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브 라지풋: 명예 회복을 향한 길

2018 골드코스트 영연방 경기대회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우승한 인도의 산지브 라지풋. (Photo by Albert Perez/Getty Images)
2018 골드코스트 영연방 경기대회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우승한 인도의 산지브 라지풋. (Photo by Albert Perez/Getty Images)

인도의 소총 사격 선수, 산지브 라지풋이 도쿄 2020과의 인터뷰를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 불발의 경험과 앞으로의 목표를 이야기합니다.

올림픽 쿼터를 확보한 35세의 산지브 라지풋은 2016 리우 올림픽 인도 대표팀에 합류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라지풋에게는 세 번째 올림픽 참가이자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인생의 꿈에 다시 도전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 참가가 거의 확실시되던 상황에서 라지풋의 대표팀 자리는 다른 사격 선수에게 돌아갔고, 라지풋은 이 상황으로 인해 당연히 충격과 실망에 빠졌습니다.

“정말 안타까웠고 낙담했으며 뭘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그 순간 내 모든 꿈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올림픽 선수단이 인도를 떠나기 바로 전날까지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었다는 전화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리우에서 확정지은 도쿄행 티켓

라지풋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서지 못했던 바로 그 장소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정했습니다. 리우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9 ISSF 월드컵 50m 소총 3자세 우승은 라지풋에게 씁쓸하고도 달콤한 승리였죠.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세부적인 사항을 다 생각해 놓은, 말하자면 계획의 일부였어요.”

“리우 ISSF 월드컵에서 도쿄 올림픽 출전 쿼터를 확보하는 것으로 저는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해냈습니다. 그 중 첫 번째 목적은 ‘저 친구는 메달 못 따’ 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제 실력을 증명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메달을 못 딸 것이라고 말하고, 저를 리우에 가지 못하게 했던 사람들 모두에게 저는 똑같은 경기장에서 메달을 따내는 것으로 답변을 들려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목적은 날씨였습니다. 대회 당시 리우의 환경은 도쿄 올림픽때와 비슷했습니다. 올림픽 준비에 큰 도움이 되어 준다는 의미죠.”

오랜 선수 생활

도쿄 2020은 라지풋의 세 번째 올림픽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라지풋은 40세가 가까워진 사격 선수들에게 단 몇달 사이에 찾아올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를 잘 알고 있습니다.

아브히나브 빈드라, 가간 나랑, 마나브지트 산두보다 더 오래 사격 선수 생활을 해 오고 있는 라지풋은 동료 선수들만큼 자주 거론되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라지풋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올림픽 메달 획득입니다. 가정을 꾸리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라고 하죠.

“올림픽 메달을 딴 이후에야 결혼하겠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배우자가 어떤 사람이 될 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요. 제 일을 응원해 줄 지 아닐지도 모르기 때문에 모험을 걸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최선은 먼저 메달을 따고, 그 다음에 결혼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오랜 휴식

사격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끄는 시기는 매 4년마다 찾아오는 올림픽입니다. 하지만 사격 선수에게 사격이란 매일의 고된 일과이며 총과 한 주만 떨어져 있어도 컨디션에 영향을 받습니다. COVID-19 확산은 지난 7개월 동안 스포츠계를 완전히 뒤흔들었고, 락다운으로 인해 라지풋은 4개월 반 동안이나 소총을 잡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유치원으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오래 쉬면 모든 것이 바뀝니다. 몸의 자세부터 머슬메모리까지.”

“내가 얼마나 잘 쏘았는지, 목표 지점을 맞췄는지 같은 느낌이 불확실했습니다. 6, 7일이 지나고 나서야 머슬메모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사격에서는 정말 미세한 차이로 메달 획득과 예선 탈락이 갈립니다. 하지만 사격 선수가 아닌 사람은 이 사실이 얼마나 중대한 것인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라지풋에 따르면 경기의 절반은 이미 대회 전에 머릿속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올림픽, 월드컵, 영연방 경기대회 같은 메이저 대회 전에는 꼭 “특별 훈련 모드”로 들어간다고 하죠.

그렇다면, 대회에서 총을 쏠 때, 선수는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요?

“생각을 많이 할 수 없습니다. 흐트러지니까요. 생각이 많아지면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점수를 생각하거나 너무 앞을 내다보려 한다면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런 요소들 때문에 사격, 특히 올림픽 사격은 정말 어렵습니다.”

도쿄 2020의 목표, 금메달

올림픽 개인전 첫 금메달이란 인도의 목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아브히나브 빈드라의 금메달 획득으로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베이징 이후 두 번의 올림픽이 더 치러졌지만 인도의 개인전 두 번째 금메달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39세의 나이 때문에 라지풋이 도쿄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선수 본인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될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어요. 지금은 유럽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하고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지금 현재는 경기력과 준비 상태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도 선수들은 아직 모든 훈련을 다 시작하지 못했어요.”

“따라가기 위해 제가 두 배로 노력해야만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한다는 각오는 이미 되어 있습니다.”

2016년, 올림픽 출전과 메달 획득의 기회를 빼앗겨 실망한 라지풋은 사격을 거의 그만둘 뻔했습니다.

하지만 라지풋은 누군가가 자신에게 “너는 해낼 능력이 있다. 아무도 가지지 않은 것을 가졌어”라는 말을 해줬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라지풋은 은퇴 결정을 번복했습니다. 그리고 4년 후, 그는 영광을 향한 마지막 한 발의 기회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