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중국의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내년 2월로 확정

EAFF E-1 챔피언십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 2019년 12월 10일 부산. (Photo by Han Myung-Gu/Getty Images)
EAFF E-1 챔피언십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 2019년 12월 10일 부산. (Photo by Han Myung-Gu/Getty Images)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인해 두 번이나 미뤄졌던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일정이 대한축구협회(KFA)와 중국축구협회(CFA) 사이의 합의 및 AFC, FIFA의 승인으로 결정 되었습니다. 내년 2월로 일정이 잡힌 플레이오프에는 아시아에 남은 마지막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습니다.

두 번이나 미뤄졌던 대한민국과 중국의 도쿄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예선 플레이오프가 2021년 2월 19일과 24일에 개최됩니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2월 19일에 홈경기를 치르고 2월 24일에는 중국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대륙별 지역 예선이 도입된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해온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을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예선에서는 바로 한 해 전에 열렸던 2015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월드컵 무대 첫 승점, 첫 승, 첫 16강 진출을 이뤄내며 이번 올림픽 예선 못지 않게 기대감이 컸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월드컵 무대에서의 경기력을 올림픽 예선까지 이어가지 못했고, 최종예선을 4위로 마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된 바 있습니다.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 중국 대 가나의 경기에서 가나의 마비스 단소를 상대로 드리블을 하는 중국의 9번 쑨웬. (Photo by Stephen Dunn/Getty Images)
2003년 FIFA 여자 월드컵 중국 대 가나의 경기에서 가나의 마비스 단소를 상대로 드리블을 하는 중국의 9번 쑨웬. (Photo by Stephen Dunn/Getty Images)
2003 Getty Images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여자축구를 이끌어가던 팀 중 하나였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과 1999 FIFA 여자 월드컵 준우승을 포함한 많은 수상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주축 선수들이 은퇴하며 경기력이 저하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 20년간 올림픽이나 FIFA 여자 월드컵 시상대에 한 번도 올라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서 예전같은 영광을 되찾지 못했을 뿐, 중국은 아시아 축구에서는 여전히 강국으로 남아 있으며 2018년에는 요르단에서의 아시안컵 3위에 이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플레이오프까지의 여정

대한민국 대표팀의 도쿄 2020 여자축구 최종예선은 지난 네 번의 올림픽 본선 도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북한의 기권으로 인해 대한민국은 베트남, 미얀마와 치른 두 경기로 A조 1위 및 플레이오프 결승 진출을 확정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올해 3월로 예정되었던 플레이오프 결승이 6월로 연기되었고, 올림픽 연기와 함께 또다시 내년 2월로 연기되었기 때문입니다.

조소현의 88년생 세대와 지소연의 91년생 세대가 이끌어온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와 올림픽의 1년 연기는 대한민국 대표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쉽지 않은 최종예선을 경험했고, 중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일정 변경과 같은 외부 요인과 계속해서 싸워야 했습니다. 2월에 우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최종예선 경기는 난징으로 경기 장소가 변경되었다가 결국 시드니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은 중국 대표팀의 경기 준비 과정을 극도로 어렵게 만들었고, 급히 호주로 날아간 대표팀은 안전을 위해 먼저 호텔에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최종예선에서 호주, 중화 타이베이, 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중국은 태국전(6-1)과 중화 타이베이전(5-0)을 모두 이기며 마지막 경기에서 호주와 조 1위를 놓고 다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호주가 추가 시간에 동점골을 넣으며 1대1 무승부를 만들어 냈고, 중국은 결국 골득실차로 조 2위가 되며 대한민국과 올림픽 진출권 경쟁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2019년 4월 4일, 우한의 한커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훈련중인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왕쌍. (Photo by Wang He/Getty Images)
2019년 4월 4일, 우한의 한커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훈련중인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왕쌍. (Photo by Wang He/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중국 대표팀의 훈련 복귀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최근 중국 장쑤에 있는 훈련장에 모였습니다. 대표팀의 자슈취안 감독은 이번 소집에 대해 "한국과의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준비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신체적으로, 기술적으로 준비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집된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2주동안 장쑤 쑤닝 U16 팀과 두 번의 친선 경기를 치렀고, 대표팀은 1승 1무를 기록했습니다.

자슈취안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마음가짐에 만족하며 "이 두 경기를 통해 가상의 플레이오프 한국전을 경험하려 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1, 2차전 두 경기를 잡았어요.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의 압박을 잘 이겨냈습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라고 평했습니다.

우한 봉쇄로 인해 최종예선에 나서지 못했던 스타 공격수 왕쌍도 이번에 훈련장으로 복귀했고, 팀 동료들과의 재회에 기뻐하며 "대표팀에 다시 합류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회입니다. 이 훈련 캠프를 통해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몸와 마음의 상태를 가다듬을 수 있으니까요. 우한 봉쇄로 인해 77일간의 격리 생활을 견뎌야 했기 때문에 지금은 회복하고 팀의 페이스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19년 10월 6일.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빅토리 투어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대한민국의 지소연. (Photo by Stacy Revere/Getty Images)
2019년 10월 6일.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빅토리 투어 경기에서 골을 넣고 환호하는 대한민국의 지소연. (Photo by Stacy Revere/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플레이오프 연기에 대처하는 콜린 벨 감독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은 6월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의 연기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이야기했습니다.

벨 감독은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의 연기에 대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9월, 10월 11월 총 세 번의 FIFA A 매치 기간을 활용할 것이며 9월은 WK리그의 원활한 진행에 집중하고, 10월과 11월 A매치 기간은 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 대비에 최대한 활용할 것" 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의 변수가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 맞춰 적응하는 것도 대표팀의 몫"이라 말하며 "상황에 맞춰 변화하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며 2021년 2월로 확정된 일정에 맞춰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한편, 대표팀의 스타 플레이어이자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3위에 올랐던 2010 U-20 월드컵에서 실버볼과 실버슈를 수상했던 지소연(첼시 FC 위민)은 지난 2월에 있었던 베트남과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차전 경기에서 한 골을 기록하며 58골로 한국축구 A매치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지소연은 A 매치 개인 기록 보다는 경기력에 아쉬워했고, 경기 후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본선행의 간절함을 이야기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는 올림픽 본선행 티켓이 걸려 있습니다. 개인의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에 집중해야 합니다. 후배들에게 올림픽 본선에 진출할 때까지 은퇴 안하고 자리도 내주지 않겠다고 농담처럼 말하기도 했지만 그 정도로 간절합니다. 한국 여자축구가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올림픽 본선 진출이 꼭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세계랭킹 18위, 아시아 랭킹 5위)은 중국(세계랭킹 15위, 아시아 랭킹 4위)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 6무 27패로 크게 뒤지지만, 두 팀이 가장 최근에 만났던 2019년 12월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일본, 호주와 함께 도쿄 2020 여자축구 본선에서 아시아를 대표하게 됩니다. 아시아에서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올림픽 출전권 주인공이 대한민국이 될 지 중국이 될지, 팬들의 관심은 벌써 내년 2월을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