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올림픽 선수단: 관심이 시작된 2016 리우 올림픽, 모든 기량을 선보일 2020 도쿄 올림픽

2016년 7월 3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난민 올림픽 선수단 선수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6년 7월 30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난민 올림픽 선수단 선수들.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주장 테글라 로루프와 1,500m 선수 파울로 로코로가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팀 구성과 내년 대회 준비에 관한 속내를 밝혔습니다.

솔선수범

"도쿄에 도착했을 때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일 것입니다." 난민 올림픽 선수단의 주장 테글라 로루프의 말입니다.

누가 그녀의 말을 의심하겠습니까? 전 마라톤 세계 기록 보유자인 로루프는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고 있는 선수입니다.

1973년 케냐 서포콧 지역에서 태어난 로루프는 25km, 35km, 42.195km 전 세계 기록 보유자입니다. 그녀는 올림픽에 세 번 출전했으며 2000 시드니 올림픽 10,000m 에서는 5위로 골인하며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6 리우 대회는 난민 대표팀의 존재를 세계에 알려 관심을 끄는 것이 주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가오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모든 기량을 발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테글라 로루프는 나이로비 북부 쿠톰워니에서 24형제 중 한 명으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 그녀의 하루 일과는 10km 거리에 있는 학교를 맨발로 달려서 등교하는 것으로 시작했고 이 때부터 선수로서 그녀의 재능이 눈 뜨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로루프가 성공을 이르는 길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달리기를 하는 것을 반대했고 단체 훈련에 참가하는 것도 금지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 육상은 여성에게 적장한 취미 생활이 아닌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로루프가 넘어야 할 산은 집안의 반대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케냐 육상 협회는 로루프의 신장(5피트 1인치 = 155cm)이 작아서 선수로서 성공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로루프가 성장한 곳은 계속해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중 어느 것도 향후 뉴욕 마라톤을 제패한 첫 번째 아프리카 여성이 될 로루프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녀를 우습게 볼지도 모르지만, 그녀만큼 난민 대표팀의 주장으로 어울리는 사람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범죄자가 될지도 모르는 난민들을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사람들이 난민들을 걱정하는 마음과 전쟁 중인 지역(포콧)에서 온 제 배경을 연결짓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주위에는 질 나쁜 사람들이 있곤 했습니다."

IAAF 세계 여자 마라톤 선수권에서 우승한 후 시상대에서 세리머니 중인 케냐의 테글라 로루프 (Photo by Craig Prentis/Allsport/Getty Images)
IAAF 세계 여자 마라톤 선수권에서 우승한 후 시상대에서 세리머니 중인 케냐의 테글라 로루프 (Photo by Craig Prentis/Allsport/Getty Images)
2020 Getty Images

구색을 갖추기 시작하는 난민 대표팀

테글라 로루프는 난민 선수들과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테글라 로루프 평화 재단에서 평화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도 개최하기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는 IAAF에서 카쿠마 대회를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가 선출된 이후 난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난민 선수들을 모아 팀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로루프는 "그때부터 난민 선수들을 모아서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할 난민 대표팀이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카쿠마에서 선수 선발 작업을 거쳤습니다. 당시 난민들은 다다브에 모여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수들을 다다브에서 IOC가 후원하는 은공 (나이로비 외곽)에 있는 카쿠마 난민 캠프로 이송했습니다."

이 기간 선발된 선수 중에는 파울로 로코로도 있습니다. 남수단 출신의 1,500m 선수이며 난민 대표팀 선수단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전쟁을 피하기 위해 2006년 케냐로 넘어왔습니다.

그는 도쿄2020 측에 2016 리우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저는 직접 재단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축구를 하다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단 가서 육상 종목에 도전해보자.'"

"당시에는 육상에 대해서 전혀 몰랐고 올림픽 리우에서 열린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그저 리우에 갈 사람을 뽑는다는 얘기만 전해들었죠."

당시 대표팀에 경험이 부족했다는 로코로의 의견에는 로루프도 동의합니다:

"이 선수들은 달리기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은공에서는 훈련을 진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었죠. 그저 그들이 코스에 집중하게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들은 부상에도 취약했고, 고향이 공격을 받았다거나 전쟁 중이라는 소식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고향히 공격을 받았다거나 지인의 사망 소식을 종종 들었기 때문이죠."

