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테르 사간: 도로 사이클의 이단아

2016년 10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CI 도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둔 슬로바키아의 페테르 사간.(Photo by Bryn Lennon/Getty Images)
2016년 10월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UCI 도로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둔 슬로바키아의 페테르 사간.(Photo by Bryn Lennon/Getty Images)

슬로바키아의 사이클 도로 경주 선수이자 세계 선수권 3회 우승자인 페테르 사간은 사이클을 즐기며 타는 선수입니다. 도쿄 2020에서 사간은 과연 목표로 하는 올림픽 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까요?

페테르 사간은 도로 사이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슬로바키아 출신의 사간은 세 개의 세계 선수권 우승과 7개의 투르 드 프랑스 그린 저지를 차지해온 선수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메달과의 인연은 없었습니다.

2012 런던 올림픽 도로 경주에서 30위권에 머물렀던 사간은 리우 2016에서는 코스에 오르막이 너무 많다고 판단해 도로 사이클이 아닌 산악자전거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리우에서의 희망도 타이어 펑크로 끝이 났습니다.

사간의 세 번째 올림픽 참가가 될 도쿄 2020 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이면 사간은 31세가 됩니다. 게다가 도쿄 2020 대회의 코스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인 후지산의 비탈길을 달려야만 하죠.

자신의 수상 경력에 유일하게 빠져 있는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는 사간에게 이상적인 환경은 아닙니다.

호주, 애들레이드 – 2018년 1월 19일: 슬로바키아 및 보라-하스그로헤 팀 소속인 페테르 사간이 2018 투어 다운 언더 4스테이지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Photo by Daniel Kalisz/Getty Images)
호주, 애들레이드 – 2018년 1월 19일: 슬로바키아 및 보라-하스그로헤 팀 소속인 페테르 사간이 2018 투어 다운 언더 4스테이지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Photo by Daniel Kalisz/Getty Images)
2018 Getty Images

올림픽

런던 2012는 사간에겐 실망스러웠습니다. 상위 30위 밖으로 경기를 마쳤으니까요. 하지만 사간은곧 원데이와 클래식 종목의 정상에 자리잡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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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같은 선수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 누구도 생각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처음 보는 유형의 선수고, 원하는 것은 뭐든 우승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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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퀴가스-도이모가 캐논데일로 이름을 바꾼 뒤 사간은 세 번째 투르 드 프랑스 그린 저지를 차지했고, 2015년에 틴코프-삭소로 팀을 옮겨갑니다.

그리고 틴코프-삭소에서 2년을 보낸 후에는 지금의 팀인 보라-한스그로헤에 합류합니다.

이런 팀 이동도 투르 드 프랑스 포인트 부문의 거의 완전한 지배를 방해하지 못했습니다. 사간은 2017년 대회에서 실격으로 연승을 놓치기 전까지 5년 연속 그린 저지를 차지했습니다. 

2017년의 실격 이후 2018년과 2019년에 다시 그린 저지를 차지하며 사간은 일상으로 복귀했고, 투르 드 프랑스 포인트 부문 우승을 총 7회까지 늘렸습니다. 이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6연속 그린 저지를 차지했던 에릭 자벨보다 한 번 더 우승한 기록이죠.

또한, 2017년, 노르웨이 베르겐 도로 사이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며 도로 경주 세계선수권 3연속 우승을 거둔 최초의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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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이너

사간은 사이클에서 대단한 업적들을 이뤄내고 있지만 언제나 사이클을 즐기고, 관중들에게 재미있는 사이클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합니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나왔던 포레스트 검프 셀레브레이션은 팀 동료들과 함께 정한 것이었고, 사간은 여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그 전날 저녁에 팀 동료들과 함께 정했습니다. 제가 또 우승하면 포레스트 검프처럼 하겠다고요. 주변 사람들이 달리라고 하자 계속 달리는 장면같이 동료들이 저한테 우승하라고 하고, 제가 우승하는 겁니다. 저는 이렇게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뭔가를 하는게 좋습니다.”

동년배의 다른 많은 선수들과는 다르게 사간은 자신의 종목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저 철학적인 관점으로 지켜볼 뿐이죠.

2016 투르 드 프랑스에서 자신의 첫 옐로우 저지를 차지했을 때 사간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약 제가 오늘 2위를 기록했다면 이 자리에 서지 못했을 겁니다. 인생은 인생이죠. 인생이 저에게 뭔가를 가져다주는 것이고, 저는 그냥 그것을 받을 뿐입니다.”

올해의 투르 드 프랑스와 8번째 그린 저지 달성이라는 사간의 목표는 COVID-19 팬데믹으로 상당히 불확실해진 상황이며 도쿄 2020 대회도 이미 12개월 연기되었습니다.

사간은 지난해 말, 올림픽에서 산악자전거보다는 자신의 주 종목인 도로 경주에 집중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클래식 경주의 라이벌인 그렉 반 아버맛이 리우에서 금메달을 따냈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도 평소 종목으로 계속 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것일 수도 있죠.

도쿄 2020의 사이클 도로 경주 코스는 전체가 힘들어 보이는 구간이지만, 사간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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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뭘 바꿀 수 있겠어요? 저는 모두가 운명을 타고났다고 믿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있다면, 저는 이 자리에 있을 운명인거죠.

올림픽 채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