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돌아보기: 카잔에서의 패배 딛고 과거를 떨쳐낸 가네토 리에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200m 평영 시상식에서 시상대 정상에 오른 가네토 리에. (Photo by Mike Ehrmann/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여자 200m 평영 시상식에서 시상대 정상에 오른 가네토 리에. (Photo by Mike Ehrmann/Getty Images)

일본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총 41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금메달 12, 은메달 8, 동메달 21). 그런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던 일본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 선수들이 2016년 브라질에서 활약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여자 평영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카네토
01:36

여자 200m 평영 결과

1위: 가네토 리에(일본) 02:20.30

2위: 율리아 예피모바(러시아) 02:21.97

3위: 쉬징린(중국) 02:22.28

가네토 리에가 금빛으로 반짝이는 메달을 품에 안았습니다. 그 동안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출전 경험을 통틀어 처음으로 손에 넣은 금메달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목표했던 메달을 마침내 거머쥐었을 때 가네토의 나이는 만27세였습니다. 가네토는 평영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도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리우 2016에서의 성과로 그간의 압박감도 모두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분들을 이렇게나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 동안 메달을 딸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시상대에 서서 일본 국가(기미가요)를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든 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진심으로 행복합니다.” 가네토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초반 100m에서는 체력을 아끼고, 남은 100m에서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는 것이 가네토의 전략이었습니다. 가네토는 100m 지점을 통과한 이후부터 어마어마한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추월했습니다.

“마지막 50m에서는 온 힘을 다해 헤엄쳤습니다.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은 이 경기의 마지막 구간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면서요.”

선두를 지키던 가네토는 2위보다 1초나 빨리 터치패드를 찍으며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베이징 2008 당시 가네토는 불과 만19세의 나이로 올림픽 데뷔전을 치르며 7위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2009년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메달 획득에는 번번이 실패했고, 특히 심혈을 기울였던 런던 2012에서조차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카잔에서 펼쳐졌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를 6위로 마무리한 뒤로는 수영 자체를 포기하는 선택지까지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일본의 가네토 리에,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여자 200m 평영 결선에서.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일본의 가네토 리에,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여자 200m 평영 결선에서. (Photo by Adam Pretty/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그 대신, 가네토는 카잔에서의 결과를 통해 경쟁심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번이 수영 선수로서의 마지막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가네토는 과거를 떨쳐내고 리우 2016을 향해 스스로를 바꿔나가기로 했습니다.

가네토의 과감한 변화에 가토 츠요시 코치조차 놀랄 정도였습니다.

“일이 잘 풀렸던 적이 없기는 했지만, 카잔에서는 가네토도 스스로에 대해 정말 많이 실망했던 만큼 제가 보기에도 이번이 변화의 가장 큰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저를 피할 수 있을 때도 그러지 않더군요. 커리어가 진짜로 위기에 놓였다는 생각에 상황을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습니다.”

가네토는 수영 스타일을 더 발전시키는 한편 훈련에 전력을 다했고, 올림픽이 개최되는 2016년에 그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2월 대회에서는 200m를 2분20초04의 기록으로 주파하면서 본인이 세웠던 일본신기록을 스스로 경신했습니다. 곧이어 4월에는 일본 국내 선수권대회에서 2분19초65를 기록하며 일본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2분20초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그 기록이 당해 시즌 세계최고기록이기도 했던 까닭에, 가네토는 리우데자네이루를 무대로 펼쳐질 전세계적인 대회의 금메달 후보로 일약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리우 2016은 가네토에게 메달을 거머쥘 또 한 번의 기회로 다가왔고, 더 이상은 가네토도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1위로 들어오기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땄더라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때의 실패가 정말로 제 경쟁심을 자극하고 저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줬습니다.”

금메달에 이르는 여정이 길고 험난했던 만큼, 메달의 달콤함은 더욱 컸습니다.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여자 200m 평영 금메달리스트, 가네토 리에.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여자 200m 평영 금메달리스트, 가네토 리에.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