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페테넬라, 특이한 올림픽 기록을 세운 금메달리스트

1964 도쿄 올림픽 사이클 트랙 남자 스프린트 시상식에서 시상대 정상에 선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페테넬라(중앙). 좌측은 은메달리스트 세르지오 비안체토(이탈리아), 우측은 동메달리스트 피에르 트렌틴(프랑스)
1964 도쿄 올림픽 사이클 트랙 남자 스프린트 시상식에서 시상대 정상에 선 이탈리아의 지오반니 페테넬라(중앙). 좌측은 은메달리스트 세르지오 비안체토(이탈리아), 우측은 동메달리스트 피에르 트렌틴(프랑스)

1964년 10월에 열렸던 도쿄에서의 첫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도쿄 2020은 56년 전 도쿄 올림픽에서 나왔던 역사적인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트랙 사이클 선수, 지오반니 페테넬라가 세운 특이한 올림픽 신기록입니다.

배경

지오반니 페테넬라는 1943년, 이탈리아 북부의 밀라노와 베니스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카프리노 베로네세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페테넬라는 운동 선수가 되기 위해 밀라노로 이주했고, 그 당시에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던 AC와 인테르의 연고지에서 지역 구단 소속으로 축구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사이클 선수 출신이었던 페테넬라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이클을 한 번 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했고, 처음에 취미로 시작했던 사이클은 결국 대회에 출전하는 정도까지 발전했습니다. 그리고 페테넬라가 참가하기로 한 세 개의 경주 중 하나에서 우승한다면 계속 사이클을 타기로 타협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페테넬라는 이탈리아의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로나고(코모 호수 근교)에서 열린 세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결과였지만, 오르막은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당시의 소감을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우승은 1964 도쿄 올림픽으로 정점을 맞게 되는 사이클 커리어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영광의 순간

1964 도쿄 올림픽에서 스프린트와 1000m 타임 트라이얼에 출전한 페테넬라는 먼저 타임 트라이얼 경기를 치렀고, 벨기에의 페트릭 세르쿠 다음인 1:10.0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합니다.

그 다음날에는 남자 스프린트 경기가 열렸고, 스프린트는 패자부활전을 제외하고 16강까지 3인 1조로 최소 5라운드를 펼치고, 그 다음부터 결승까지는 1대1 경주가 이어지는 구조였습니다.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서 밝힌 것처럼 페테넬라는 전략을 주 무기로 삼는 선수였습니다. 상대가 앞선 채로 “스프린트를 시작하려 하면 내가 먼저 나가고”, 상대가 뒤에서 따라오려 하면 페테넬라는 “가만히 멈춰 서서 뒤에 있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주 무기였죠.

남자 스프린트 준결승에서 페테넬라가 프랑스의 피에르 트렌틴을 상대로 활용했던 것도 바로 이 전략이었습니다.

아무도 선두에 나서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페테넬라와 트렌틴은 속도를 계속 늦추다가 결국 제자리에 멈춰 섰고, 21분 57초동안 그대로 서 있는 것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합니다.

결국 결승에 올라간 것은 페테넬라였고, 결승에서는 같은 이탈리아 선수인 세르지오 비안체토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1964 도쿄 올림픽 사이클 트랙 남자 스프린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지오반니 페테넬라(왼쪽)
1964 도쿄 올림픽 사이클 트랙 남자 스프린트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지오반니 페테넬라(왼쪽)
© CONI Archive Photo

그 이후

도쿄 1964 이후 페테넬라는 프로로 전향해 도로 경주에 참가하기 시작했습니다.

UCI 월드투어 티레노-아드리아티코 도로 경주에서 두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했고, 1968 트랙 사이클 세계선수권에서는 남자 스프린트 동메달에 더해 새로운 세계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1968 이탈리아 사이클선수권 준결승에서 도쿄 1964 결승에서 만났던 비안체토를 다시 상대하게 됩니다. 비안체토가 앞서 달리지 않자, 페테넬라는 또다시 트랙에 멈춰 섰고, 이번에는 1시간 5분 5초동안 서 있었습니다.

1975년에 은퇴한 페테넬라는 사이클 트랙 대표팀의 기술 위원으로 활동하며 대표팀의 1976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도왔고, 2010년,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