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느 크리스텐센, 올림픽 꿈을 쫓는 미래의 의사

2016 리우 올림픽 BXM 여자 시드 배정 경기 중인 덴마크의 시몬느 크리스텐센.  (Photo by Christian Petersen/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BXM 여자 시드 배정 경기 중인 덴마크의 시몬느 크리스텐센. (Photo by Christian Petersen/Getty Images)

덴마크의 BMX 레이서, 시몬느 크리스텐센은 도쿄 2020의 메달 후보 중 한 명입니다.

시몬느 크리스텐센이 의학 학사 과정을 마쳤을 때, 스위스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선수들에게 특화된 훈련을 통한 개발 과정을 제공하는 UCI 월드 사이클링 센터(WCC)의 코치가 크리스텐센에게 센터에서 훈련할 기회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참가한다는 것은 크리스텐센에게는 학업을 잠시 멈춰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현재 세계 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텐센은 도쿄 2020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학사 직후에 석사 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공부와 BMX를 병행하는 방법도 생각했지만, 그건 불가능했어요. 석사부터는 병원에 가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스위스에서 그렇게 하기는 좀 힘들었어요.”

“그래서 스위스에 가서 올림픽까지 2년간 훈련을 하고 그 다음에 덴마크로 돌아와 조금 평범한 사람의 삶을 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크리스텐센은 지금까지 BMX 선수 생활과 학업의 병행을 즐겨왔지만, WCC 합류와 학업의 중단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언제 되느냐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의사가 되고 나면 평생 그걸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COVID-19 팬데믹과 2020 도쿄 올림픽의 연기로 크리스텐센의 2년 계획은 완전히 틀어졌습니다.

“상당히 큰 충격이었습니다. 세워져 있는 2년간의 계획 때문에요. [올림픽 연기는]가능할 수도 있겠다고 미리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일어났을 때의 느낌은 전혀 달랐습니다."

“뉴스를 통해 대회의 연기 소식을 보는 기분은 정말 이상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만들어온 삶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순간을 목격하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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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IIIG NEWS 💥 with the extra year we’ve been given towards the big O-show, I’ve decided to make a big change in my preparation. @danmarkscykleunion and @teamdanmark has given me the opportunity to move back home to Denmark and be based in Copenhagen to prepare towards the Olympics. After careful consideration, I’ve decided that this would be the best for me. I’ve been so grateful to get the opportunity to be part of the @wcc_cycling, it really was a dream come true, when @liamphillips65 called about coming down to the UCI centre to train! I’ve learned so much in these past 2 years, so a big thank you goes out to the staff, riders and especially Liam for everything 🙌🏼 we’ve had some great times, trips and I’ve gotten great friends all over the world ❤️ I’m of course also gonna miss the beautiful scenery 🏔 it’s been some super stressful few weeks, getting so much stuff organised and sorted, with way too much time spend in a car 🚗 BUT, I’m finally settled in my new apartment, and I can’t wait to get this show on the road! 😎 Couldn’t have gotten through it this well without the support from my family and friends ❤️ Damn, so many decision and so much has happened the last few weeks, that never have I looked this much forward to relax and just train my 🍑 off. That’s my lecture of the day, hope everyone is staying safe out there✌🏼 #changeofpl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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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연기로 인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불투명해진 크리스텐센은 덴마크로의 복귀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점에서 덴마크 협회가 코펜하겐으로의 이주와 집 가까운 곳에서 올림픽 준비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들고 찾아오게 됩니다.

“올림픽까지, 그리고 개막할 새 시즌을 앞두고 무엇이 최선이냐 결정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을 생각했습니다.

“코펜하겐에 있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여기는 제가 BMX 선수만이 아닌 다른 뭔가도 될 수 있는 곳이니까. 당연히 이것 말고도 몇 가지 이유들이 있었고, 저는 여러 측면들을 고려해오고 있었습니다.”

BMX를 통해 전 세계를 돌다

크리스텐센이 BMX 레이싱을 시작한 것은 거의 20년 전의 일입니다. 남동생 때문에 시작했고, 곧 두 사람은 함께 레이싱을 즐겼죠.

“환경이 정말 좋았습니다. 잘 타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고, 우리는 그냥 즐겼어요.”