"문화적인 충격도 있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살다가 갑자기 대도시의 난민 캠프로 이동해 선수로서 훈련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다른 세상이죠. 단순히 신체적인 훈련을 받는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힘을 주고 정신적으로 무장을 시키기 위해 우리가 직접 상담하는 일도 해야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1년 반 가량 힘든 훈련 과정을 거쳤습니다.

"당시에는 극소수의 사람들이나 단체만이 저희를 후원해주었습니다. 정말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난민 올림픽 대표팀의 마울로 아모툰 로코로.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예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한 난민 올림픽 대표팀의 마울로 아모툰 로코로. (Photo by Buda Mendes/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수백만명을 대표하는 10명의 선수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대는 지금 선수들의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처음의 목표는 난민들의 고난에 대해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은 로코로 같은 선수들은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전세계의 난민들을 대표해서 올림픽에 나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그것이라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우 올림픽 1,500m 예선에서 11위로 골인한 로코로의 설명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자극이 되었습니다."

로루프는 한 발 더 나아가 난민 대표팀이 고생하고 있는 전세계 난민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을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10명의 선수들은 세상에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난민들이 전세계에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난민 문제는 전세계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은 난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는 난민들을 위험한 존재라고 보도하지만, 그들은 세계에 그들도 꿈과 재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렸습니다."

"리우 올림픽 이후 많은 선수들이 강연을 하거나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안젤리나 나다이나 로제 나티케, 푸르 비엘 등 많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런 그들이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전세계 많은 이들이 다양한 것을 생각하게 할 수 있고 난민에 대한 안좋은 시선도 바꿀 수 있습니다:

로루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불신이 팽배했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이들을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습니다."

"IOC 회장이 훌륭한 결정을 내렸고 이는 2016 리우 올림픽의 중요한 순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세계가 감동한 것입니다!"

2016 리우 올림픽은 난민 대표팀에 대한 시선도 바꿨을 뿐만 아니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에 대한 관심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선수단은 케냐 최고의 선수들과 해발 2,400m 고지에 위치한 고고도 훈련 시설이 있는 이텐에서 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 대회에도 출전하며 자신의 기량을 테스트하고 있습니다. 현재 몸상태들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선보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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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o Amotun Lokoro, 24, South Sudan, 1,500 metres Just a few short years ago, Paulo Amotun Lokoro was a young herder guarding his family’s few cattle on the plains of what is now South Sudan. He says he “knew nothing” of the world except his own homeland, which had been at war for almost all his life. The effects of that conflict pushed him to flee to neighbouring Kenya, where he has developed new, grand ambitions: “I want to be world champion,” he says. Living in a refugee camp, Paulo excelled in school sports, ultimately gaining a spot on the refugee squad now training near Nairobi under the guidance of Tegla Loroupe, the renowned Kenyan runner who holds several world records. “Before I came here I did not even have training shoes,” he says. “Now we have trained and trained, until we see ourselves at a good level, and now we know fully how to be athletes.” The effort paid off: Paulo is going to Rio. “I am so happy,” he says. “I know I am racing on behalf of refugees. I was one of those refugees there in the camp, and now I have reached somewhere special. I will meet so many people. My people will see me on the television, on Facebook.” Still, his aim is simple: “If I perform well, I will use that to help support my family, and my people.” UNHCR/ @benjaminloyseau -------------------------------------------- #rio2016 #refugees #teamrefugees #realpeople #bestoftheday #photoftheday #sport #olympicgames @teamrefug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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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로 쏠린 시선

하지만 Covid-19 대유행으로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난민 대표팀 선수들도 현 상황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레이닝 캠프가 문을 닫았고 선수들은 난민 캠프로 돌아와 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로루프는 이런 상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건강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우리는 현재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고, 그들을 지도하는 코치들과도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제한된 장소에서 대부분 아침 시간에 훈련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난민 캠프는 매우 붐비는 곳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무척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가족들과 함께 쓸 수 있는 마스크를 보낸 상태입니다. IOC도 카쿠마에 있는 선수들에게 식료품 등을 보내며 선수 관리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내년 대회 개최 날짜가 확정되었기 때문에 로루프와 난민 선수들도 내년을 준비하며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비록 처음부터 다시 준비를 해야하더라도 말입니다:

"선수로서 준비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래가 불확실 하기는 합니다. 바이러스 언제 사라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다시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로루프의 설명입니다.

"준비할 시간이 1년 더 있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 때보다는 나은 상황입니다. 어쩌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도쿄에 도착했을 때는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된 상태일 것입니다."

테글라 로루프가 난민 대표팀 선수와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습니다.
테글라 로루프가 난민 대표팀 선수와 가족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