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만 샤나: 양궁, 올림픽, 그리고 그 이후

방글라데시의 루만 샤나. 2019 세계 양궁선수권 남자 리커브 본선에서. (Photo by Dean Alberga/World Archery Federation via Getty Images)
방글라데시의 루만 샤나. 2019 세계 양궁선수권 남자 리커브 본선에서. (Photo by Dean Alberga/World Archery Federation via Getty Images)

도쿄 2020을 목표로 하고 있는 루만 샤나는 방글라데시 양궁이 좀 더 강해지기를 바랍니다.

크리켓과 축구에 열광하는 나라, 방글라데시에서 리커브 양궁 선수인 루만 샤나는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9 세계 양궁 선수권에서 샤나는 세계 랭킹 4위인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를 꺾고 동메달을 따며 방글라데시 궁사로는 최초로 세계 무대에서 메달을 따내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루만 사냐: “큰 경기였고, 제 양궁 커리어에 있어서도 큰 발전이었습니다.”

몇 년 전인 2015 덴마크 세계 선수권에서 사냐는 네스폴리를 넘지 못했습니다. 당시 세계 무대에 겨우 이름을 내밀기 시작한 샤나에 비교해 네스폴리는 세계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랭킹 탑 10에 더해 모든 메이저 메달을 획득해본 선수였으니까요.

그러나, 샤나의 날은 2019년에 찾아왔습니다. 7-1이라는 놀라운 스코어로 승리를 거두며 네스폴리를 꺾고 메달을 차지했습니다. 모든 경기 전에 상대 선수의 움직임과 전략 그리고 자신까지도 완벽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진 사냐가 세계 무대에서 완전한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알라신과 저를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또한, 같은 대회에서 샤나는 세계 선수권 2회 우승자 및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대한민국의 김우진을 꺾었고, 이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김우진을 꺾었을 때, 자신감이 끝없이 솟아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로 샤나는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종목에 출전했던 시디쿠르 라흐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 방글라데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올림픽 본선 직행은 언제나 저의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샤나가 방글라데시 양궁의 상징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뒤 셰이크 하시나 총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를 축하해 줬어요. 어떤 나라든 총리를 만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놀랐어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이제 우리 나라의 양궁은 매일, 한 걸음씩 인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양궁의 시작

샤나의 상승세는 방글라데시 양궁의 발전과 맞물려 있습니다.

2010년, 방글라데시의 15개 지역에서 다음 세대들에게 양궁을 소개하는 육성 프로그램이 실시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카우트들은 당시 13세였던 샤나를 발견했고, 그를 양궁 캠프로 초청했습니다.

“당시 우리 나라는 축구와 크리켓이 유명했습니다. 양궁은 아는 사람이 얼마 없었어요. 우리 나라에서 양궁이 시작된 지 6년 정도 되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전 대표팀 양궁 선수이자 첫 금메달 보유자가 우리 지역으로 와서 양궁을 가르쳤습니다. 우리에게 양궁과 활을 소개해줬고, 그 때는 대나무 활로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초적인 훈련 속에서도 어린 샤나는 양궁에서 남들과는 뭔가 다른 것을 봤고, 양궁에 매료되었습니다.

저는 양궁을 정말 사랑합니다.

양궁은 신사의 스포츠이고, 그래서 더 좋습니다.

양궁에 대한 타고난 재능을 보여준 샤나는 이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로 와서 대표팀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대표팀에 완전히 승선하기까지는 2년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학업에 먼저 집중해야 했으니까요.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샤나는 금방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고, 지역 및 전국 대회에서 우승 기록을 쌓아갑니다.

25세인 샤나에게 우승은 언제나 주 목표입니다.

“이 스포츠는 개인전 중심이기 때문에 내 힘만으로 많은 메달을 따낼 수 있습니다. 내가 더 강해지면 그만큼 더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어요. 이것도 양궁이 좋은 이유 중 하나입니다.”

샤나는 방콕에서 열린 2014 아시아 그랑프리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둡니다. 그리고 3년 후, 키르기스스탄의 비슈케크에서 열린 2017 국제 양궁 대회에서 두 번째 국제 대회 금메달을 목에 겁니다.

선수와 감독

타고난 재능 때문에 샤나의 세계 정상권 등극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2019년에 마침내 그것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자 샤나는 무미건조하게 “노력입니다. 노력이 제일 중요해요.” 라고 답했습니다.

“졌을 때는 진게 아니라 배운 겁니다. 어떤 자세와 위치에 문제가 있었는지 배우고, 이것을 코치와 함께 분석해 봅니다. 그리고 영상에서 어떤 포지션이 좋은 점수로 이어졌는지도 확인해요.”

샤나의 정상 등극은 방글라데시 양궁 협회의 감독, 마르틴 프레드릭의 등장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프레드릭이 감독 자리를 수락한 2018년, 그는 World Archery.org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방글라데시 양궁의 미래에 대해 저는 낙관적입니다. 먼저 아시아 대륙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고, 그 이후는 세계 무대입니다.”

그리고 프레드릭의 새로운 훈련 스타일로 샤나의 재능은 더욱 빛나게 되었습니다.

“환상적인 사람입니다. 가르치는 수준이 한국이나 미국 감독 같아요.”

“대표팀의 선수 개개인들이 더 강해졌습니다. 모든 것이 더 강해졌어요. 우리 나라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이제 200명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감독이 와서 많은 대회과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었어요. 이런 연습을 통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2019년, 선수와 감독 모두가 방글라데시 양궁에서 이뤄낸 발전은 전 세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세계 양궁연맹이 샤나에게는 ‘브레이크스루 아처’ 상, 그리고 프레드릭에게는 '베스트 코치' 상을 수여한 것입니다.

더하여 방글라데시 양궁 대표팀은 2019년 12월에 있었던 남아시아 경기 대회에서10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한번 역사를 썼습니다.

샤나와 프레드릭을 중심으로 방글라데시 양궁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Martin Frederick and Ruman Shana
Martin Frederick and Ruman Shana
Courtesy of Ruman Shana

제 꿈은 우리 팀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팀이 되는 것입니다. 방글라데시 양궁은 한 가족입니다.

도쿄 2020과 그 이후

방글라데시의 이동제한령으로 샤나는 훈련을 중단하고 고향에 돌아와야 했지만, 여전히 체력 훈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제 활을 받긴 했지만 공간이 없어서 활을 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컨트롤 훈련은 할 수 있어서 활이 있는 게 좋긴 해요. 코로나 상황이 괜찮아지면 당장 훈련을 시작할 생각입니다.”

도쿄 2020이 가장 큰 목표로 남아 있는 현재, 샤나는 방글라데시의 올림픽 메달 가뭄을 해결한다는 사람들의 기대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봅니다.

“올림픽 진출이 처음이기 때문에 메달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첫 올림픽에서는 8강까지가 목표입니다.”

도쿄 2020으로 가는 길에서 샤나에게는 그 길을 먼저 걸었던 정상급 선수들을 따라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김우진, 마우로 네스폴리, 브래디 엘리슨 같은 탑10 선수들은 활을 정말 잘 쏩니다. 하지만 이들도 사람이고, 이 사람들이 그렇게 쏠 수 있다면 저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더하여 샤나에게는 더 중요한, 방글라데시 양궁에 대한 더 큰 꿈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더 강한 팀이 되고, 단체전에서 월드컵 메달들을 휩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처럼요.”

“제 꿈은 우리 팀이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받는 강팀이 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에요. 우리 팀은 한 가족이니까. 방글라데시 양궁은 한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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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re go for go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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