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키 마유코: 도쿄 2020에서 느낄 연대감은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것

후지키 마유코, 스페인 아티스틱 스위밍 팀의 훈련 세션에서.
후지키 마유코, 스페인 아티스틱 스위밍 팀의 훈련 세션에서.

일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과 함께 애틀랜타 1996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후, 후지키 마유코는 최고의 아티스틱 스위밍 코치 가운데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일본, 미국, 중국 대표팀을 지도한 후 지금은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고 자국에서 열릴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후지키 마유코는 올림픽에 대한 꿈을 꿨습니다.

직접 올림픽에 갔지만, 관중 가운데 한 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꿈이었습니다.

그 꿈은 그저 꿈이었지만, 현실은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75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후지키는 여섯 살 때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습니다.

올림픽 중 TV로 봤던 우아한 수중 댄서들에게 매료된 후지키는 그때 수영장에서 첫 물살을 가르게 됐습니다.

수년간의 훈련 끝에 후지키는 마침내 올림픽에 출전했습니다. 첫 올림픽이었던 애틀랜타 1996에서 일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과 함께 동메달을 딴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가 후지키의 마지막 올림픽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코치로서 아테네 2004, 베이징 2008, 런던 2012, 그리고 리우 2016에 참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년에는 자국에서 열릴 올림픽을 위해 도쿄로 향할 예정입니다.

아테네 2004에서 후지키는 일본 대표팀을 지도했고, 일본 대표팀은 팀 종목과 듀엣 종목에서 2개의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 4년 후에는 스페인 대표팀과 2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며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미국 대표팀의 코치로 참가했던 런던 2012은 한층 어려운 도전이 되었음에도, 듀엣 종목 결선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리우 2016에서는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팀 종목과 듀엣 종목에서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는 중국이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습니다.

현재 후지키는 새로운 황금 세대를 찾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을 다시 만나 함께하고 있습니다. 과연 스페인이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될까요?

후지키 마유코의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를 통해 그 질문에 대한 답과 더 많은 것들을 알아보세요.

중국 대표팀 시절, 선수의 헤어스타일을 만져주는 후지키 마유코
중국 대표팀 시절, 선수의 헤어스타일을 만져주는 후지키 마유코
Courtesy of Mayuko Fujiki

올림픽 연기 이후 정신적으로 더 강해진 스페인

도쿄 2020: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스페인 대표팀은 어떤 상태인가요?

후지키 마유코: 모두에게 일어난 이 상황에서 정말 긍정적인 부분은 이제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팀은 굉장히 젊기 때문이죠.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성장하는 문제가 더 컸습니다. 모든 우리 선수들을 보면 작년 이맘때보다 정신적으로 더 강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언제라도 적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고 싶습니다. 시합을 해야 할 때, 준비되어 있을 거예요.

도쿄 2020: 락다운 기간 동안 어떻게 훈련하셨어요? 같이 있지 못하는데 팀 동작을 어떻게 맞추나요?

후지키 마유코: 줌(Zoom)을 알게 됐고, 어떻게 우리 훈련에 활용할 수 있을지 매일 알아나갔습니다. 줌을 통해 동작을 맞추고, 음악을 듣고, 의사소통하고 안무를 하면서 스페인 곳곳에 있는 선수들과 맞춰나갔죠. 일부 [선수들은] 와이파이가 약간 지연될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 기술 덕분에 누구의 동작이 늦는지, 빠른지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선수들의 연결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말이죠. 누가 정확히 맞추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 실제로 알 수 있었어요. 

도쿄 2020: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건강한 삶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스포츠를 곧 건강이라고 한다면, 내년 올림픽은 [코치님께] 어떤 의미가 될까요?

후지키 마유코: 물론 올림픽은 지난 4년간 훈련해온 모든 선수들에게 큰 목표입니다. 선수들이 도달하고자 했던 꿈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올림픽을 위해 매일매일 훈련했고, [그 꿈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번 올림픽은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도쿄에 가게 되면, 모두가 그 자리에 가기 위해 힘든 훈련을 거쳤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한 번의 올림픽이 아니라, 도쿄에 가게 되면 모두에게 정말 특별한 일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러나저러나 훈련을 하기에 굉장히 힘든 1년을 보냈고, 정신적으로도 힘든 시기니까요… 그러니까 이번 올림픽은 꿈이면서도 모두에게 약간 더 특별할 것입니다.

