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표팀 감독 파트리크 기메즈: ‘마침내 BMX 프리스타일 선수들도 인정받게 됐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14 마스터 오브 더트’ 대회에서 “플립 슈퍼맨 싯 그랩” 동작을 보여주는 현 프랑스 대표팀 감독 파트리크 기메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2014 마스터 오브 더트’ 대회에서 “플립 슈퍼맨 싯 그랩” 동작을 보여주는 현 프랑스 대표팀 감독 파트리크 기메즈.

3년 전, BMX 프리스타일이 도쿄 2020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BMX 프리스타일도 한층 더 발전하게 되었고, 여러 나라에서 시설 투자에 나섰습니다. 프랑스도 그 중 하나로, 대표팀을 출범시키며 파트리크 기메즈를 감독으로 선임했습니다. 프랑스 BMX의 전설, 기메즈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고국 프랑스에 올림픽 메달을 안기는 것입니다.

메달 획득까지 앞으로 3년.

BMX 프리스타일이 도쿄 2020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프랑스사이클연맹(FFC)이 세운 목표입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끼운 첫 단추가 바로 파트리크 기메즈를 프랑스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이었죠.

전직 프로 선수로서 “BMX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기메즈는 도쿄 2020과의 독점 인터뷰에서 “도쿄 2020에서든, 파리 2024에서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밝혔습니다.

두려움 다스리기

기메즈가 맡은 역할은 무엇일까요? 바로 프랑스 대표팀의 경기 수준을 높이는 것입니다. 프랑스 남자 대표팀에는 2019년 유럽 챔피언 앙토니 장장과 이스트방 카일레가, 여자 대표팀에는 로리 페레즈와 마갈리에 포티에르가 포진해 있습니다.

이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자리잡은 만큼 자연스럽게 BMX 프리스타일의 인기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일반 대중들에게 더 많이 노출되고, “신뢰도”도 제고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종목에 포함되면서 BMX도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신뢰도도 생기게 됩니다. 마침내 BMX 선수들도 프로로 인정받게 된 거죠.”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곳에서 드디어 더 좋은 시설을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중에는 우리 종목 전반을 주관하는 체계도 더 좋아질 거예요.”

또한 올림픽 무대에서 첫선을 보임에 따라 젊은층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BMX 프리스타일에 매력을 느끼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혹은, 부모님 세대가 자전거를 타고 공중 기술을 해보는 자녀들에게 별다른 말을 하지 않도록 만드는 첫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이런 유형의 스포츠에 관심을 보일 때 부모님들도 받아들이고, 안심하게 될 겁니다. 아이들에게 절대로 BMX를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부모님들을 자주 보는데, 너무 위험하다거나 제정신이 아니어야 이 종목을 한다는 이유예요.”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런 분야에 숙달되고 두려움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강점이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슈퍼맨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종목도 체조나 피겨스케이팅과 같아요. 동작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라와 같은 수준의 그라몽 파크

FFC의 계획 제2단계는 국제적인 수준을 갖춘 트레이닝캠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월, 몽펠리에에 그라몽 파크가 개장했습니다. 월드컵이 열리는 경기장들과 똑같이 국제적인 표준 규격에 맞춰 새롭게 문을 연 경기장입니다.

경기장이 건립될 도시로 몽펠리에가 결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몽펠리에에서는 1997년부터 FISE(Festival International de Sports Extrêmes)가 열리고 있으며, 2016년에는 사상 최초의 BMX 프리스타일 월드컵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그라몽 파크는 프랑스가 국제적인 수준에 이르는 과정에서 크게 한 걸음 내디뎠음을 의미합니다. 프랑스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수준에서 겨루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가 갖춰진 것입니다.

“호주나 미국, 잉글랜드, 독일과 달리 프랑스는 시설 측면에서 발전이 늦었습니다.”

새 경기장에는 신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선수들이 안전 문제에 대한 걱정 없이 여러 동작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폼 핏(foam pit)이 설치된 덕분에 어느 정도 걱정을 덜어낸 것입니다.

