBA의 소속팀에는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미국 대표팀의 멤버가 두 명 있었습니다. 매 경기를 앞두고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행사(박수나 꽃 전달 등)가 있었고, 이는 도카시키에게 라이벌 의식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박수를 보내기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 번은 메달리스트 중 한 명이 메달을 한 번 걸어 보겠느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거절했습니다. ‘괜찮아, 도쿄에서 내 금메달을 걸 거니까.’ 라고 답하면서요. 미국에게 무릎 꿇고 싶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리우 2016에서 패했지만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 일본 대 미국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일본의 도카시키 라무(#10). (Photo by Alex Livesey/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WN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 일본 대 미국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는 일본의 도카시키 라무(#10). (Photo by Alex Livesey/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WN
2016 Getty Images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리더의 역할

2020년 11월, 도쿄 올림픽을 대비한 일본 대표팀의 훈련 캠프가 9개월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리우 2016 이후 도카시키는 WNBA 출전과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을 떠나 있었고, 부상은 도카시키의 전반적인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3년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도카시키는 2019년 8월로 대표팀에 복귀합니다.

“대표팀을 오래 떠나 있었기 때문에, 돌아와서는 농구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다시 깨달을 정도였습니다.”

도카시키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만들어왔던 포인트가드 요시다는 이미 대표팀을 떠나 있었고 함께 뛰던 오사키 유카는 은퇴했지만, 도카시키는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과 새로운 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호바세 감독: “다쿠(도카시키의 애칭)는 진정한 리더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모두에게 큰언니 같은 존재입니다. 훈련 중에 어린 선수들을 가르치고, 팀을 위해 일합니다. 저는 정말 만족해요. 경험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포인트가드의 어떤 플레이에도 맞춰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아무런 걱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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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존에서 패배는 없다

일본 농구는 스피드와 팀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뛰어난 3점슛 능력과 픽앤롤 공격(수비수 앞에 한 명이 서서 스크린을 만드는 전술)에 더해 존 내부에서 멋진 플레이들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호바세 감독: “일본 대표팀의 모든 선수는 3점슛을 쏠 수 있다. 그게 사람들이 우리 팀에 대해 받는 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골 가까이에서도 똑같이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어요. 열쇠는 아크의 ‘인사이드’와 ‘아웃사이드’ 플레이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다른 나라들도 따라하고 싶을 정도의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도카시키도 같은 생각이며 그렇기 때문에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는 자신의 스피드로 “페인트 에리어를 지배” 하고싶어 합니다.

“노마크 상황에서 공을 잡는다면 언제든 3점슛을 쏜다고 정했습니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걸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어요. 그리고 아크 내부에서 팀의 중심축이 되는 선수로서도 더욱 열심히 뛰고 싶습니다. 공격에서는 속도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기술을 더 넓히고 싶어요. 공을 잡고 링을 등지고 있을 때는 서서히 움직이다가 최고 속도로 턴을 하는 것처럼요. 수비에서 핵심은 풋워크로 상대를 얼마나 귀찮게 하느냐 이고, 제가 상당히 잘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도카시키는 일본 최고의 리바운더 중 한 명이며 리바운드는 승리의 열쇠라고 봅니다. 3점슛은 점수를 올릴 수 있지만, 당연히 성공할 경우에만 점수가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리바운드도 핵심 요소의 하나입니다. 슈터들도 사람이에요. 따라서 놓칠 수 있습니다. 저는 슈터들이 원하는 최대한으로 슛을 쏠 수 있도록 공을 잡아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슛이 빗나가도 돼. 내가 리바운드 잡을거니까.’라고 말해줘요.”

슛이 빗나갔을 때 다른 선수들이 가능한 빨리 리바운드를 하고, 다시 슛 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것은 금메달을 따기 위한 최고의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16 Getty Images

도쿄 2020과 그 이후

도카시키: “저는 농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따라서 어떤 선수, 어떤 플레이에서도 지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가 도쿄 2020 대회에서 메달을 딸 수 있다면 남녀 농구 모두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어요. 선수들에게 이것은 큰 동기 부여 요소입니다. 저는 우리 팀의 메달 획득을 정말 원합니다.”

코트에서의 애칭, 다쿠는 ‘다쿠마시(힘있고 늠름하다)와 다쿠스(맡기다)에서 나왔고, 일본 농구계가 미래를 도카시키에게 “맡긴다”는 의미도 됩니다.

도카시키는 금메달 획득과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이룬다는 역할을 맡았으니까요.

(c)J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