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박지수, 여자 농구의 부흥을 꿈꾸다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 2020년 2월 9일: 박지수(왼쪽), FIBA 올림픽 여자 농구 예선 토너먼트 2020 그룹 B,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Photo by Srdjan Stevanovic/Getty Images)
베오그라드, 세르비아 – 2020년 2월 9일: 박지수(왼쪽), FIBA 올림픽 여자 농구 예선 토너먼트 2020 그룹 B, 대한민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Photo by Srdjan Stevanovic/Getty Images)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은 리우 2016 당시 최종예선에서 고배를 마시며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올해 초 최종예선에서는 도쿄 2020 출전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무려 12년만에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된 한국 대표팀을 든든히 받치고 있는 선수는 다름아닌 ‘국보 센터’ 박지수입니다. 박지수는 고등학생 때부터 각종 U대회에서 눈에 띄는 실력을 뽐냈고 성인대표팀에 합류한 뒤에도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지만,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한 영건입니다. 

박지수는 중학교 2학년이었던 2012년 U17대표팀에 선발되어 국제 무대에 데뷔한 후 불과 1년만에 U19대표팀에 승선해 연령대가 더 높은 선수들을 상대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1년 뒤에는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성인대표팀에 합류, 2014년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당연히 리우 2016 최종예선에도 참가해 벨라루스전에서의 더블 더블(13득점 14리바운드)을 비롯해 경기당 평균 10.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대회 전체 리바운드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의 소속팀이 결정되자(KB스타즈) 감독이 큰절을 했을 정도로 단연 국내 최고의 선수로서 WKBL에 등장한 이후 데뷔 시즌에 곧바로 신인왕에 등극했고, 꾸준히 훌륭한 경기를 선보이며 최연소 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MVP, 소속팀 역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 등의 기록을 써내려갔습니다.

이와 같은 박지수의 활약에 WNBA도 주목했습니다. 박지수가 신청하지도 않은 2018년 드래프트에서 미네소타 링스의 지명을 받은 것입니다. 결국 미네소타 링스와 라스베가스 에이시스의 트레이드를 통해 박지수는 라스베가스 소속으로 WNBA에 입성, 적응기를 거친 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WNBA에서 첫 시즌을 마친 직후 다시 대표팀에 합류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괴물 같은 활약으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한 단일팀에 은메달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기록의 주인공, 박지수는 이제 겨우 스물세 살입니다. 농구선수 아버지와 배구선수 어머니를 둔 박지수는 역시 농구의 길을 걷던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농구를 시작했습니다. 오빠 박준혁은 농구에서 배구로 전향해 어머니의 뒤를 따르고 있지만, 박지수는 ‘국보 센터’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한국 여자 농구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가 되어 이미 아버지를 넘어설 만큼 성장했습니다. 196cm라는 큰 신장에 강력한 블로킹과 리바운드로 WKBL 최강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박지수는 포스트업 등 약세를 보였던 부분까지 점차 보완하며 여전히 발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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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in Toky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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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와 WNBA, 그리고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쉴 새 없이 달리면서도 박지수는 항상 독보적인 기량으로 한국 대표팀의 든든한 대들보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도쿄 2020에서도 박지수의 활약상에 한껏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리우 2016 최종예선에서 탈락의 쓴맛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10대 소녀가 4년 뒤 최종예선에서는 대표팀의 주축으로서 한국을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로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COVID-19 확산으로 인해 지난 4월 WKBL이 조기 종료되고, WNBA도 기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박지수는 몇 년 만에 한국에서 여름을 보내며 개인 트레이닝 및 WKBL 소속팀 훈련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20-21시즌 WKBL은 10월 10일, 박지수의 KB스타즈와 최다우승팀 우리은행 위비의 경기를 시작으로 개막될 예정입니다. 박지수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가올 시즌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 우승을 노리는 한편, 내년 올림픽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대회가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메달을 향해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메달을 목표로 대회에 나가는 만큼 우선은 1승부터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