도쿄 2020: 도쿄 2020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후지키 마유코: 굉장히 젊은 팀이라서, 평균 연령도 스무 살 정도라 아직 긴 미래가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목표는 멀리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지금 우리의 위치나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대회가 될 것입니다. 제가 우리 팀에서 보고 있는 유일한 목표는 우리가 2024년, 2028년 올림픽을 향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개막식에서 스페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과 함께한 후지키 마유코.
개막식에서 스페인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과 함께한 후지키 마유코.
Courtesy of Mayuko Fujiki

애틀랜타 1996부터 도쿄 2020까지

도쿄 2020: 애틀랜타 1996에 나가기 전까지 올림픽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셨나요?

후지키 마유코: 아마 여섯 살 때부터 올림픽은 제 꿈이었습니다. 단지 올림픽에 가고 싶었고, 선수로 출전할지 아니면 그냥 대회를 보러 갈지는 확실하게 알지 못했어요. 물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보면서 이 사람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는 것을 꿈꾸게 됐죠.

도쿄 2020: 그리고 마침내 애틀랜타에서 그 꿈을 이루셨죠.

후지키 마유코: 애틀랜타에 가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시드니 2000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1996년 대표팀에 선발됐고, 대표팀에서 제가 가장 어렸어요. 아무것도 볼 겨를이 없었어요. 개회식에 갔을 때는 놀랐지만 그 후로는 계속해서 훈련, 훈련, 훈련이었습니다. 모두 저보다 나이가 많았고, 그래서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저는 그저 모두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16년간 간직해온 꿈이 거기에 있다는 데 감동을 받았어요.

도쿄 올림픽은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의미로서 정말 특별할 것입니다.

도쿄 2020: 코치로서 아테네 2004부터 모든 올림픽에 참가하셨는데, 그동안 올림픽이 많이 변화했나요?

후지키 마유코: 모든 올림픽은 정말로 특별합니다. 조직위원회도 그렇고, 개최국의 문화가 대회에 많은 특징을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도쿄 올림픽은 우리가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의미로서 정말 특별할 것입니다. 첫째로는 우리가 모이고,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리고 두 번째로, 이번 대회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통합에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인으로서 정말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봤던 중에 처음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는 다른 올림픽과 아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2020: 말씀하신 대로 올림픽은 개최국의 문화를 흠뻑 담고 있습니다. 도쿄 2020 기간 동안 일본에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후지키 마유코: 아주 체계적이고 아주 깔끔한 대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일종의 즉각적인 유대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랬듯 이 사람, 혹은 이 선수가 1년 더 훈련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죠. 선수촌에서도 일종의 연대감이 느껴질 것 같아요.

2004 아테네 올림픽. 일본 대표팀이 듀엣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한 후지키 마유코
2004 아테네 올림픽. 일본 대표팀이 듀엣 종목에서 따낸 은메달과 함께 포즈를 취한 후지키 마유코
Courtesy of Mayuko Fujiki

스페인의 황금기

도쿄 2020: 코치로서 일본 밖에서의 첫 경력을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하셨습니다. 2010년까지 팀을 지도하시면서 스페인에 첫 올림픽 은메달을 안기셨죠.

후지키 마유코: 시드니 2000 당시 스페인 대표팀은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2004년에는 메달을 목표로 했지만 4위를 했고요. 그러니까 생각해 보세요, 선수들이 거의 8년 동안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해서 베이징에 간 거예요. 세계 랭킹 2위로서 2008년을 맞이했기 때문에, 우리가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 위해 2008년 대회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헴마(멘구알)와 안드레아(푸엔테스)가 듀엣 종목으로 먼저 경기를 치렀어요. 팀 전체가 엄청난 응원을 보냈죠. 정말 신났어요. 팀 종목에서도 우리가 잘 한다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확실한 느낌이었어요. 베이징 2008은 특히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도쿄 2020: 그 세대와 지금의 팀에 공통적인 부분이 있나요?

