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왕’ 마리안 드라굴레스쿠, 절대 ‘no’는 없다

2019 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남자 도마 결선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안 드라굴레스쿠(Photo by Laurence Griffiths/Getty Images)
2019 FIG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남자 도마 결선에서. 루마니아의 마리안 드라굴레스쿠(Photo by Laurence Griffiths/Getty Images)

루마니아 기계체조의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는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이 될 도쿄 2020의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역사를 만들려 합니다.

스포츠에서 나이는 점점 숫자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43세에 자신의 7번째 슈퍼볼 우승을 달성한 톰 브래디부터 39세의 세레나 윌리엄스와 로저 페더러, 그리고 36세의 르브론 제임스 등이 이미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목록에 추가할 이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마리안 드라굴레스쿠입니다.

지난 12월로 40번째 생일을 맞이한 드라굴레스쿠는 1960 로마 올림픽에 출전한 일본의 타케모토 마사오 이후 최고령 남자 체조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될 예정입니다.

거의 20년 경력의 드라굴레스쿠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해왔습니다.

8번의 세계선수권 우승부터 10번의 유럽선수권 우승, 3개의 올림픽 메달,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기술까지, 드라굴레스쿠라는 이름은 위대한 체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부쿠레슈티 태생의 선수가 여전히 이루고 싶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드라굴레스쿠,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제 경력에서 가지지 못한 유일한 것이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아테네 2004와 베이징 2008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며 두 번이나 목표에 근접했던 경험이 있는 드라굴레스쿠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엘리트 체조를 지금까지 계속하게 한 원동력입니다.

아테네에서는 캐나다의 카일 쉬펠트와 타이 브레이커까지 가는 접전 끝에 마루운동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 베이징에서도 그 운명은 반복되었고, 드라굴레스쿠는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을 수행하는 도중 착지 실수를 저지르며 손아귀에 거의 다 들어온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저는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 유럽선수권 대회 우승, 올림픽 은메달과 동메달을 보유했습니다. 따라서 금메달은 저에게 정말 중요한 목표입니다.”

재기의 달인

언제 은퇴할지 묻는 말은 드라굴레스쿠에겐 약간은 일상이 되어버린 농담입니다.

"아니라는 말은 절대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드라굴레스쿠는 총 두 번 은퇴했습니다.

첫 번째 은퇴는 2005년 중반에 찾아왔고,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루마니아의 단체전 동메달을 돕는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로 도마 최고 점수(9.9점, 1995년 이후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에서 기록된 점수 중)를 작성한 이후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라굴레스쿠는 금방 다시 복귀했고,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05 세계선수권 도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2008 베이징 올림픽. 도마에서 흠잡을 데 없는 첫 번째 시기를 마친 드라굴레스쿠는 두 번째 시기에서 착지 과정 중 넘어지는 실수를 저지르며 4위에 머물렀습니다. 드라굴레스쿠에게 그 결과는 자신의 실수에 대해 “영혼이 부서졌다”고 말할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결국 드라굴레스쿠는 은퇴를 발표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드라굴레스쿠: "2008년, 내가 28살 때 은퇴할 것이라고 전부터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차 은퇴와 마찬가지로 드라굴레스쿠는 2009 세계 기계체조선수권에 출전해 마루 운동과 도마 2관왕을 차지하며 멋지게 국제 무대로 복귀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부상 회복을 위한 휴식기 - 런던 2012 불참과 리우 2016을 2주 앞두고 아팠던 일까지 포함 - 만 제외하고 드라굴레스쿠는 항상 7살때부터 자신이 있어왔던 그 자리, 체조 매트 위로 돌아왔습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체조를 지금까지도 계속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몸 상태도 좋고 다른 일들도 잘 풀리고 있어요."

31개의 메달로 루마니아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얻은 체조선수가 되면서 드라굴레스쿠는 한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경기는 다릅니다. 모든 요소에 대해 완벽히 준비할 수는 없어요. 그저 출전의 순간에 내 건강과 몸 상태가 최고조이고 약간의 운이 따라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운도 정말 중요하니까요."

2009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종목별 결선에서 도마 금메달을 차지한 마리안 드라굴레스쿠. 은메달은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좌), 동메달은 러시아의 안톤 골로추츠코프(우)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09 기계체조 세계선수권 종목별 결선에서 도마 금메달을 차지한 마리안 드라굴레스쿠. 은메달은 루마니아의 플라비우스 코크지(좌), 동메달은 러시아의 안톤 골로추츠코프(우)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09 Getty Images

거의 대회 없이 보낸 1년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의 스포츠가 중단되고 올림픽마저 연기되며 올림피언들과 올림픽 기대주들은 대회가 다시 열리길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유럽기계체조선수권 대회가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로 연기되고, 장소도 파리에서 바쿠로, 마지막엔 메르신으로 변경되었다가 결국 2020년 12월 9일 터키에서 열렸을 때는 모두가 열광했습니다.

올여름 도쿄에서 루마니아를 대표할 두 명의 체조 선수 중 한 명인 드라굴레스쿠도 "2020년에 대회가 한 번 있었다는 것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대회는 훈련하는 동기를 유발합니다. 우리 모두 힘든 한 해였어요. 경기가 없을 때 하는 훈련은 의욕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주 종목 도마에서 4위에 머무른 것에 대해 "가장 큰 성과"는 아니었다고 말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했던 것은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경쟁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였고,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당연히 최고의 성과는 아니었어요. 저는 제 잠재력이 유럽선수권 4위보다는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대회는 달라요."

"그곳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결선까지 올라갔어요. 실수를 하나 했지만 유럽선수권에서 나온 실수라 오히려 다행입니다. 올림픽에서는 그런 실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요."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식까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드라굴레스쿠는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의 바젤에서 열리는 2021 유럽 기계체조선수권에 참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