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의 차를레스 페르난데스, 과테말라에 더 밝은 미래를

과테말라의 차를레스 페르난데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근대5종 수영 경기에서.
과테말라의 차를레스 페르난데스.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근대5종 수영 경기에서.

도쿄 2020을 통해 두 번째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될 차를레스 페르난데스는 근대5종 선수이기도 하지만, 과테말라에서 부모님과 함께 선교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차를레스 페르난데스는 1995년 미국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 비해 녹록치 않은 또다른 현실을 이미 어릴 때부터 깨닫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미국으로 이주하셨고 어머니와 결혼하셨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7살 때 가족들과 함께 과테말라로 다시 왔습니다.”

“저는 과테말라에서 선교사 활동을 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저희 가족은 제3세계 국가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했어요. 저는 그렇게 자랐습니다. 과테말라의 산간 지방이나 작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말이죠. 그게 제 유년 시절이었어요.”

어린 나이였음에도 페르난데스는 부모님이 추구하는 가치를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과테말라로 완전히 돌아온 것은 7살 때였지만 부모님께서 항상 선교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저도 두세 살 때부터 과테말라를 오갔습니다. 저희 가족은 극도로 가난하고 저개발 상태에 있는 마을들을 다니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교회나 집, 학교, 커뮤니티 센터를 지을 때 도움을 보탰죠.”

이러한 경험들을 통해 페르난데스는 과테말라 태생이라는 정체성을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직업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읽고 쓰는 방법도 가르쳐 주고 싶었고요 …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자원이 제한된 나라에서 사람들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집 짓기를 도우면서 그런 현실에 둘러싸여 있었고, 과테말라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습니다. 과테말라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바로 이 나라에서 사람들과 사랑에 빠진 거죠.”

선교사 활동은 페르난데스가 운동 선수로서의 역할에 열정을 갖도록 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제가 스포츠를 통해 하는 일들의 이유가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저는 이 나라의 선수고, 경기를 할 때도 제 자신이 아니라 과테말라 사람들을 위해 뜁니다. 시상대에 오를 때면 … 더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 매일 일하고 고생하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만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이곳에서 벌어지는 폭력이나 부패 때문에 국민들이 인간으로서 더 발전하기가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운동 선수로서 제 목표는 그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고, 열심히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있습니다. 제가 과테말라에 도움이 되는 두 가지 길(봉사활동과 스포츠)은 서로 다르지만, 아주 특별한 측면에서 서로 잘 맞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죠. 그게 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유이자 동기가 됩니다.”

시상대에 오를 때면 … 

매일 고생하는 사람들이 웃는 모습만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페르난데스도 운동과 봉사활동이라는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이 늘 쉽지만은 않습니다.

“프로 선수가 되고서부터는 봉사활동을 계속하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과테말라 마을 사람들과 마지막으로 같이 시간을 보냈던 것이 1월이었어요. 예전만큼 자주 갈 수는 없습니다. 어렸을 때는 그게 제 일상 생활이었으니까요.”

페르난데스의 부모님은 지금도 매일같이 과테말라의 작은 마을들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OVID-19 사태 이후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과테말라는 중앙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였고, 아직까지 ‘뉴 노멀’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여전히 전업으로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은 전세계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진 상황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중이에요. 과테말라 국민들 중에는 저축해둔 돈도 없고 직업도 잃어버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저희가 가진 것들을 나눠서 그런 사람들이 식료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세요.”

현재 페르난데스는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과테말라의 현실에서도 멀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삶의 균형을 얻고 있죠.

“시간이 있을 때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가 저 자신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사랑합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의 이유는 과테말라 국민들이에요. 제 삶의 균형을 이뤄주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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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물려받은 두 번째 재산

페르난데스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타인을 위한 삶이 갖는 가치를 가르쳐주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를 향한 열정도 전해주었습니다.

본인 스스로는 거의 인지하지 못했지만, 페르난데스의 아버지는 과테말라 근대5종의 선구자적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아버지께서는 과테말라 1세대 선수들 중 한 분이셨습니다.”

