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마니나: 수영장에서 서핑 보드까지

아쿠아틱스 센터,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10일: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단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프리 루틴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아쿠아틱스 센터,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10일: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단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프리 루틴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러시아가 시상대 위에서 메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아티스틱 스위밍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러시아의 안젤리카 티마니나가 놀랍게도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서핑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올림픽 출전은 그 자체로 대단한 업적입니다. 하지만 다른 종목으로 두 번의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티마니나는 이 이야기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 러시아 아티스틱 수영 선수인 티마니나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 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서핑 선수로 2020 도쿄 올림픽 참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티마니나는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로 우승할 수 있는 모든 대회를 석권했습니다: 유러피언 선수권, 세계 선수권 그리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물론 올림픽 금메달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가장 뜻 깊은 성과입니다.

티마니나는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말로 다 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20년 이상 평생을 꿈꿔왔던 그 순간이었죠. 너무 대단하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어려운 감정들이 흘러넘쳤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점프대 위에 서서 수면을 바라보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휘슬 소리를 기다리며 물에 점프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죠."

"아마도 가장 선명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죠. 무슨 일이 벌어지고, 평생 기다려 온 것을 보상 받을 수 있는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감정을 느꼈죠!"

안겔리카 티마니나 "물은 나에게서 뗄 수없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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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마니나는 팀워크와 끊임 없는 노력, 코치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합니다.

"타티아나 니콜라예프나 포크로프스카야. 그녀의 지도력 덕분에 러시아는 20년 넘게 최고의 팀이었습니다. 포크로프스카야 코치는 매우 강인하고 현명한 분입니다. 그녀는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죠. 하지만 비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저 열심히 할 뿐입니다 - 하루에 10~12시간씩 훈련하는 것이죠. 한 치의 오차 없는 완벽한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거대한 조직의 작은 톱니바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서로 협력했습니다. 서로 도와가면서 항상 붙어있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수영장 밖에서도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숙식을 함께 했죠. 그렇게 우리는 물 속에서 눈빛만 봐도 서로 알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26살이 되던 해, 리우 올림픽 참가가 불발되며 티마니나는 은퇴를 결심하게 됩니다. 은퇴하기에는 이른 나이였지만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티마니나는 오랫동안 양 손에 부상을 안고 있었습니다. 손에는 항상 붕대를 감은 채로 훈련을 했죠.

"저는 이미 올림픽 챔피언이었고 제 평생의 꿈을 이뤘습니다. 이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제 건강을 돌보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할 때였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심사숙고한 끝에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틀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쿠아틱스 센터,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9일: 여자 단체 싱크로나이즈드 테크니컬 루틴 연기 중인 러시아 대표팀.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아쿠아틱스 센터, 런던, 잉글랜드 - 2012년 8월 9일: 여자 단체 싱크로나이즈드 테크니컬 루틴 연기 중인 러시아 대표팀.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15살 때부터 엘리트 체육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26살 때 은퇴를 결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티마니나는 빠르게 자신의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게 됩니다. 바로 서핑 선수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입니다.

2017년 서핑에 입문한 티마니나는 2020 도쿄 올림픽 참가를 새로운 목표로 정했습니다. 바로 이번 올림픽에 서핑이 첫 선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이는 만만치 않은 도전이 될 것입니다. 러시아는 서핑에 있어서는 강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티마니나의 서핑 경력이 3년에 불과합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습니다. 러시아처럼 바다나 파도를 접하기 쉽지 않은 나라에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선수들이 뒤늦게 서핑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은 그저 목표를 향해 노력할 뿐입니다."

하지만 티마니나에게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습니다.

티마니나는 2020 ISA 세계 서핑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로 선발되었기 때문에 첫 단계를 통과했습니다. 본 대회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티마니나는 작년 9월 일본에서 열린 2019 ISA 세계 서핑 대회에도 참여한 바 있습니다. 그 곳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서퍼들과 겨뤄본 경험이 있습니다.

티마니나는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스테프 길모어, 카리사 무어 같은 엄청난 선수들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러시아 선수들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티마니나는 최고의 선수들과 대화만 나누는 것이 아니라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모르는 법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