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돌아보기: 베이커 마슈, 금메달을 향한 집념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선 일본의 베이커 마슈.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선 일본의 베이커 마슈. (Photo by Patrick Smith/Getty Images)

일본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총 41개의 메달을 획득했습니다(금메달 12, 은메달 8, 동메달 21). 그런데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던 일본 선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까요? 이번 시리즈에서는 올림픽 개최국, 일본 선수들이 2016년 브라질에서 활약했던 순간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남자 유도 90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일본의 베이커
02:05

남자 유도 90kg급 결승 결과

베이커 마슈(일본)

(우세승, 유효, 안다리후리기)

바를람 리파르텔리아니(조지아)

관중석에서는 야유를 퍼부었지만, 베이커 마슈는 온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었습니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우직하게 밀어붙이고, 금메달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데에서 얻어낸 승리였습니다.

“역동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시합을 끝냈다면 이상적이었겠지만, 저도 금메달이 은메달과는 아주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점수를 따고 나서는 그런 식으로 싸워야만 했을 정도로 많이 다르니까요.”

베이커는 모든 경기에서 한판승을 거두며 결승전까지 올라갔지만, 결승 상대에게는 2분만에 안다리후리기로 겨우 유효를 얻어냈습니다.

금메달의 주인공을 가르는 경기가 아직도 반이나 남아있던 상황, 베이커는 어떠한 공격적인 태세도 취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상대와 거리를 유지했습니다. 설령 지도를 받아 점수가 깎이더라도 여전히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도 알고 있었죠. 베이커의 소극적인 태도에 관중들은 야유를 보냈지만, 베이커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적극적이지 않은 경기 스타일도 전략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격이 유도의 미덕처럼 여겨지는 일본에서 베이커는 새로운 유형의 선수로 여겨집니다.

고등학교 시절 처음에는 66kg급이었지만 그때 습득한 움직임이나 기술들은 90kg급 경기에서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런 스타일 중 하나가 바로 허리를 굽히는 수비적인 자세입니다. 베이커는 한판승에 강한 집념을 보이는 한편, 승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수단이든 동원할 만큼 충분히 유연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리우 2016 결승전에서도 베이커는 먼저 점수를 낸 뒤로 남은 경기 시간 동안 수비로 일관하면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계획대로였죠.

“일찍 점수를 내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지키겠다는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금메달은 제 노력의 결과였어요.”

일본의 베이커 마슈와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쿠콜리.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경기에서. (Photo by Elsa/Getty Images)
일본의 베이커 마슈와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쿠콜리. 2016 리우 올림픽 유도 남자 -90kg급 경기에서. (Photo by Elsa/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유도 선수로서 베이커는 이기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 더 강해진다는 모토를 지켜왔습니다. 리우 2016 당시 일본 대표팀에 선발된 직후에는 고등학교 시절 은사인 다케우치 토오루 코치에게 특별 코치로서 지도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 저를 엄격하게 지도해주시는 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케우치 코치님이라면 솔직하게 제 약점을 짚어주실 것이라고 생각했고, 올림픽에 앞서 제 유도의 토대가 되는 기본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습니다.”

트레이닝캠프에서든 시합을 할 때든 베이커는 특별 코치 다케우치와 함께했고, 스스로의 유도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 남자 유도 대표팀의 이노우에 고세이 감독은 결승전 당시 베이커의 경기를 두고 “수비적인 스타일도 금메달에 대한 진정한 집념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베이커 마슈는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선수입니다.”

“베이커는 그 동안 일본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유형의 선수지만, 금메달을 차지함으로써 유도의 새롭고도 매력적인 면모를 드러내주었습니다. 특유의 유연성과 힘 덕분에 상대 선수들이 베이커를 상대하는 것이 특히 어렵습니다.”

“제가 역사를 썼죠, 안 그런가요?” 독특하면서도 새로운 재능을 갖춘 베이커가 일본 유도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90kg급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뒤 밀려드는 기쁨에 크게 웃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