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자키 토모야: 야구, 팀 스포츠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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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베이징 2008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돌아옵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일본은 금메달 후보로 널리 기대를 모았지만, 4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사토자키 토모야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던 일본 대표팀의 포수였습니다. 도쿄 2020에서는 사토자키가 베이징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대회 기간 중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리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경기했던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올림픽 대표팀 선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금메달, 무조건적인 주문이었다

“베이징 2008 당시 모두들 일본이 금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2006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챔피언이 됐던 만큼 모든 사람들의 기대가 굉장히 높았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베이징에서 일본 국가대표로 경기하는 데 아무런 압박감을 느끼지 않았지만, 올림픽을 4위로 마쳤던 것은 완전히 실패였어요.”

“올림픽 야구에서는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경기들도 있고, 이전 경기가 연장전까지 이어졌더라도 정시에 경기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보통 경기 전에 2시간가량 연습 시간을 갖는 프로야구와는 다르게, 워밍업을 할 시간이 30분 정도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앞선 경기에서 연장전이 진행된다면 끝날 때까지 벤치 뒤쪽의 통로에서 기다리다가 바로 우리 경기를 시작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 야구 같았죠. 어쩌면 올림픽에서 적응하는 데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평상시의 틀을 바꾸고 맞춰야 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베이징에서는 선수촌에 머물지 않고 호텔과 경기장을 왔다갔다했습니다. 호텔로 가는 길에 천안문 광장을 언뜻 보기는 했지만 날이 지날수록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어요. 선수촌에 갈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속으로 ‘우와, 유명한 선수들이 진짜 많다!’고 생각하면서 굉장히 신이 났던 기억이 납니다.”

야구, 팀 스포츠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핵심

“야구는 투수와 타자 사이의 1:1 대결이고, 그 점은 국제 대회에서도 똑같습니다. 승리에 관해서라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하죠. 투수와 타자 중 어느 쪽이 이길지, 결국은 그 문제예요. 베이징 2008 당시 우리가 한국에게 졌던 이유는 한국 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투수에게 달려 있다고 하더라도 과장이 아니에요.”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올림픽 직전에 선발됩니다. 올림픽 동안 가장 좋은 결과를 낼 선수들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팀워크가 요구된다면 프로야구 팀 중 하나를 보내는 쪽이 아마 최선일 것입니다. 축구에서는 최다 득점을 기록한 선수라고 해서 반드시 대표팀에 선발되지는 않지만, 야구에서는 선두 타자가 뽑힐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야구에서는 포메이션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같이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더라도 선수 개개인의 능력치가 최고 수준에 있는 한 팀도 제대로 기능하고 이길 수 있다는 뜻이에요.”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선수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저도 최선을 다해 제 능력을 발휘했고, 아주 즐겁게 경기했습니다. 2루로 도루 시도를 하는 상대 선수를 잡으려고 할 때, 제가 공을 잡아서 최대한 빨리 공을 던지면 이미 2루에서 커버하고 있는 선수가 있었어요.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그런 수준의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올림픽에서 평상시와 달랐던 딱 한 가지는 모든 상대 팀이 외국 팀이라는 것이었죠. 그저 평소 하던 대로 경기하고, 즐기세요.”

올림픽 덕에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면 일본 사람들이 굉장히 신나한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모든 것은 결과에 달려있어요. 하네다 타쿠야 선수도 카누에서 메달을 따면서(리우 2016 동메달) 관심을 받았고, 그 성과에 힘입어 종목 자체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야구도 올림픽 복귀를 계기로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되기를, 야구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야구의 재미를 발견하고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요즘에는 야구를 하는 사람들이 줄었다고들 하지만, 야구를 둘러싸고 있는 [훈련] 환경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도 훨씬 좋습니다. 강가에만 내려가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요. 여전히 많은 야구 팀들이 있고, 만약 팀에 선수가 많지 않은 경우라면 경기에 나설 기회를 항상 얻게 됩니다.”

“야구와 관련된 정보를 나누기 위해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누구에게나 제대로 된 지식을 전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투수를 리드하는 것이 포수의 역할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되지만 그건 경기에서 이기는 경우에만 맞는 말입니다. 훌륭한 포수도 안타를 많이 내주거나 승수가 높을 수 있고, 둘 다일 수도 있어요. 이 세계에서는 결과가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죠. 그래서 저는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우선 0에서 1로, 그 다음에 1에서 10으로, 그리고 10에서 100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교과서처럼 쓸모가 있기를 바라요.”

아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도 선발 기회 있다

“일본이 평소와 같은 경기를 하고 실수하지 않을 수 있다면 도쿄 2020에서 금메달을 딸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야구의 경우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이 프로야구 시즌 중반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시점에 가장 좋은 결과를 내는 선수들이 대표팀에 뽑힙니다. 올해 예정대로 올림픽이 진행됐다면 2019 WBSC 프리미어12 대표팀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올해 좋은 시즌을 보낸 선수라고 해서 자동으로 내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선수라도 내년에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선발될 수 있어요. 심지어 내년에 데뷔하는 신인이라도 뽑힐 수 있고요.”

“일본 대표팀에 선발되려면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 좋은 경기를 펼치고 경과를 내야만 합니다. 열심히 훈련하고 내년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해요. 좋은 결과를 낸다면 일본을 대표해 뛰고 최고의 수준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선수들은 올림픽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단지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훌륭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라면 선발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고요. 현 시점에서는 모두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내년 올림픽에서 어떤 선수가 일본을 대표해 뛰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진진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