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홀버그, 1988 서울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오라클 레이싱의 스키퍼, 피터 홀버그. 챌린저 시리즈에서 마스칼존 라티노 XII와의 경주를 앞두고. (Photo by Michael Bradley/Getty Images)
오라클 레이싱의 스키퍼, 피터 홀버그. 챌린저 시리즈에서 마스칼존 라티노 XII와의 경주를 앞두고. (Photo by Michael Bradley/Getty Images)

올림픽 메달은 수많은 선수들의 목표이자 꿈입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뤄낸 선수가 나라 전체에 단 한 명 뿐이라면 어떨까요? Tokyo2020.org는 단 한 명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는 24개국을 차례로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유일한 메달리스트가 경험한 그 영광의 순간을 돌아보고, 그것이 선수 본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봅니다.

배경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피터 홀버그란 이름은 요트의 대명사와도 같습니다. 요트에 대한 그의 사랑과 헌신은 이 나라의 처음이자 아직까지 유일한 올림픽 메달을 따게 해줬죠.

버진 아일랜드의 세인트 토머스섬에서 태어난 홀버그와 그의 형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아주 어린 나이에 요트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해군에 복무했던 아버지 리처드는 세인트 토머스에 자리를 잡았고, 1972년 뮌헨 올림픽에는 버진 아일랜드 대표로 참가하기도 했습니다.

올림피언의 피가 흐르는 가족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아홉 살 때 홀버그는 요트로 국내 대회들에 출전했고, 16살 때는 선피시 월드 챔피언십에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소노마 주립 대학에서 요트 대회 출전과 학업을 병행한 홀버그는 경영학 학사로 졸업했고, 졸업 후에는 다시 버진 아일랜드로 돌아와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참가를 목표로 했습니다.

당시 24세였던 홀버그는 1인승 핀급 참가를 선택합니다. 버진 아일랜드에서 훈련을 마친 홀버그는 핀급을 한 척 살 충분한 돈을 모은 뒤 미국에서 한 해 더 훈련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1984 올림픽에서 36명 중 11위를 기록했습니다.

역사가 만들어지다

1984 로스엔젤레스 이후 홀버그는 1988 서울 올림픽에서도 다시 한 번 스포츠 최대의 무대에서 버진 아일랜드를 대표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1984 로스엔젤레스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홀버그는 올림픽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한국에서 열린 프리-올림픽 대회에 출전합니다. 대회는 비록 8위로 마쳤지만 이를 통해 현지의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죠.

그리고 한국에서 만든 핀급 요트를 사고, 버진 아일랜드에서 부산 해안의 거친 항해 조건과 가장 비슷한 장소를 찾아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대회 초반에는 조금 흔들렸지만, 홀버그의 이런 계획은 완전히 통했습니다. 홀버그가 서울 올림픽 남자 핀급에서 차지한 은메달은 지금까지도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유일한 올림픽 메달로 남아 있습니다.

스위스의 알링기와 미국의 오라클 사이에 벌어진 레이스 6 이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오라클 팀의 피터 홀버그와 래리 엘리슨. (Photo by Nick Wilson/Getty Images)
스위스의 알링기와 미국의 오라클 사이에 벌어진 레이스 6 이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오라클 팀의 피터 홀버그와 래리 엘리슨. (Photo by Nick Wilson/Getty Images)
2003 Getty Images

인생을 바꾸다

올림픽에서의 성공 이후 홀버그는 1990 맥시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타도 2로 우승을 거둡니다.

그리고 1996년, 홀버그는 국제 스포츠 대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대회, 아메리카 컵 참가를 위해 팀 캐리비언을 만듭니다.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2000 아메리카 컵 참가를 위해 500만 달러라는 큰 돈이 모였지만, 배 제작에 들어가기에는 시간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에 팀 캐리비언은 팀 데니스 코너와 합치게 됩니다. 홀버그는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에 승선해 2000 아메리카 컵 챌린저 셀렉션 시리즈에 참가했고, 여기서 팀 데니스 코너는 3위를 기록합니다.

2003 아메리카 컵에서 홀버그는 오라클 팀에 들어갔고, 챌린저 시리즈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2007 아메리카 컵을 앞두고는 2003 아메리카 컵 우승자인 스위스의 알링기 팀에 들어가게 되고, 유럽에서 수 년간의 훈련을 거친 끝에 알링기와 함께 2007 아메리카 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홀버그는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요트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