후지키 마유코: 모든 세대를 통틀어 스페인 사람들에게 같은 종류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예술적이고, 항상 독특하고 독창적인 무언가를 추구해요. 다른 팀들과 똑같게 보이고 싶어하지 않고, 스페인 팀으로 보이고 싶어하죠. 아주 독특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고, 그런 마음가짐이 두 세대의 팀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후지키 마유코, 2008 베이징 올림픽 듀엣에서 헴마 멘구알과 안드레아 푸엔테스가 은메달을 딴 후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후지키 마유코, 2008 베이징 올림픽 듀엣에서 헴마 멘구알과 안드레아 푸엔테스가 은메달을 딴 후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Courtesy of Mayuko Fujiki

미국 대표팀과의 런던 2012 결선

도쿄 2020: 베이징 2008에서 4년이 흐른 뒤 올림픽에서는 미국 대표팀을 맡고 계셨습니다. 미국은 대체로 스포츠에 뛰어난 나라지만 최근 아티스틱 스위밍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후지키 마유코: 어떤 팀 스포츠든 수년간 아주 높은 수준에 올라 있으면서 세대교체, 그러니까 최정상에 있는 동안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일어나게 되는 일입니다.

미국은 애틀랜타 1996까지 항상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2000년 대회를 위한 다음 세대를 잘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때부터 조금씩 하향세에 접어든 것이죠.

또 미국에서는 대학에 가는 것과 좋은 대학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당시 선수들은 국가대표팀 대신 스탠포드나 버클리 같은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했어요. 그렇게 되면서 아티스틱 스위밍이 미국 랭킹에서 약간 낮아지게 됐습니다.

중국이 도쿄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까?

도쿄 2020: 리우 2016에서는 중국을 이끌고 역대 가장 좋은 올림픽 성적을 냈습니다. 중국도 도쿄 2020 메달 후보로 꼽을 수 있을까요?

후지키 마유코: 네, 물론입니다. 금메달에 가장 가까운 팀은 러시아지만 중국도 마찬가지예요. 한 가지 좋은 것은 중국 선수들이 반복에 대해 열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반복은 아티스틱 스위밍에 필수적인 요소이고, 중국이 잘 하는 부분입니다. 4시간 동안 감정을 보여줄 수 있고, 동작을 맞추기 위해 같은 동작을 천 번도 할 수 있죠. 중국은 그런 부분에 강점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중국에 좋은 것은 락다운 동안에도 중국 대표팀은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중국 트레이닝 센터는 아주 엄격한 락다운을 시행했어요. 그리고 베이징에서는 선수들이 시합에 나가지 않을 뿐 훈련에 훈련, 훈련을 했습니다. 하루도 멈추지 않고요.

중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입니다. 모두에게 놀라운 일이 될 거예요. 지금껏 누구도 1년 동안 시합을 치르지 않았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후지키 마유코 코치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중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선수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후지키 마유코 코치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중국 아티스틱 스위밍 대표팀 선수들.
Courtesy of Mayuko Fujiki

가장 소중한 메달

도쿄 2020: 어떻게 서로 다른 문화와 사고방식에 적응하면서 계속 성공할 수 있었나요?

후지키 마유코: 다른 곳으로 갈 때마다 항상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우선은 코치가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제 자신이 편안함을 느껴야 팀에 좋은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새 코치뿐만 아니라 저라는 사람에 적응해야 하고요. 매번 쉽지 않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은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우선 선수들과 저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그게 첫 단계예요.

가끔은 문화 차이에 힘들 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그 부분에서도 즐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중국어도 전혀 못했고, 아무것도 몰랐어요. 중국어를 모르는데 어쩌면 일본인이라서 아시아인이라는 점에서는 약간 비슷하겠지만, 일본인으로서 스페인 팀에 왔을 때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중국에 갔던 것이 더 쉽지 않았어요.

도쿄 2020: 선수로서 메달을 따는 것과 코치로서 메달을 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좋았나요?

