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v 스텐손: 112년만의 올림픽 골프 메달을 둘러싼 정면승부

저스틴 로즈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헨리크 스텐손.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Photo by Ross Kinnaird/Getty Images)
저스틴 로즈의 승리를 축하해주는 헨리크 스텐손.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라운드에서. (Photo by Ross Kinnaird/Getty Images)

감동과 드라마,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 차있는 올림픽 결승전의 역사. 여러분들의 기억에 가장 인상 깊었던 그 결승전 경기들을 이제 매주 영상으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는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 마지막 날 펼쳐졌던 치열한 승부입니다.

정보

  • 남자 골프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 2016 리우 올림픽
  • 2016년 8월 14일, 올림픽 골프코스

배경

리우 2016 남자 골프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의 넷째 날이자 마지막 날. 골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복귀함에 따라, 112년만에 드디어 올림픽 골프 챔피언이 탄생하게 될 날이었습니다. 

대회 3일차 일정까지 마무리되었을 때 선두를 달리던 선수는 영국의 저스틴 로즈였습니다. 유력한 메달 후보로서 3일간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뒤 마지막 날을 맞았던 것입니다. 로즈는 2013년 US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으며, 리우 2016에서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홀인원에 성공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로즈의 뒤에서는 헨리크 스텐손이 11언더파로 바짝 추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호주의 마커스 프레이저가 9언더파로 3위에 오른 가운데 대회 4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홀인원을 성공시킨 저스틴 로즈
01:05

결정적인 순간

4라운드에서 처음으로 1위와 2위가 뒤바뀐 것은 13번홀이 종료됐을 때였습니다. 스텐손이 합계 15언더파로 14언더파의 로즈보다 한 타 앞서나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스텐손에게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흉추 쪽에서 이상을 느낀 스텐손은 골프코스 위에서 물리치료사의 처치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결국 스텐손이 기세를 이어가는 데 실패하며 14번홀을 보기로 마무리한 반면 로즈는 파를 기록하며 두 선수가 동점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스텐손도 마지막까지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로즈의 페이스를 따라갈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로즈가 친구 스텐손을 2타 차로 따돌리며 합계 16언더파로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고, 스텐손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리우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온전히 경험하게 됐을 때 굉장히 흥분됐습니다. 제 좋은 친구, 헨리크와의 경쟁도 대단했고요.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였습니다.”

한편 미국의 맷 쿠차는 순위를 7위에서 3위까지 끌어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동메달을 거머쥐었습니다.

로즈와 스텐손은 올림픽이 끝나고 한 달 반 뒤에 치러진 라이더컵에서 다시 만났고, 이번에는 유럽팀 멤버로서 함께 맷 쿠차의 미국팀을 상대했지만, 그 해 라이더컵은 미국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스텐손은 브리티시 오픈 우승과 리우 2016 은메달에 힘입어 2016년 유럽 최고의 골프선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020년 8월 31일 현재, 로즈는 도쿄 2020 영국 대표팀 상비군에 2순위로 올라 있는 반면 스텐손은 세계랭킹(OWGR) 40위로 올림픽 출전을 거의 확정지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쿠차는 세계랭킹에서 무려 13명의 다른 미국 선수들보다 뒤처지면서 내년 올림픽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올림픽 출전을 이뤄낼 수 있다면, 로즈에게 도쿄 2020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기회가 되어 줄 것입니다.

지난 3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로즈는 올림픽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올림픽은 저의 커리어에서 정말 큰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말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인 동시에 정말 즐거운 경험이기도 했어요.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가 온다면 정말 멋질 것 같습니다."

"지난 4년간 매 경기에서 첫 번째 티샷을 하기 전에 저는 항상 '올림픽 챔피언'이라 소개되었습니다. 매번 들을 때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호칭이었어요."

남자 골프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 리우 2016
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