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돌아보기: 치열한 결승전 이후 서로에게 존경을 표한 우치무라와 베르니아예프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 종합 메달 세리머니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은메달리스트 올레그 베르니아예프 (우크라이나)와 금메달리스트 코헤이 우치무라 (일본), 동메달리스트 맥스 위트락 (영국)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 종합 메달 세리머니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은메달리스트 올레그 베르니아예프 (우크라이나)와 금메달리스트 코헤이 우치무라 (일본), 동메달리스트 맥스 위트락 (영국)

일본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총 41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금메달 12, 은메달 8, 동메달 21), 그런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던 일본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의 선수들이 2016년 브라질에서 활약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체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우치무라
02:06

결과

1위: 우치무라 코헤이 (일본) 92.365점

2위: 올레그 베르니아예프 (우크라이나) 92.266점

3위: 맥스 위트락 (영국) 90.641점

우치무라 코헤이는 다섯 번째 종목인 평행봉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레그 베르니아예프에게 0.901점 차로 뒤진 채로 2위를 기록하자 전에 없이 절박한 심정이 되었습니다.

우치무라의 주종목인 철봉이 아직 남아있었지만 거의 1점이나 앞서 있는 베르니아예프의 점수를 뛰어넘기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2009년 이후로 세계 선수권과 올림픽 모든 종목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던 우치무라가 리우 올림픽 개인 종합 종목에서 왕좌를 차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관중들은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지는 순간을 목격하게 됩니다.

역대 모든 경기를 통틀어 가장 궁지에 몰린 순간, 우치무라는 오랜 기간 챔피언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특유의 힘을 발휘했습니다. 철봉에서 카시나는 물론 완벽한 착지와 더불어 네가지 동작을 완벽하게 선보인 우치무라는 15.8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베르니아예프를 제치고 맙니다.

반면 우치무라 바로 다음에 연기를 펼친 베르니아예프는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요소를 착실히 수행했지만 착지에서 한 발을 내딛으며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르니아예프가 전광판을 본 순간 그의 점수는 14.800점이었고 한숨을 내쉬며 팔을 뻗었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 종합 철봉 경기 중인 일본의 코헤이 우치무라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개인 종합 철봉 경기 중인 일본의 코헤이 우치무라 (Photo by Matthias Hangst/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우치무라는 "이렇게까지 패배에 가까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올레그가 대회 내내 좋은 경기를 선보였습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올레그를 이길 거라고 장담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회가 끝난 후 우치무라는 상대 선수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하며 당시의 절박한 심정을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대회 초반 우치무라는 마루에서 15.766점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한편 베르니아예프는 네 종목에서 모두 15점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었고, 다섯 번째 종목인 평행봉에서는 16.100점이라는 엄청난 점수를 획득했습니다. 아직까지 우치무라는 냉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올레그가 평행봉에서 엄청난 점수를 기록하면서 철봉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점수 차이는 알고 있었지만 세세한 숫자에 신경 쓰기 보다 내 경기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결과는 자연히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연습을 하면서도 철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평정심과 투지를 되찾으며 우치무라는 마지막 종목에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치무라는 자랑스랍게 당시를 회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진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우치무라에게 결승전 당시 특수한 입김이 작용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이 던져졌습니다. 우치무라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답했습니다: "전혀 아닙니다. 저는 심판들이 모든 체조 경기 내내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베르니아예프도 이런 의문을 일축했습니다. 그는 이런 주장을 강력하게 부인하며, 우치무라는 선수 생활 내내 고득점을 받아왔다며 이런 주장은 불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베르니아예프는 우치무라에게 존경의 뜻을 전했습니다: "그는 이미 전설입니다. 그와 함께 경기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베르니아예프의 진실함과 훌륭한 행동 덕분에 치열했던 승부가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