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라 에스피노사: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멕시코의 파올로 에스피노사. 2016 리우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멕시코의 파올로 에스피노사. 2016 리우 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예선에서.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

세 살짜리 딸을 둔 파올라 에스피노사는 20년 경력의 다이빙 선수로 두 개의 올림픽 메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파올로 에스피노사 역시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 때문에 복잡한 심경입니다.

멕시코 최고의 다이빙 선수, 에스피노사는 도쿄 2020에게 연기 발표 당시의 느낌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믿을 수 없었습니다. 찬물을 한가득 뒤집어쓴 느낌이었어요. 상승세를 탔고, 다 준비된 느낌을 받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어요. 스포츠를 통해 배운 참을성과 상황에 적응하는 힘을 발휘해야 했습니다.”

에스피노사는 풀 안팎에서 이미 전설이 된 인물로, 중앙아메리카, 팬아메리카, 세계 챔피언에 더해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건 멕시코 최초의 여성입니다.

그리고 20년이 넘는 경력을 자랑하는 에스피노사는 COVID-19 팬데믹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던 중이었죠.

COVID-19 확산을 막기 위해 멕시코가 처한 조치 때문에 그녀는 현재 몇주 동안 다이빙보드에 올라서지 못하고 있으며, 아마 인생에서 이정도로 오래 다이빙을 쉰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에스피노사는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봅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생활 리듬에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렵긴 하지만 동시에 즐거운 일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제 경우에는 딸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

에스피노사의 딸, 이바나는 세 살입니다. 당연히 딸이 태어나며 그녀의 인생도 바뀌었죠. 하지만, 그 변화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정반대입니다. 딸 때문에 선수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의욕이 더욱 커졌으니까요.

“네 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후에는 의욕을 찾기가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딸과 함께 제 의욕도 다시 살아났습니다. 올림픽 다이빙 보드 위에 선 모습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집에서 부모님에게 배우고, 스포츠를 통해 발전시킨 그 가치들을 딸에게 보여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다이빙보드 위에 선 엄마의 모습에서 그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요.”

선수들의 모범

에스피노사는 모든 여성 선수들에게 좋은 선례가 되고 싶어 합니다.

“멕시코에서 엄마가 되고 난 이후 최고 레벨의 스포츠 무대로, 올림픽 출전을 위해 경쟁하는 곳으로 복귀한 여성은 아직 없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꿈을 이뤄 나가는 일과 대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오히려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는 사실도요. 이것은 이제 저에게 중요한 도전이 되었습니다.”

올림픽이 연기되기 전, 에스피노사는 그 목표 달성에 아주 근접했었습니다. 도쿄 2020의 두 가지 다이빙 세부 종목에서 멕시코는 이미 6장의 출전 쿼터를 확보한 상태였고, 이 중 하나는 에스피노사가 파트너인 멜라니 에르난데스와 함께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싱크로나이즈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확정한 쿼터였습니다.

그러나, 출전 쿼터를 직접 확보했지만 올림픽의 연기로 인해 내년에 누가 일본에 갈지는 멕시코 수영 협회가 정하게 됩니다.

“멜라니와 저는 한 조로 이미 자리를 잡았고 세계 대회에서 경쟁해 왔습니다.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출전 쿼터를 따내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우리는 자격이 있습니다.”

2019 광주 FINA 세계선수권 여자 3m 싱크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파올로 에스피노사와 멜라니 에르난데스 토레스. (Photo by Maddie Meyer/Getty Images)
2019 광주 FINA 세계선수권 여자 3m 싱크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파올로 에스피노사와 멜라니 에르난데스 토레스. (Photo by Maddie Meyer/Getty Images)
2019 Getty Images

다섯 번째 올림픽을 향해

다섯 번째 올림픽 참가는 다이빙을 우연히 시작한 에스피노사에게는 엄청난 성과가 될 것입니다.

“부모님은 제가 집에 있는 걸 못 견뎠습니다. 저는 아주 장난꾸러기에다 심하게 활동적이었으니까요. 두 분 다 뭘 해야 할 지 몰랐고, 결국 운동을 시키면 진정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 겁니다.”

에스피노사는 체조, 육상, 가라테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수영장에서 10m 플랫폼을 실제로 본 날, 모든 것이 변했습니다.