“부모님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우리는 상당히 잘 탔습니다. 둘 다요. 그래서 여기 저기 다니며 시합에 나가는 일이 더 즐거웠습니다. 저와 부모님, 남동생은 다같이 전 세계를 돌아다녔어요. 자전거도 타고 함께 정말 좋은 경험들도 하면서.”

크리스텐센은 8살 때 첫 주니어 세계 선수권에 출전했고, 십대 초반에는 결선까지 올라가는 실력을 쌓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재능이 있었던 것은 분명했지만, 크리스텐센이 BMX 커리어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생각을 따로 한 적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흘러온 것이죠.

“어렸을 때도 저는 정말 열심히 훈련하는 종류의 사람이었습니다. 훈련의 과정을 좋아하고, 하루하루 모든 것이 짜여 있는 것을 좋아해요. 사실 BMX에 대해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일이야’ 같은 생각을 했던 적은 없습니다."

2018 유럽 선수권 BMX 레이싱 여자 준결선 2조에서 선두를 달리는 덴마크의 시몬느 크리스텐센. (Photo by Jack Thomas/Getty Images)
2018 유럽 선수권 BMX 레이싱 여자 준결선 2조에서 선두를 달리는 덴마크의 시몬느 크리스텐센. (Photo by Jack Thomas/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신중한 접근

2016 리우는 크리스텐센의 첫 올림픽 참가였습니다. 당시 22살의 크리스텐센에게 올림픽은 놀라운 경험이었죠. 특히 덴마크 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스포츠 최대의 무대에서 경쟁한다는 꿈이 현실이 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계획대로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준결선에서 크리스텐센은 다른 선수와 충돌했습니다. 평정을 유지하고 ‘다음 라운드에서 잘 하면’ 결선에 올라갈 수 있다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지만, 준결선 세 번째 런에서 또다시 다른 라이더와 경쟁을 벌이다 속도가 줄었고, 이번에는 마지막 코너에서 코스를 벗어났습니다.

“정말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게 BMX입니다. 올림픽이라서 더 아쉬웠어요. 저는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달렸습니다.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잘달렸어요. 올라갈 자격이 충분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우 이후에 크리스텐센은 경험 뿐만 아니라 지식과 지혜의 측면에서도 성장했습니다. 지난 4년간 크리스텐센이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은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너무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냥 내 최선을 다하고,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항상 완벽한 랩을 돌려고 한다면, 돌 때마다 정말 실망할 수 밖에 없어요. 완벽한 랩이란 있을 수 없으니까.”

리우에서 나온 두 번의 충돌로 인해 내년 도쿄에서는 명예 회복을 목표로 할 것 같지만, 크리스텐센은 전혀 다른 생각입니다.

“올림픽을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그저 또 한 번의 레이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해 오던 것,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 주기를 바라는 것뿐이에요.”

도쿄를 경험하다

지난 10월에 있었던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통해 크리스텐센은 도쿄만 지역에 있는 올림픽 BMX 레이싱 코스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으로 크리스텐센은 올림픽 코스에 다시 섰을 때를 대비해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트랙과는 아주 달랐습니다. 흥분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금 무섭기도 해요.”

“4년동안 똑 같은 트랙에서 월드컵을 치러왔습니다. 바뀐 부분이 사실상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올림픽에서, 우리 인생 최대의 경주라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트랙이 달라졌습니다. 먼저 한 번 타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에요. 저 트랙에서 아무도 안타보고 올림픽이 열렸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도쿄 2020은 크리스텐센에게 하나의 중대한 이정표이기도 합니다. 그녀가 지금까지 내린 결정은 모두 올림픽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BMX 레이싱 종목의 특성상 경기 당일에는 뭐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메달을 따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크리스텐센은 자신이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희생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메달이 목표이고, 그 때문에 학업도 잠시 중단했습니다. 메달 경쟁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나 자신에게 주기 위해서요. 경쟁은 치열합니다. 최근 들어 여자 BMX 레이싱은 정말 많이 발전했어요. 정말 멋진 일이긴 하지만, 당연히 메달 따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최대한 준비된 상태로 그곳에 가고 싶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