후지키 마유코: 코치로서 메달을 따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선수일 때보다 훨씬 더 어렵기 때문이에요. 특히 저는 지도했던 모든 팀에 대해 특별한 느낌과 한 명의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 대한 감정, 팀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첫날부터 4년 동안 훈련하고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중국 대표팀과는 메달을 넘어 중국 팀으로서 무언가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물론 메달 자체에도 굉장히 즐거웠지만, 메달을 넘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가장 큰 목표가 됐고 우리가 4년간 어떻게 훈련했는지, 그리고 마침내 우리가 훈련해온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게 됐습니다. 그게 즐거웠어요.

어쩌면 제가 선수였을 때는 즐기기에 너무 나이가 어렸을지도 모르겠어요.

넬슨 만델라를 향한 오나 카르보넬의 헌사

도쿄 2020: 오나 카르보넬(스페인)이 코치님을 칭찬하며 어머니 같은 존재라고 밝혔습니다.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후지키 마유코: 오나와는 아주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나가 아마 열다섯 살이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거든요. 오나를 처음 봤을 때에 대해서는 아직도 웃으면서 이야기하는데, 그때 제가 바르셀로나에서 작은 대회에 나갔어요. 오나가 어릴 때였는데, 정말 작고 마른 아이가 교정기를 하고 정말 수줍어하면서 다가오더니 ‘안녕하세요, 마유’하고 인사하더니 가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팀에서 오나를 봤습니다.

2013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에서 오나가 처음으로 솔로 종목에 출전했는데, [준비하면서] 정말 쉽지 않은 1년을 보냈어요. 막대한 책임감이 느껴졌죠.

오나가 저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만큼, 저도 똑같은 느낌입니다.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기 때문에 오나는 특별한 선수예요. 우리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어요.

도쿄 2020: 오나 카르보넬 선수는 최근 출산하면서 도쿄 2020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대회가 연기된 상황에서 카르보넬 선수가 내년 대회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을까요?

후지키 마유코: 오나가 아기를 낳은 다음 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절대 은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아기를 낳았다는 것이 은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나가 돌아올 것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다만 ‘좋아, 출산 이후로 언제부터 훈련을 시작할까? 선수로서, 정상급 선수로서 아기를 낳은 후 언제 복귀할 수 있을까?’의 문제였죠.

그리고 오나는 벌써 시작했습니다. [도쿄 2020 출전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과정을 거쳐야 하기는 합니다. 오나도 출산이 처음이에요. 한 번에 한 단계씩 밟아야 해요. 그 순간이 오고 오나 본인이 준비가 된다면, 도쿄에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2020: 2019년 월드컵에서 오나 카르보넬 선수는 연주곡이 아닌 넬슨 만델라의 연설에 맞춰서 솔로 테크니컬 루틴을 선보였습니다. 그렇게 획기적인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후지키 마유코: 사실은 오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다른 루틴을 준비했었지만 오나가 음악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지 않았어요. 맞춰보려고 노력했고, 1년간의 휴식기에서 복귀하는 만큼 세계선수권대회에 큰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음악에도 큰 도전을 했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에 막 들어갔는데 오나가 ‘좋아요, 화를 내시거나 너무 놀라지 않으시면 좋겠는데 한 가지 여쭤볼 것이 있어요’ 하더군요. 그러고는 솔로 음악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어요. 오나는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고 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봐요. 하지만 제 답은 ‘좋은 생각이야, 해보자’는 것이었죠.

오나는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계의 혁신가예요. 아무도 하지 않은 무언가를 찾고 싶어했고, 그때 대화에서도 어떤 종류의 담화에 맞춰 연기하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음악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에 맞춰서요. 그때부터 이야기를 찾게 됐고 그 아이디어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오나의 아이디어였어요.

도쿄 2020: 그 연설에서 넬슨 만델라는 스포츠가 세계를 바꿀 수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올해 전세계가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는 가운데, 만델라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후지키 마유코: 전세계 곳곳에서 온 우리 모두가 도쿄에 모일 때, 그게 답입니다. 그 순간에는 어떤 나라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지보다 도쿄에 가기까지 모두가 같은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중요해지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느낄 그 연대감은 스포츠만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넬슨 만델라가 정말 맞는 말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어느 때보다도 더 그렇게 느끼게 될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