“올라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언니하고 손을 잡고 첫 다이빙을 했어요. 정말 좋았습니다.”

그날 이후, 에스피노사는 다이빙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고, 선수로서의 커리어도 계속해서 성공을 향해 갔습니다. 대회 우승을 하기 시작했고, 17살이 된 지 얼마 안되어 2004 아테네 올림픽으로 첫 올림픽도 경험하게 되죠.

“그 올림픽들은 정말로 특별했습니다.”

“저는 선수단의 막내였고 제 눈에는 모든 것이 대단해 보였어요.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10m 플랫폼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풀 바닥에 그려진 올림픽 오륜이 눈에 들어왔던 순간입니다.”

“심장에 키스를 받은 듯한 느낌이었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 여기까지 왔다. 지금까지 모든 일들은 그만한 가치가 있었어.”

아테네에서 에스피노사는 네 가지 세부 종목에서 결선까지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첫 메달은 4년 후, 2008 베이징 올림픽까지 기다려야 했죠. 베이징에서 그녀는 타티아나 오르티스와 함께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 종목 동메달을 따냅니다.

여기에 더해 에스피노사는 개막식에서 멕시코 국기를 들고 멕시코 선수단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가족들도 개막식이 열리는 경기장에 있었습니다.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내 꿈으로 시작된 일이 가족 모두의 꿈이 된 그 모습에 정말 행복해졌어요. 이 메달은 가족 전체의 것입니다. 제가 그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모두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니까요.”

2008 베이징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 멕시코의 파올라 에스피노사와 타티아나 오르티스(Photo by Quinn Rooney/Getty Images)
2008 베이징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결승. 멕시코의 파올라 에스피노사와 타티아나 오르티스(Photo by Quinn Rooney/Getty Images)
2008 Getty Images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알레한드라 오로즈코와 함께 은메달을 차지하며 멕시코 선수중에서는 최초로 두 번의 올림픽에서 각각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되었습니다. 또한, 그 은메달을 딴 날이 에스피노사의 생일(7월 31일)이었기 때문에, 경기장을 찾은 멕시코 팬들이 에스피노사를 위해 멕시코의 전통 노래, ‘라스 마냐니따스(Las Mañanitas)’를 합창하는 것으로 그녀에겐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에스피노사의 올림픽 커리어는 2016 리우에서도 계속됩니다.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에스피노사는 10번째 올림픽 결선 진출(10m플랫폼에서 4위, 10m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서 10위)로 여자 다이빙 종목의 새로운 기록을 수립합니다.

“4위 자리는 가슴 아팠습니다. 정말 아쉬웠어요.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나면 만족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은메달리스트 알레한드로 오로즈코 로사와 파올로 에스피노사. 2012 런던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시상식에서.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은메달리스트 알레한드로 오로즈코 로사와 파올로 에스피노사. 2012 런던 올림픽 다이빙 여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시상식에서. (Photo by Clive Rose/Getty Images)
2012 Getty Images

미래를 생각하다

다음 올림픽까지 13개월이 남은 현재, 33세의 에스피노사는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다이빙 선수로서, 엄마로서, 그리고 비만, 집단 괴롭힘과 싸우는 재단의 일을 통해서요.

에스피노사의 재단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2013년에 설립되었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돕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세대들을 돕고, 계속해서 의욕을 심어 준다는 생각이 좋았습니다. 스포츠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스포츠가 인생에서 하나의 습관이 되도록, 그리고 그것을 통해 원하는 무엇이든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일이죠.”

재단은 활동과 강연, 그리고 집단 괴롭힘에 대한 법적인 조언 등을 통해 이미 5,000명 이상의 아이들을 도왔습니다.

“멕시코는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고, 저는 그 기회들을 제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저도 똑같이 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또한, 에스피노사는 UNHCR, 유엔난민기구와도 오랜 기간 동안 협업을 해 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어려운 사람들의 삶이 더 나아지게 돕는다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올림픽 메달을 향한 준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상에서 이런 활동들은 이미 바쁜 일정을 더욱 빠듯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에스피노사는 큰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아직 은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제 자신과 우리 나라, 제 딸을 위해 올림픽에서 메달 경쟁을 하고 싶어요.”