“폼 핏은 체조에서 따왔습니다. 미국의 우드워드 캠프(펜실베니아 주 소재)에 맨 처음으로 BMX 트레이닝센터가 들어섰는데, 원래는 체조 훈련캠프였지만 이제는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BMX] 훈련캠프 중 하나가 됐습니다. 미국이 월등한 실력을 자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죠.”

[한나 로버츠 덕분에] 여성들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대회를 보면 깜짝 놀랍니다”

프랑스 대표팀은 작년, 2019년 UCI 어반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남자 대회 쿼터를 확보했습니다.

즉 (누가 주인공이 될지는 2021년까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 프랑스 남자 선수들 중 최소 1명은 도쿄 2020 참가가 확정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기메즈는 여자 선수들에게도 여전히 프랑스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프랑스 여자 팀이 그간 많은 발전을 이루어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에 걸쳐 BMX 프리스타일 종목에서 여성들의 참여 비중이 크게 증가해왔습니다. 

몇 명 되지 않는 여성들이 남자 대회에 참가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양적, 질적으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따라잡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그 선두주자로는 샬롯 워딩턴(영국)과 한나 로버츠(미국)가 대표적입니다.

기메즈도 “여성들도 약 20년 동안 BMX 대회에 출전해왔다”며 말을 이었습니다. “이제는 여자 대회를 보면 깜짝 놀랍니다. 한나 로버츠가 특히 대단한데, 지금 세계 최고이자 다른 선수들보다 10년은 앞서 있는 선수입니다.”

“[한나 로버츠 덕분에] 여성들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돼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체력 대비가 핵심

만21세의 앙토니 장장이 사상 최초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난 2019년 프랑스 대표팀은 상당한 경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굉장히 구체적인 전략을 통해 가능했는데, 그 중에서도 핵심은 체력적인 대비에 있었습니다.

“이제 체계나 전문성 측면에서 더 갖춰진 만큼 지금부터는 체력적인 대비가 더 중요합니다. 단순히 재능만 있다고 해서 올림픽 챔피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장장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데에도 체력적인 요소가 중요했습니다. 다른 모든 선수들이 1차 런에 앞서 연습을 했던 반면, 기메즈는 장장에게 대회 시작 전에 체력을 아껴두도록 했습니다.

“장장은 완전한 체력으로 결승전을 시작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지쳐 있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고려되지 않던 방법이었습니다.

“그 유럽선수권대회를 통해 프랑스 대표팀이 뭔가 자극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에는 다른 나라들이 프랑스 팀을 경계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우리가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전략을 잘 정비하고, 선수들에게 독특함에 대한 의지를 불어넣어서 탄생한 결과죠.”

“서로를 흉내내서는 안 돼요”

독특함이라는 요소는 사실상 BMX의 본질과도 같습니다. 대회가 끝났을 때, 얼마나 독특한 경기를 펼쳤는지에 따라 결국 차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판진은 트릭의 난도나 선수가 기록한 최고 높이, 스타일, 파크 활용도, 다양성, 솜씨 등 여러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깁니다.

모든 선수들이 미리 준비된 대로 똑같은 경기를 펼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늘 선수들에게 서로를 흉내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라이딩 방식을 가져야 해요. 트릭을 하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심판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필요합니다. 선수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에 집중하도록 격려해 주죠.”

또, 같은 트릭이라고 하더라도 위치에 따라 다른 점수가 매겨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같은 바스핀(barspin)이라도 펀박스에서 이루어지는지, 하프보울에서 이루어지는지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채점이 이루어집니다.

기메즈도 “트릭마다 딱 정해진 점수를 둘 수는 없다”고 확인해 주었습니다. “프리스타일은 말 그대로 프리스타일이에요.”

2021년 8월 1일 일요일, 아리아케 어반 스포츠 파크에서 펼쳐질 남녀 BMX 프리스타일 결승전을 지켜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