“1980년대 후반에 근대5종을 시작하셨죠. 육상 코치로 계실 때 지도했던 선수들 가운데 한 명이 아버지께 근대5종에 도전해보시라고 했답니다. 당시 아버지는 육상 이외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일들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근대5종에도 도전하셨어요. 국제 대회에도 몇 차례 출전하셨지만 팬아메리칸게임 정도의 수준까지 오르지는 못하셨습니다. 뒤늦은 시작이었지만 씨앗을 뿌려두신 것이었습니다. 아들이 그 발자취를 쫓게 된다는 것을 모른 채로요.”

아버지의 경기를 지켜본 후 페르난데스도 올림픽 무대에 오르기 위한 첫걸음을 뗐습니다.

“런던 2012를 보고 나서 저도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다른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근대5종에 임하기로 결정했어요. 하나님께 감사하게도, 그로부터 4년 후 리우 2016에 출전했고 이제는 도쿄 2020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확실히 제가 운동 선수로서의 길을 가게 된 첫 번째 계기는 아버지였습니다.”

2016년 3월 13일에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남자 근대5종 토너먼트에 참가한 과테말라의 차를레스 페르난데스. (Photo by Alexandre Loureiro/Getty Images)
2016년 3월 13일에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남자 근대5종 토너먼트에 참가한 과테말라의 차를레스 페르난데스. (Photo by Alexandre Loureiro/Getty Images)
2016 Getty Images

올림픽 선수로서의 커리어

리우 2016에 출전했을 당시 페르난데스는 겨우 만20세였습니다.

“근대5종에 출전한 선수들 중에서 제가 제일 어렸어요.”

페르난데스는 2019년 리마에서 개최됐던 팬아메리칸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도쿄 2020 출전권을 확보했습니다. 그 무렵 페르난데스는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2019년 팬아메리칸게임 금메달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성과였습니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과테말라 팀과 가족, 친구들이 많이 응원해준 덕분에 제가 한 번 더 도전해볼 수 있었습니다. 전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했어요. 그리고 나서 리마 팬아메리칸게임이 시작됐고, 우승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도 모든 일들이 잘 풀려나갔어요. 지난 대회에 이어 또 한 번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는 것도 굉장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행복했어요.”

한층 자신감을 얻은 페르난데스는 도쿄 2020에서의 메달을 꿈꾸고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한다면 메달권에서 겨뤄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의 기록을 통해서도 제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있고요. 도쿄에서는 신체적인 면에서나 정신적인 면 모두 리우 때에 비해 더욱 성숙해져 있을 것입니다. 도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메달까지 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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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atemala, primero quiero dar las gracias a Dios por darme las fuerzas y el honor de poder representar a cada uno de ustedes en estos últimos Juegos Panamericanos Lima 2019. Sin Dios esta victoria no seria posible, la honra y gloria es para El. Quiero dedicar esta medalla de oro para cada uno de ustedes que me han apoyado y que han sido parte de este viaje tan increíble que me ha dado la bendición de poder representar a un país que merece lo mejor del mundo. A principios de este año me hice una promesa de hacer todo lo posible de dar lo mejor de mi y nunca rendirme bajo cualquier situación o circunstancia. Esa promesa estuvo conmigo en cada entrenamiento, y en cada competencia sabiendo de que el cambio que quiero como guatemalteco comienza conmigo mismo. Esa promesa se cumplió, y no solo conmigo mismo sino se cumplió en cada guatemalteco y cada atleta que nos representaron dignamente en estos Juegos Panamericanos. Me siento honrado de haber podido ser parte de una delegación tan apasionada y orgullosa de representar a nuestro país. Aveces no todo es solo ganar, sino es saber de qué a pesar de los buenos momentos o malos momentos dimos nuestro mejor y le mostramos al mundo que Guatemala es un pais luchador y bendecido por Dios. Seguiré cumpliendo esa promesa de poner el nombre de Dios y de Guatemala en lo mas alto por el resto de mi vida. Guatemala esto es para ustedes. Graci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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